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토의 제국 ‘야쿠티야’…변화의 바람을 만나다

입력 2019.12.23 (19:32) 수정 2019.12.23 (22:0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한겨울 기온이 영하 30도에서 50도 안팎까지 떨어지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러시아연방 내의 공화국 중 하나인 사하공화국인데요, 야쿠티야로 불리기도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추운 곳으로 유명하죠.

혹한의 추위와 함께 살아가는 이곳 사람들에게도 최근들어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김준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러시아연방 사하공화국의 수도 야쿠츠크에서 3시간을 달려 도착한 호수.

광활한 은빛 설원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이곳 고유의 얼음호수 고기잡이 축제가 열리는 곳입니다.

여러 사람이 힘을 합쳐 그물을 끌어올리자 수십 마리의 붕어가 잡혀올라옵니다.

얼음 위에 던져진 붕어는 몇 초 지나지 않아 바로 얼어버립니다.

사하공화국 지금 이곳의 기온은 영하 28도입니다.

하지만 이곳 사람들은 기온이 영하 50도 안팎으로 떨어지는 1월이나 2월에 비하면 지금 날씨는 괜찮은 편이라고 말합니다.

이곳 시장에선 물고기와 각종 고기류를 그대로 길거리에 내놓고 판매합니다.

녹을 염려가 없기 때문입니다.

[마트료나/생선가게 주인 : "15년째 겨울에 이렇게 바깥에서 생선을 팔고 있습니다. 이젠 익숙해졌어요."]

사하공화국은 천연자원의 보고입니다.

러시아 전체 원유와 천연가스의 3분의 1이 매장돼 있습니다.

또, 러시아 다이아몬드의 90% 이상이 이곳에서 생산됩니다.

인도와 비슷한 크기로 세계에서 가장 큰 행정구역이지만, 인구는 96만여 명에 불과합니다.

최근 아이티파크로 불리는 정보기술단지를 설립하는 등 다양한 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고, 상호 보완적 요소가 많은 한국과의 협력에 적극적입니다.

동토의 '겨울 왕국' 야쿠티야에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야쿠티야에서 KBS 뉴스 김준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동토의 제국 ‘야쿠티야’…변화의 바람을 만나다
    • 입력 2019-12-23 19:33:39
    • 수정2019-12-23 22:07:27
    뉴스 7
[앵커]

한겨울 기온이 영하 30도에서 50도 안팎까지 떨어지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러시아연방 내의 공화국 중 하나인 사하공화국인데요, 야쿠티야로 불리기도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추운 곳으로 유명하죠.

혹한의 추위와 함께 살아가는 이곳 사람들에게도 최근들어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김준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러시아연방 사하공화국의 수도 야쿠츠크에서 3시간을 달려 도착한 호수.

광활한 은빛 설원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이곳 고유의 얼음호수 고기잡이 축제가 열리는 곳입니다.

여러 사람이 힘을 합쳐 그물을 끌어올리자 수십 마리의 붕어가 잡혀올라옵니다.

얼음 위에 던져진 붕어는 몇 초 지나지 않아 바로 얼어버립니다.

사하공화국 지금 이곳의 기온은 영하 28도입니다.

하지만 이곳 사람들은 기온이 영하 50도 안팎으로 떨어지는 1월이나 2월에 비하면 지금 날씨는 괜찮은 편이라고 말합니다.

이곳 시장에선 물고기와 각종 고기류를 그대로 길거리에 내놓고 판매합니다.

녹을 염려가 없기 때문입니다.

[마트료나/생선가게 주인 : "15년째 겨울에 이렇게 바깥에서 생선을 팔고 있습니다. 이젠 익숙해졌어요."]

사하공화국은 천연자원의 보고입니다.

러시아 전체 원유와 천연가스의 3분의 1이 매장돼 있습니다.

또, 러시아 다이아몬드의 90% 이상이 이곳에서 생산됩니다.

인도와 비슷한 크기로 세계에서 가장 큰 행정구역이지만, 인구는 96만여 명에 불과합니다.

최근 아이티파크로 불리는 정보기술단지를 설립하는 등 다양한 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고, 상호 보완적 요소가 많은 한국과의 협력에 적극적입니다.

동토의 '겨울 왕국' 야쿠티야에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야쿠티야에서 KBS 뉴스 김준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