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제 돌봄전담사, 228일 농성 끝 서울교육청과 합의 “유급 휴게 30분”

입력 2019.12.26 (14:14) 수정 2019.12.2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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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청사 앞에서 200일 넘게 농성을 벌인 시간제 돌봄전담사들이 천막을 풀고 농성을 해제하기로 했습니다.

시간제 돌봄전담사들은 지난 5월부터 오늘(26일)까지 228일 동안 노동시간 현실화를 요구한 끝에 서울교육청 측과 그제(24일) 단체교섭을 마무리했다고 밝혔습니다.

양측은 단체교섭에서 시간제 돌봄전담사들에게 '유급 휴게시간 30분'을 주도록 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학교 돌봄교실에서 아이들을 맡아주는 시간제 돌봄전담사들은 학기 중 돌봄교실이 운영되는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4시간 동안 일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학교 수업이 일찍 끝나는 때에 일하거나 청소나 행정 잡무 등을 소화해야 할 때는 불가피하게 4시간을 초과해 일함에도, 사실상 무급 초과 근무를 강요당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때문에 돌봄전담사들은 노동시간을 현실적으로 반영해, 애초에 4시간 근무가 아니라 근무 시간을 더 늘려달라고 요구한 겁니다.

또 이번 교섭에서는 방학 중 돌봄전담사 역시 자격 요건이 불분명한 봉사 인력으로 채우는 것이 아니라, 시간제 돌봄전담사들이 초과근무를 우선할 수 있도록 권고한다는 내용도 합의안에 포함됐습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4시간 근무시간과 별도로 유급 휴게시간을 적용할 것인지 등 구체적인 유급 휴게시간 운용방안은 세부적인 추후 협의가 있을 것"이라며 "또, 기존 교육청 권고안에도 시간제 돌봄전담사를 우선하자는 내용이 포함돼 있지만 이번에 전체적으로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전국여성노조 김정임 서울지부장은 "애초에는 방학 중 8시간, 학기 중 6시간 근무시간을 요구해왔지만, 교육청 해당 부서에서 근무시간 연장은 절대로 안된다는 입장을 계속 고수해왔다"며 "하지만, 이번 교섭에서 유급 휴게시간 30분을 얻어냈는데 충분하진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언제까지 농성만 하고 있을 수는 없으므로 이번 교섭 때 조합원들과 농성 계속 여부 등을 투표한 결과이고, 아쉽지만 이번에 주어진 유급 휴게시간 30분도 4시간 근무와는 별도의 시간으로 주어져야 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서울교육청은 시간제 돌봄전담사들과 합의가 이뤄짐에 따라 오는 2022년까지 초등돌봄교실 500실을 늘릴 계획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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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9-12-26 14:49:31
    사회
서울교육청사 앞에서 200일 넘게 농성을 벌인 시간제 돌봄전담사들이 천막을 풀고 농성을 해제하기로 했습니다.

시간제 돌봄전담사들은 지난 5월부터 오늘(26일)까지 228일 동안 노동시간 현실화를 요구한 끝에 서울교육청 측과 그제(24일) 단체교섭을 마무리했다고 밝혔습니다.

양측은 단체교섭에서 시간제 돌봄전담사들에게 '유급 휴게시간 30분'을 주도록 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학교 돌봄교실에서 아이들을 맡아주는 시간제 돌봄전담사들은 학기 중 돌봄교실이 운영되는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4시간 동안 일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학교 수업이 일찍 끝나는 때에 일하거나 청소나 행정 잡무 등을 소화해야 할 때는 불가피하게 4시간을 초과해 일함에도, 사실상 무급 초과 근무를 강요당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때문에 돌봄전담사들은 노동시간을 현실적으로 반영해, 애초에 4시간 근무가 아니라 근무 시간을 더 늘려달라고 요구한 겁니다.

또 이번 교섭에서는 방학 중 돌봄전담사 역시 자격 요건이 불분명한 봉사 인력으로 채우는 것이 아니라, 시간제 돌봄전담사들이 초과근무를 우선할 수 있도록 권고한다는 내용도 합의안에 포함됐습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4시간 근무시간과 별도로 유급 휴게시간을 적용할 것인지 등 구체적인 유급 휴게시간 운용방안은 세부적인 추후 협의가 있을 것"이라며 "또, 기존 교육청 권고안에도 시간제 돌봄전담사를 우선하자는 내용이 포함돼 있지만 이번에 전체적으로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전국여성노조 김정임 서울지부장은 "애초에는 방학 중 8시간, 학기 중 6시간 근무시간을 요구해왔지만, 교육청 해당 부서에서 근무시간 연장은 절대로 안된다는 입장을 계속 고수해왔다"며 "하지만, 이번 교섭에서 유급 휴게시간 30분을 얻어냈는데 충분하진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언제까지 농성만 하고 있을 수는 없으므로 이번 교섭 때 조합원들과 농성 계속 여부 등을 투표한 결과이고, 아쉽지만 이번에 주어진 유급 휴게시간 30분도 4시간 근무와는 별도의 시간으로 주어져야 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서울교육청은 시간제 돌봄전담사들과 합의가 이뤄짐에 따라 오는 2022년까지 초등돌봄교실 500실을 늘릴 계획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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