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의롭게 돈 쓰겠다”

입력 2019.12.25 (06:43) 수정 2019.12.25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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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불매 운동이 전국민적 지지를 받으면서, 일본의 한국 수출액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물건을 살 때 상품에 담긴 가치와 선한 영향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갈수록 늘고 있는데요.

달라지는 소비자들의 의식, 손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들국화, 능소화, 무궁화까지 제품마다 고운 꽃 문양들.

위안부 할머니의 삶을 꽃으로 형상화한 제품입니다.

휴대전화 케이스부터 가방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영업 이익의 절반은 할머니들에게 기부됩니다.

[김온유/대학생 : "제가 따로 기부를 돈으로 하는 게 아니어도 이런 소비로서도 그렇게 할 수 있는 게 이왕이면 더 좋은 것 같다고 생각을 해서요."]

새 디자인을 내놓을 때마다 호응을 얻어 매출과 기부금도 해마다 50% 넘게 늘고 있습니다.

[최철호/00기업 매니저 : "놀라죠. 저희 브랜드를 찾아주시는 분 자체가 사실 그런 저희 브랜드의 가치를 보고 찾아주신 분 되게 많거든요."]

패션업계에서는 어떤 털로 만든 점퍼와 코트인지를 따지는 소비자가 늘고 있습니다.

살아있는 오리의 털을 강제로 뽑지 않고 동물 복지를 고려해 생산됐다는 '윤리적 다운 인증' 제품, 또 동물털 대신 합성 소재로 만든 인조 모피,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재킷까지.

신념을 중시하는 소비경향이 확산되고 있는 겁니다.

[양은지/주부 : "동물 같은 것은 이제 일단은 동물을 죽여야 되고. 자연보호에도 그렇게 되니까. 친환경 쪽으로 좋은 것, 식물성 이런 것을 선호하거든요."]

영화계에선 이런 소비가 이른바 '영혼 보내기'로 나타났습니다.

작품성은 있지만 자본력이 부족한 영화, 소외된 계층을 보듬는 영화를 위해 영화를 안보더라도 표를 사는 겁니다.

좋은 영화를 또 만들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입니다.

[김한결/회사원 : "아깝다는 생각으로 해 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그게 되게 미약한 힘이잖아요. 사실 관객의 영혼 보내기라는 게 투자자가 돈을 지급하는 것보다는. (하지만) 영화를 찍는 제작진이 힘을 얻을 수도 있고..."]

돈을 쓰더라도 정의롭고 가치 있게 쓰려는 소비경향은 갈수록 더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손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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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2-25 06:44:38
    • 수정2019-12-25 06:5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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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불매 운동이 전국민적 지지를 받으면서, 일본의 한국 수출액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물건을 살 때 상품에 담긴 가치와 선한 영향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갈수록 늘고 있는데요.

달라지는 소비자들의 의식, 손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들국화, 능소화, 무궁화까지 제품마다 고운 꽃 문양들.

위안부 할머니의 삶을 꽃으로 형상화한 제품입니다.

휴대전화 케이스부터 가방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영업 이익의 절반은 할머니들에게 기부됩니다.

[김온유/대학생 : "제가 따로 기부를 돈으로 하는 게 아니어도 이런 소비로서도 그렇게 할 수 있는 게 이왕이면 더 좋은 것 같다고 생각을 해서요."]

새 디자인을 내놓을 때마다 호응을 얻어 매출과 기부금도 해마다 50% 넘게 늘고 있습니다.

[최철호/00기업 매니저 : "놀라죠. 저희 브랜드를 찾아주시는 분 자체가 사실 그런 저희 브랜드의 가치를 보고 찾아주신 분 되게 많거든요."]

패션업계에서는 어떤 털로 만든 점퍼와 코트인지를 따지는 소비자가 늘고 있습니다.

살아있는 오리의 털을 강제로 뽑지 않고 동물 복지를 고려해 생산됐다는 '윤리적 다운 인증' 제품, 또 동물털 대신 합성 소재로 만든 인조 모피,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재킷까지.

신념을 중시하는 소비경향이 확산되고 있는 겁니다.

[양은지/주부 : "동물 같은 것은 이제 일단은 동물을 죽여야 되고. 자연보호에도 그렇게 되니까. 친환경 쪽으로 좋은 것, 식물성 이런 것을 선호하거든요."]

영화계에선 이런 소비가 이른바 '영혼 보내기'로 나타났습니다.

작품성은 있지만 자본력이 부족한 영화, 소외된 계층을 보듬는 영화를 위해 영화를 안보더라도 표를 사는 겁니다.

좋은 영화를 또 만들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입니다.

[김한결/회사원 : "아깝다는 생각으로 해 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그게 되게 미약한 힘이잖아요. 사실 관객의 영혼 보내기라는 게 투자자가 돈을 지급하는 것보다는. (하지만) 영화를 찍는 제작진이 힘을 얻을 수도 있고..."]

돈을 쓰더라도 정의롭고 가치 있게 쓰려는 소비경향은 갈수록 더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손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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