[5분 건강 톡톡] ‘피부 미인은 잠꾸러기?’…실험으로 확인했다

입력 2019.12.20 (08:40) 수정 2019.12.2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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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며칠 잠을 잘 못 자면 피부가 푸석푸석해지고 안 좋아지는 걸 대번 느끼실 텐데요?

잠을 잘 자야 피부가 좋아진다는 건 알지만, 바쁜 현대인, 잠을 충분히 자기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이번에 수면시간에 따른 피부 상태를 직접 실험한 연구결과가 나왔는데요.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박기자, 수면시간이 줄면 피부가 안 좋아지는 걸 굳이 실험해봐야 하나요?

[기자]

너무 당연한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분들 많을 텐데요.

하지만 여태껏 이를 직접 실험해본 연구는 없었습니다.

수면시간을 제한하면, 언제부터 피부의 어떤 점들이 구체적으로 안 좋아지는지 잘 몰랐던 거죠.

먼저 제가 실제로 수면박탈 실험에 참여한 40대 여성을 만나봤습니다.

2주일 동안 수면 시간을 스마트워치로 통제한 뒤 얼굴 피부 상태를 살펴봤는데요.

하루 8시간 수면 시간을 4시간으로 줄인 결과, 눈 밑 주름은 도드라지고 피부색은 어둡게 변했습니다.

눈가를 확대한 사진에선 주름이 더 굵고 움푹 팬 게 확인됩니다.

제가 실험에 참가한 소감을 물었습니다.

[차시현/수면제한 실험 참가자 : "피부가 왜 그러냐? 잠을 못 잤거나 하면 주변에서 가까운 지인들이 딱 알아봐요. 어디 아프냐? 거무튀튀해지고 뾰루지도 올라오고"]

[앵커]

육안으로 확인한 거죠? 하지만 사람에 따라서 이런 차이를 잘 못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또, 사람마다 타고난 피부의 차이도 있을 수 있겠죠.

그리고 20대와 30대, 40대 피부가 또 다를 겁니다.

그래서 중앙대병원 연구팀이 40대 여성 32명을 대상으로

수면시간을 제한, 그러니까 의학적으로 박탈시켰다고 하는데요.

일주일은 평소대로 8시간씩 남은 일주일은 4시간씩 자게 해서 3일마다 피부 상태를 기계 장비로 측정했습니다.

그 결과, 수면시간을 4시간으로 절반 박탈한 첫날부터 피부의 수분량은 16% 감소했습니다.

또, 피부의 각질 발생률은 수면이 충분할 땐 15% 수준이었지만 수면박탈 이후 20%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수면 시간을 줄인 첫날부터 피부가 건조해지고 각질이 많이 생긴다는 걸 객관적 수치로 확인한 겁니다.

[앵커]

이것 말고 다른 수치들은 어땠나요?

[기자]

네, 연구팀은 여러 가지 수치를 정량화했는데요.

피부의 윤기나 투명도를 비롯해 피부 탄력과 주름 역시 수면을 박탈시킨 바로 다음 날부터 악화된 걸 확인했습니다.

특히 피부 탄력의 경우 수면시간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는데요.

연구팀은 피부의 보호막이 회복되는 속도, 그러니까 전문용어로 피부 장벽 회복속도라고 하는데요.

하루 8시간 수면과 비교해 4시간 수면은 회복 속도가 4분의 1수준으로 느려진 걸 확인했습니다.

또, 피부결은 거칠기 정도를 의미하는데 평소엔 13㎛ 수준을 유지하다가 수면부족 4일 뒤부터 14㎛로 증가해 뒤늦게 거칠어지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눈 밑의 피부 밝기, 이른바 다크서클도 수치화했는데, 수면을 제한한 바로 다음날부터 어두워진 걸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수면부족 첫날부터 피부 변화가 나타난다는 게 놀라운데요. 수면시간에 그냥 쉬는 게 아닌가 보죠?

[기자]

네, 수면시간의 여파를 첫날부터 받는다는 건데요.

낮에 손상된 피부 보호막을 밤에 자는 동안 충분히 복구해야 하는데 수면시간이 절대적으로 줄면서 피부 회복 시간도 부족해지는 겁니다.

뿐만 아니라 잠이 부족하면 산화스트레스를 받고 피부 노화가 빨라지는 것도 이윱니다.

전문가의 말 들어보시죠.

[김범준/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 : "3일 정도 연속해서 못 주무시게 되면 특히 피부 회복속도 자체가 매우 느려지게 되는데요. 수험생이라든지 연속적으로 수면이 박탈되게 되면 장기적으로 이런 피로가 누적돼서 피부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피부 건강을 지키려면 충분히 자야 한다는 결론인데, 이게 쉬운 이야기는 아닌 것 같아요.

[기자]

네, 맞습니다.

밤에 제 때 자는 것만큼 피부에 보약도 없습니다.

하지만 알아도 잘 안 되는 게 수면입니다.

불가피하게 수면시간 확보가 어렵다면 낮에 잠깐 자서 수면을 보상해주면 부분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 수면 부족할 때 가장 큰 변화가 바로 피부 탄력과 보습력이 크게 떨어지는 거였는데요.

밤에 자기 전에 보습제를 충분히 바르는 게 좋고요.

로션보다는 보습효과가 큰 크림 제형을 선택하는 게 피부의 수분량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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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분 건강 톡톡] ‘피부 미인은 잠꾸러기?’…실험으로 확인했다
    • 입력 2019-12-20 08:41:53
    • 수정2019-12-20 10: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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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며칠 잠을 잘 못 자면 피부가 푸석푸석해지고 안 좋아지는 걸 대번 느끼실 텐데요?

잠을 잘 자야 피부가 좋아진다는 건 알지만, 바쁜 현대인, 잠을 충분히 자기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이번에 수면시간에 따른 피부 상태를 직접 실험한 연구결과가 나왔는데요.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박기자, 수면시간이 줄면 피부가 안 좋아지는 걸 굳이 실험해봐야 하나요?

[기자]

너무 당연한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분들 많을 텐데요.

하지만 여태껏 이를 직접 실험해본 연구는 없었습니다.

수면시간을 제한하면, 언제부터 피부의 어떤 점들이 구체적으로 안 좋아지는지 잘 몰랐던 거죠.

먼저 제가 실제로 수면박탈 실험에 참여한 40대 여성을 만나봤습니다.

2주일 동안 수면 시간을 스마트워치로 통제한 뒤 얼굴 피부 상태를 살펴봤는데요.

하루 8시간 수면 시간을 4시간으로 줄인 결과, 눈 밑 주름은 도드라지고 피부색은 어둡게 변했습니다.

눈가를 확대한 사진에선 주름이 더 굵고 움푹 팬 게 확인됩니다.

제가 실험에 참가한 소감을 물었습니다.

[차시현/수면제한 실험 참가자 : "피부가 왜 그러냐? 잠을 못 잤거나 하면 주변에서 가까운 지인들이 딱 알아봐요. 어디 아프냐? 거무튀튀해지고 뾰루지도 올라오고"]

[앵커]

육안으로 확인한 거죠? 하지만 사람에 따라서 이런 차이를 잘 못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또, 사람마다 타고난 피부의 차이도 있을 수 있겠죠.

그리고 20대와 30대, 40대 피부가 또 다를 겁니다.

그래서 중앙대병원 연구팀이 40대 여성 32명을 대상으로

수면시간을 제한, 그러니까 의학적으로 박탈시켰다고 하는데요.

일주일은 평소대로 8시간씩 남은 일주일은 4시간씩 자게 해서 3일마다 피부 상태를 기계 장비로 측정했습니다.

그 결과, 수면시간을 4시간으로 절반 박탈한 첫날부터 피부의 수분량은 16% 감소했습니다.

또, 피부의 각질 발생률은 수면이 충분할 땐 15% 수준이었지만 수면박탈 이후 20%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수면 시간을 줄인 첫날부터 피부가 건조해지고 각질이 많이 생긴다는 걸 객관적 수치로 확인한 겁니다.

[앵커]

이것 말고 다른 수치들은 어땠나요?

[기자]

네, 연구팀은 여러 가지 수치를 정량화했는데요.

피부의 윤기나 투명도를 비롯해 피부 탄력과 주름 역시 수면을 박탈시킨 바로 다음 날부터 악화된 걸 확인했습니다.

특히 피부 탄력의 경우 수면시간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는데요.

연구팀은 피부의 보호막이 회복되는 속도, 그러니까 전문용어로 피부 장벽 회복속도라고 하는데요.

하루 8시간 수면과 비교해 4시간 수면은 회복 속도가 4분의 1수준으로 느려진 걸 확인했습니다.

또, 피부결은 거칠기 정도를 의미하는데 평소엔 13㎛ 수준을 유지하다가 수면부족 4일 뒤부터 14㎛로 증가해 뒤늦게 거칠어지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눈 밑의 피부 밝기, 이른바 다크서클도 수치화했는데, 수면을 제한한 바로 다음날부터 어두워진 걸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수면부족 첫날부터 피부 변화가 나타난다는 게 놀라운데요. 수면시간에 그냥 쉬는 게 아닌가 보죠?

[기자]

네, 수면시간의 여파를 첫날부터 받는다는 건데요.

낮에 손상된 피부 보호막을 밤에 자는 동안 충분히 복구해야 하는데 수면시간이 절대적으로 줄면서 피부 회복 시간도 부족해지는 겁니다.

뿐만 아니라 잠이 부족하면 산화스트레스를 받고 피부 노화가 빨라지는 것도 이윱니다.

전문가의 말 들어보시죠.

[김범준/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 : "3일 정도 연속해서 못 주무시게 되면 특히 피부 회복속도 자체가 매우 느려지게 되는데요. 수험생이라든지 연속적으로 수면이 박탈되게 되면 장기적으로 이런 피로가 누적돼서 피부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피부 건강을 지키려면 충분히 자야 한다는 결론인데, 이게 쉬운 이야기는 아닌 것 같아요.

[기자]

네, 맞습니다.

밤에 제 때 자는 것만큼 피부에 보약도 없습니다.

하지만 알아도 잘 안 되는 게 수면입니다.

불가피하게 수면시간 확보가 어렵다면 낮에 잠깐 자서 수면을 보상해주면 부분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 수면 부족할 때 가장 큰 변화가 바로 피부 탄력과 보습력이 크게 떨어지는 거였는데요.

밤에 자기 전에 보습제를 충분히 바르는 게 좋고요.

로션보다는 보습효과가 큰 크림 제형을 선택하는 게 피부의 수분량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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