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속수무책 빙판길…“속도 절반 줄여야”

입력 2019.12.22 (07:07) 수정 2019.12.22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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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빙판길로 변한 도로에서 연쇄 추돌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운전자가 빙판길인 걸 알아챈 뒤에는 이미 늦어서 사고가 나는 것을 두 눈 뜨고 당할 수 밖에 없는데요.

그래서 빙판길 사고가 잦은 곳에 대해서는 내비게이션으로 미리 주의를 주는 대책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빙판길 우려가 있는 곳에서는 평소 속도의 절반까지 줄여 운행해야 그나마 대처가 가능하다고 하는데요.

빙판길에 미리 대처하는 방법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미처 속도를 줄이지 못한 SUV차량이 그대로 남성을 향해 돌진합니다.

간신히 몸을 피했지만, 아찔한 상황은 계속됐습니다.

차량 20여 대가 파손된 이 사고는 얼어붙은 도로가 원인이었는데요.

실제로 결빙도로 사고는 매우 위험한데요.

교통사고 통계를 보면 결빙도로에서의 사망자가 젖은 도로나 눈이 내린 도로보다 많았습니다.

[조은경/한국교통안전공단 안전관리처 선임연구원 : "얼음판에서는 저항계수(마찰력)가 낮아지기 때문에 제동거리가 평상시보다 4배 이상 늘어난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향(방향조정)감각을 잃기가 쉬워서 대형사고가 야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빙판길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속도를 낮춰 운행해야 하는데요.

그렇다면 사고를 줄일 수 있는 안전한 속도는 얼마일까요.

빙판길을 재현한 도로에서 주행안전성 실험을 진행해봤습니다.

차량이 시속 60km 속도로 곡선구간에 진입할 경우, 미끄러지면서 차량제어가 불가능해 차선을 이탈했는데요.

시속 40km 속도에서는 뒷바퀴가 어느 정도 미끄러졌지만 차선 이탈 없이 차량제어가 가능했습니다.

[조은경/한국교통안전공단 안전관리처 선임연구원 : "얼음이 얼었거나 살얼음이 있을 때는 평상시보다 속도를 절반 정도 낮춰서 저속으로 운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통행 속도를 평상시 100km/h 운행했던 곳이라면 얼음판 위에서는 50km/h, 그리고 80km/h로 평상시 운행했던 곳이라면 얼음판이 예상되는 곳에서는 40km/h로 운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끄러운 구간으로 진입하기 전 미리 속도를 줄여야 하는데요.

이번 달부터 행정안전부가 시행하는 상습 결빙도로 안내 서비스를 이용하면 빙판길을 미리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전방 300m 결빙 위험구간 정보가 내비게이션에서 제공되는 방식인데요.

[최병진/행정안전부 자연재난대응과장 : "상습 결빙 구간으로 지자체와 관계부처가 협동해서 조사한 1,464개소에 대해서 시범 실시를 하고요. 내비게이션 3사와 협의해서 올해 12월 1일부터 내년 2월 29일까지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겨울철 미끄러짐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평소 차량 관리도 중요한데요.

특히 자동차가 지면과 직접 닿는 부분인 타이어 점검에 유의해야 합니다.

[김필수/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가장 중요한 부분이 타이어는 자연적으로 공기가 유실된다는 겁니다. 보통 한 달 정도면 1~2프사이(psi) 정도가 바람이 빠집니다. 공기압이 적게 되면 마찰 저항은 늘어나지만 (타이어) 마모가 많이 되고 또 탄력성을 잃어버리기 때문에 그만큼 파손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집니다. 한 달에 한두 번 정도는 집중적으로 타이어 공기압 점검을 해주는 것도 중요한 방법입니다."]

적정 공기압은 차량 문짝이 닿는 B필러 아래쪽이나 타이어 안쪽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타이어 마모 상태는 백 원짜리 동전으로 알 수 있는데요.

무늬 홈에 동전을 넣어서 이순신 장군의 감투가 보이지 않으면 정상 타이어, 반대로 감투가 잘 보이면 교체해야 합니다.

타이어 흠집에 눈과 얼음이 들어가면 겨울 동안 얼고 녹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세밀한 흠집도 잘 살펴봐야 하는데요.

이때 눈이나 얼음을 제거하기 위해 인위적인 열을 가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김필수/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차가운 상태에서 뜨거운 물을 붓게 되면 브레이크가 깨진다든지 (하고) 타이어도 온도 변화가 너무 심해지면 탄력성이라든지 수명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절대로 그렇게 하지 마시고요. 발로 툭툭 쳐내면 (눈이나 얼음이) 떨어져 나가거든요. 이 방법이 가장 좋다고 권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스스로 관리를 했더라도 자동차 제동 시 브레이크 페달이 깊게 밟히거나 밀리는 느낌이 있다면 반드시 정비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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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안전 인사이드] 속수무책 빙판길…“속도 절반 줄여야”
    • 입력 2019-12-22 07:15:17
    • 수정2019-12-22 07: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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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빙판길로 변한 도로에서 연쇄 추돌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운전자가 빙판길인 걸 알아챈 뒤에는 이미 늦어서 사고가 나는 것을 두 눈 뜨고 당할 수 밖에 없는데요.

그래서 빙판길 사고가 잦은 곳에 대해서는 내비게이션으로 미리 주의를 주는 대책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빙판길 우려가 있는 곳에서는 평소 속도의 절반까지 줄여 운행해야 그나마 대처가 가능하다고 하는데요.

빙판길에 미리 대처하는 방법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미처 속도를 줄이지 못한 SUV차량이 그대로 남성을 향해 돌진합니다.

간신히 몸을 피했지만, 아찔한 상황은 계속됐습니다.

차량 20여 대가 파손된 이 사고는 얼어붙은 도로가 원인이었는데요.

실제로 결빙도로 사고는 매우 위험한데요.

교통사고 통계를 보면 결빙도로에서의 사망자가 젖은 도로나 눈이 내린 도로보다 많았습니다.

[조은경/한국교통안전공단 안전관리처 선임연구원 : "얼음판에서는 저항계수(마찰력)가 낮아지기 때문에 제동거리가 평상시보다 4배 이상 늘어난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향(방향조정)감각을 잃기가 쉬워서 대형사고가 야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빙판길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속도를 낮춰 운행해야 하는데요.

그렇다면 사고를 줄일 수 있는 안전한 속도는 얼마일까요.

빙판길을 재현한 도로에서 주행안전성 실험을 진행해봤습니다.

차량이 시속 60km 속도로 곡선구간에 진입할 경우, 미끄러지면서 차량제어가 불가능해 차선을 이탈했는데요.

시속 40km 속도에서는 뒷바퀴가 어느 정도 미끄러졌지만 차선 이탈 없이 차량제어가 가능했습니다.

[조은경/한국교통안전공단 안전관리처 선임연구원 : "얼음이 얼었거나 살얼음이 있을 때는 평상시보다 속도를 절반 정도 낮춰서 저속으로 운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통행 속도를 평상시 100km/h 운행했던 곳이라면 얼음판 위에서는 50km/h, 그리고 80km/h로 평상시 운행했던 곳이라면 얼음판이 예상되는 곳에서는 40km/h로 운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끄러운 구간으로 진입하기 전 미리 속도를 줄여야 하는데요.

이번 달부터 행정안전부가 시행하는 상습 결빙도로 안내 서비스를 이용하면 빙판길을 미리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전방 300m 결빙 위험구간 정보가 내비게이션에서 제공되는 방식인데요.

[최병진/행정안전부 자연재난대응과장 : "상습 결빙 구간으로 지자체와 관계부처가 협동해서 조사한 1,464개소에 대해서 시범 실시를 하고요. 내비게이션 3사와 협의해서 올해 12월 1일부터 내년 2월 29일까지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겨울철 미끄러짐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평소 차량 관리도 중요한데요.

특히 자동차가 지면과 직접 닿는 부분인 타이어 점검에 유의해야 합니다.

[김필수/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가장 중요한 부분이 타이어는 자연적으로 공기가 유실된다는 겁니다. 보통 한 달 정도면 1~2프사이(psi) 정도가 바람이 빠집니다. 공기압이 적게 되면 마찰 저항은 늘어나지만 (타이어) 마모가 많이 되고 또 탄력성을 잃어버리기 때문에 그만큼 파손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집니다. 한 달에 한두 번 정도는 집중적으로 타이어 공기압 점검을 해주는 것도 중요한 방법입니다."]

적정 공기압은 차량 문짝이 닿는 B필러 아래쪽이나 타이어 안쪽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타이어 마모 상태는 백 원짜리 동전으로 알 수 있는데요.

무늬 홈에 동전을 넣어서 이순신 장군의 감투가 보이지 않으면 정상 타이어, 반대로 감투가 잘 보이면 교체해야 합니다.

타이어 흠집에 눈과 얼음이 들어가면 겨울 동안 얼고 녹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세밀한 흠집도 잘 살펴봐야 하는데요.

이때 눈이나 얼음을 제거하기 위해 인위적인 열을 가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김필수/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차가운 상태에서 뜨거운 물을 붓게 되면 브레이크가 깨진다든지 (하고) 타이어도 온도 변화가 너무 심해지면 탄력성이라든지 수명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절대로 그렇게 하지 마시고요. 발로 툭툭 쳐내면 (눈이나 얼음이) 떨어져 나가거든요. 이 방법이 가장 좋다고 권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스스로 관리를 했더라도 자동차 제동 시 브레이크 페달이 깊게 밟히거나 밀리는 느낌이 있다면 반드시 정비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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