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축제에 '버닝썬' 콘셉트?

입력 2019.12.27 (20:55) 수정 2019.12.27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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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예산의 한 고등학교 축제에
성범죄와 마약 사건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클럽의 콘셉트가 사용돼
논란이 뜨겁습니다.

학생회측은
우연의 일치라는 해명이지만
젊은 치기로 치부하기에는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수복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해 초
연예인 성범죄와 마약 사건 등
각종 범죄에 연루된 사건으로
큰 파문을 일으킨 서울의 클럽 '버닝썬',

그런데
예산의 한 고등학교 축제 포스터에
이클럽의 상징인 불타는 문양의 태양이
그대로 차용됐습니다

심지어 축제 이름도
'예덕썬'이고 필체마저 똑같습니다.

홍보 포스터와 소책자를
접한 인근 학생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인터뷰]
인근 학생(음성변조)
"피해자의 아픔을 장난으로 삼는 게 분노를 일으키는 것 같아요."

각종 SNS에서도
성폭력 피해자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쏟아지며 논란이
일파만파 퍼진 상황.


논란이 커지자 학교 측은
홍보물을 모두 수거하고
폐기처분했습니다.

축제를 구성한 학생회는
우연이었을 뿐이라며 일축했습니다.

[녹취]
예산고 학생회장(음성변조)
"겨울에 뜨거운 열기, 뭐 이런 걸 표현하려 '썬'을 넣었는데, 이게 버닝썬 로고인 줄도 모르고 그냥 썼거든요."

더 큰 문제는
축제 기획안에도
로고가 버젓이 나와있지만
사전에 학교 교사 누구하나
지적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김남기 / 예산고 교장
"사실은 걸러졌어야 하는데 지도하는 선생님들도 거기에 대한 개념이 없었고…."

여성단체들은
학교측의 성인지 감수성과
성평등 교육에 문제를 제기합니다.

[인터뷰]
박이경수 대전 여민회 사무국장
"교육청 자체에서 충남 전 지역 학교를 대상으로 성인지 감수성 훈련이 얼마나 추진됐는지에 대한 실태조사를 하고…."

해당 학교는
축제 일정을 대폭 수정해 진행한 가운데
학내 구성원을 상대로 한 인권교육을
충남교육청에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이수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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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교 축제에 '버닝썬' 콘셉트?
    • 입력 2019-12-27 20:55:58
    • 수정2019-12-27 23:42:17
    뉴스9(대전)
[앵커멘트] 예산의 한 고등학교 축제에 성범죄와 마약 사건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클럽의 콘셉트가 사용돼 논란이 뜨겁습니다. 학생회측은 우연의 일치라는 해명이지만 젊은 치기로 치부하기에는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수복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해 초 연예인 성범죄와 마약 사건 등 각종 범죄에 연루된 사건으로 큰 파문을 일으킨 서울의 클럽 '버닝썬', 그런데 예산의 한 고등학교 축제 포스터에 이클럽의 상징인 불타는 문양의 태양이 그대로 차용됐습니다 심지어 축제 이름도 '예덕썬'이고 필체마저 똑같습니다. 홍보 포스터와 소책자를 접한 인근 학생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인터뷰] 인근 학생(음성변조) "피해자의 아픔을 장난으로 삼는 게 분노를 일으키는 것 같아요." 각종 SNS에서도 성폭력 피해자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쏟아지며 논란이 일파만파 퍼진 상황. 논란이 커지자 학교 측은 홍보물을 모두 수거하고 폐기처분했습니다. 축제를 구성한 학생회는 우연이었을 뿐이라며 일축했습니다. [녹취] 예산고 학생회장(음성변조) "겨울에 뜨거운 열기, 뭐 이런 걸 표현하려 '썬'을 넣었는데, 이게 버닝썬 로고인 줄도 모르고 그냥 썼거든요." 더 큰 문제는 축제 기획안에도 로고가 버젓이 나와있지만 사전에 학교 교사 누구하나 지적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김남기 / 예산고 교장 "사실은 걸러졌어야 하는데 지도하는 선생님들도 거기에 대한 개념이 없었고…." 여성단체들은 학교측의 성인지 감수성과 성평등 교육에 문제를 제기합니다. [인터뷰] 박이경수 대전 여민회 사무국장 "교육청 자체에서 충남 전 지역 학교를 대상으로 성인지 감수성 훈련이 얼마나 추진됐는지에 대한 실태조사를 하고…." 해당 학교는 축제 일정을 대폭 수정해 진행한 가운데 학내 구성원을 상대로 한 인권교육을 충남교육청에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이수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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