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브렉시트 복병…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입력 2019.12.24 (20:32) 수정 2019.12.24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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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이 조기총선 이후 브렉시트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EU와 결별하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아 보입니다.

존슨 총리는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이라는 복병까지 만났습니다.

특파원 연결합니다.

유광석 특파원 우선 브렉시트 절차,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브렉시트법이라고 불리는 ‘유럽연합 탈퇴협정 법안’이 첫 관문을 통과했습니다.

지난 20일 영국 하원의 제2독회 표결을 통과했는데요,

집권 보수당이 의회에서 과반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최종가결도 무난해 보입니다.

이후 법안이 상원을 거쳐 여왕 재가까지 받으면 정식 법률로 효력을 갖는데요.

존슨 총리가 공언한 대로 내년 1월 31일 브렉시트 단행이 가시권에 들어온 상탭니다.

[보리스 존슨/영국 총리 : "활력을 되찾은 하나의 국가, 하나의 영국으로서 함께 행동할 때입니다. 우리는 국가의 운명에 대해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고, 우리 앞에 놓인 기회를 활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보수당은 브렉시트 전환기간인 내년 12월 말 기한을 연장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을 법안에 담았습니다.

1월에 브렉시트가 단행되면 11개월 안에 EU와 모든 무역협정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뜻인데요.

전문가들 사이에서 11개월 안에 협상타결은 어려울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존슨 총리가 조기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브렉시트를 추진하는 데 걸림돌을 모두 없앴다고 생각했는데요.

스코틀랜드가 복병으로 떠올랐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존슨 총리가 브렉시트를 서두를수록 스코틀랜드 민심은 ‘분리 독립’하겠다는 쪽으로 빠르게 기울고 있습니다.

자치정부를 이끌고 있는 스코틀랜드국민당 역시 이번 총선에서 약진하면서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을 결정할 수 있도록 ‘주민투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주민투표는 스코틀랜드 미래를 직접 결정하려는 국민의 명령이다, 이런 입장입니다.

[니콜라 스터전/스코틀랜드 자치정부 대표 : "유럽 밖에서의 미래, 우파 보수정권에 통치되는 미래를 스코틀랜드에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스코틀랜드는 앞서 2014년에 분리 독립 주민투표를 실시한 적이 있는데, 당시에는 독립 ‘반대’가 55.3%로 부결됐습니다.

하지만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스코틀랜드는 유럽연합에 잔류하는 쪽을 지지했구요,

영국 정부가 EU 탈퇴로 노선을 정하자 스코틀랜드에서는 다시 독립하겠다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주민투표를 시행하려면 영국 의회의 인가가 필요한데요.

2017년에도 영국 정부는 스코틀랜드 주민투표에 대해 의회상정을 거부했습니다.

스코틀랜드의 분리 독립 여론이 뜨거워지면서 일부 강경파는, 의회 허가 없이도 투표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갈등이 지속될 전망입니다.

[앵커]

영국 내 분열에 어떻게 대응할지, 존슨 총리에게 새로운 숙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스코틀랜드국민당이 이번 총선을 통해서 지역민 다수의 지지를 확인하고 분리 독립 여론에 힘을 싣고 있는데요.

영국 중앙정부로서는 스코틀랜드 민심을 수습할 묘안을 고심하지 않을 수 없게 됐습니다.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논쟁이 자칫 웨일스, 북아일랜드까지 번질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영국은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톰 데빈 에든버러대학교 명예교수는 “존슨 총리의 가장 큰 과제는 영국이 내부 분열 없이 '하나의 국가'로서 브렉시트를 완수하는 것"이라고 논평을 내기도 했는데요.

영국 정부로선 무역과 경제위기에 대비해서 해법을 마련하고 국론분열도 수습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계획대로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더라도 적지 않은 대가를 치를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베를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앵커]

유광석 특파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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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2-24 20:41:03
    • 수정2019-12-24 22:2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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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조기총선 이후 브렉시트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EU와 결별하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아 보입니다.

존슨 총리는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이라는 복병까지 만났습니다.

특파원 연결합니다.

유광석 특파원 우선 브렉시트 절차,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브렉시트법이라고 불리는 ‘유럽연합 탈퇴협정 법안’이 첫 관문을 통과했습니다.

지난 20일 영국 하원의 제2독회 표결을 통과했는데요,

집권 보수당이 의회에서 과반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최종가결도 무난해 보입니다.

이후 법안이 상원을 거쳐 여왕 재가까지 받으면 정식 법률로 효력을 갖는데요.

존슨 총리가 공언한 대로 내년 1월 31일 브렉시트 단행이 가시권에 들어온 상탭니다.

[보리스 존슨/영국 총리 : "활력을 되찾은 하나의 국가, 하나의 영국으로서 함께 행동할 때입니다. 우리는 국가의 운명에 대해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고, 우리 앞에 놓인 기회를 활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보수당은 브렉시트 전환기간인 내년 12월 말 기한을 연장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을 법안에 담았습니다.

1월에 브렉시트가 단행되면 11개월 안에 EU와 모든 무역협정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뜻인데요.

전문가들 사이에서 11개월 안에 협상타결은 어려울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존슨 총리가 조기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브렉시트를 추진하는 데 걸림돌을 모두 없앴다고 생각했는데요.

스코틀랜드가 복병으로 떠올랐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존슨 총리가 브렉시트를 서두를수록 스코틀랜드 민심은 ‘분리 독립’하겠다는 쪽으로 빠르게 기울고 있습니다.

자치정부를 이끌고 있는 스코틀랜드국민당 역시 이번 총선에서 약진하면서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을 결정할 수 있도록 ‘주민투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주민투표는 스코틀랜드 미래를 직접 결정하려는 국민의 명령이다, 이런 입장입니다.

[니콜라 스터전/스코틀랜드 자치정부 대표 : "유럽 밖에서의 미래, 우파 보수정권에 통치되는 미래를 스코틀랜드에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스코틀랜드는 앞서 2014년에 분리 독립 주민투표를 실시한 적이 있는데, 당시에는 독립 ‘반대’가 55.3%로 부결됐습니다.

하지만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스코틀랜드는 유럽연합에 잔류하는 쪽을 지지했구요,

영국 정부가 EU 탈퇴로 노선을 정하자 스코틀랜드에서는 다시 독립하겠다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주민투표를 시행하려면 영국 의회의 인가가 필요한데요.

2017년에도 영국 정부는 스코틀랜드 주민투표에 대해 의회상정을 거부했습니다.

스코틀랜드의 분리 독립 여론이 뜨거워지면서 일부 강경파는, 의회 허가 없이도 투표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갈등이 지속될 전망입니다.

[앵커]

영국 내 분열에 어떻게 대응할지, 존슨 총리에게 새로운 숙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스코틀랜드국민당이 이번 총선을 통해서 지역민 다수의 지지를 확인하고 분리 독립 여론에 힘을 싣고 있는데요.

영국 중앙정부로서는 스코틀랜드 민심을 수습할 묘안을 고심하지 않을 수 없게 됐습니다.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논쟁이 자칫 웨일스, 북아일랜드까지 번질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영국은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톰 데빈 에든버러대학교 명예교수는 “존슨 총리의 가장 큰 과제는 영국이 내부 분열 없이 '하나의 국가'로서 브렉시트를 완수하는 것"이라고 논평을 내기도 했는데요.

영국 정부로선 무역과 경제위기에 대비해서 해법을 마련하고 국론분열도 수습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계획대로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더라도 적지 않은 대가를 치를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베를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앵커]

유광석 특파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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