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결국 ‘빈손’ 귀국…한반도 정세 ‘시계제로’

입력 2019.12.20 (19:10) 수정 2019.12.20 (19:2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북한이 경고한 연말 시한을 앞두고 한국, 일본, 중국을 바쁘게 오간 비건 미 대북 특별대표가 오늘 워싱턴으로 향했습니다.

관심을 모았던 북한과의 접촉은 무산된 것으로 보이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최영은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국, 일본, 중국에 이은 비건 대표의 행선지는 결국 미국이 됐습니다.

비건 대표는 한국 시간 저녁 7시 25분 출발하는 워싱턴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오후 5시쯤 출국장으로 들어갔습니다.

베이징에 머문 1박 2일간 북측 인사와 접촉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평양을 오가는 어제 고려항공편으로 북한 외무성 인사가 들어오지 않았고, 오늘 중국 항공기를 타고 비건 대표가 평양을 가는 전격 방북에 대한 기대도 무산됐습니다.

비건 대표는 북측과 접촉이 있었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오늘도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비건/미국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 : "(회담을 하자는 제안에 북한의 반응은 뭔가요?) ……."]

비건 대표는 방중 기간 중국 외교 당국자들과 연쇄 접촉하면서 북핵 해법을 찾았습니다.

유엔 대북 제재 대오에서 이탈하지 말 것과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중국의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대북 제재 공조에는 이견을 확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회담 결과를 공개하며 양측이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밝히면서도 '단계적, 동시행동' 원칙에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혀 제재 완화를 거듭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겅솽/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미 양측은 단계적, 동시 행동 원칙을 바탕으로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체제 구축 문제와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연내에 북미가 만날 가능성이 아직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닙니다.

하지만 비건 대표가 빈손 귀국길에 오르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은 한층 커졌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비건, 결국 ‘빈손’ 귀국…한반도 정세 ‘시계제로’
    • 입력 2019-12-20 19:13:07
    • 수정2019-12-20 19:24:54
    뉴스 7
[앵커]

북한이 경고한 연말 시한을 앞두고 한국, 일본, 중국을 바쁘게 오간 비건 미 대북 특별대표가 오늘 워싱턴으로 향했습니다.

관심을 모았던 북한과의 접촉은 무산된 것으로 보이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최영은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국, 일본, 중국에 이은 비건 대표의 행선지는 결국 미국이 됐습니다.

비건 대표는 한국 시간 저녁 7시 25분 출발하는 워싱턴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오후 5시쯤 출국장으로 들어갔습니다.

베이징에 머문 1박 2일간 북측 인사와 접촉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평양을 오가는 어제 고려항공편으로 북한 외무성 인사가 들어오지 않았고, 오늘 중국 항공기를 타고 비건 대표가 평양을 가는 전격 방북에 대한 기대도 무산됐습니다.

비건 대표는 북측과 접촉이 있었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오늘도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비건/미국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 : "(회담을 하자는 제안에 북한의 반응은 뭔가요?) ……."]

비건 대표는 방중 기간 중국 외교 당국자들과 연쇄 접촉하면서 북핵 해법을 찾았습니다.

유엔 대북 제재 대오에서 이탈하지 말 것과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중국의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대북 제재 공조에는 이견을 확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회담 결과를 공개하며 양측이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밝히면서도 '단계적, 동시행동' 원칙에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혀 제재 완화를 거듭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겅솽/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미 양측은 단계적, 동시 행동 원칙을 바탕으로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체제 구축 문제와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연내에 북미가 만날 가능성이 아직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닙니다.

하지만 비건 대표가 빈손 귀국길에 오르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은 한층 커졌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