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풍추상’으로 시작해 ‘공정’ 과제 안은 청와대

입력 2019.12.31 (21:41) 수정 2019.12.31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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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9년 청와대는 어땠을까요.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물러난 김의겸 전 대변인부터 이른바 조국 사태를 겪으면서, 문재인 정부 집권 후반기 키워드는 '공정'이 됐습니다.

선거법 등 건건이 여야가 맞붙으면서 협치는 진전이 없었습니다.

김지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남에겐 봄바람처럼, 자신에겐 가을 서리처럼 엄격하자.

집권 3년차 청와대, '춘풍추상' 사자성어로 시작했습니다.

[노영민/대통령 비서실장/1월 8일 : "비서실 근무하는 모든 사람이 되새겨야할 그런 사자성어라 생각하고.."]

하지만 곧바로 불거진 부동산 투기 의혹.

청와대 대변인이 거액의 대출로 재개발 상가 건물을 산 게 뒤늦게 알려지면서 민심은 싸늘했습니다.

[윤소하/정의당 원내대표/3월 28일 : "국민들에게는 투기를 근절하겠다고 말하면 누가 믿을 것입니까."]

국토부 장관 후보자 역시 투기 의혹으로 물러나자, 민정수석실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손학규/바른미래당 대표/4월 1일 : "대통령이 이제는 국민들 생각을 좀 해서 조국 수석을 물러나도록 해야 합니다."]

조국 수석을 법무장관으로 재신임한 문 대통령, 결국 고개를 숙였습니다.

[문재인 대통령/10월 25일 : "위법이 아니더라도 더 이상 특권과 불공정은 용납해서 안 된다는 국민의 뜻을 존중해야 할 것입니다."]

'조국 정국' 끝에 '공정'이라는 집권 후반기 새 과제를 떠안았습니다.

[윤여준/전 환경부 장관 : "'결국 도덕성이라는 기준을 보면 보수 세력하고 큰 차이가 없잖아'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거 아니에요. 정권이나 대통령한테 큰 상처를 입힌 거죠."]

야당과의 '협치'는 역시 먼 길이었습니다.

일본 수출 규제를 계기로 모처럼 머리를 맞댔지만,

[문재인 대통령/7월 18일 : "지혜 모으는 그런 모습을 보시는 것 만으로도 희망을 가지시지 않을까.."]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7월 18일 : "위기를 극복하는데 초당적으로 협력할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여야 갈등 속에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는 올해 한번도 열리지 못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한 해를 마감하며 국민의 뜻 무겁게 받아들이겠다, 더 겸손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했습니다.

내년 국정의 맨 앞 자리에 놓인 과제입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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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춘풍추상’으로 시작해 ‘공정’ 과제 안은 청와대
    • 입력 2019-12-31 21:47:30
    • 수정2019-12-31 22: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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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9년 청와대는 어땠을까요.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물러난 김의겸 전 대변인부터 이른바 조국 사태를 겪으면서, 문재인 정부 집권 후반기 키워드는 '공정'이 됐습니다.

선거법 등 건건이 여야가 맞붙으면서 협치는 진전이 없었습니다.

김지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남에겐 봄바람처럼, 자신에겐 가을 서리처럼 엄격하자.

집권 3년차 청와대, '춘풍추상' 사자성어로 시작했습니다.

[노영민/대통령 비서실장/1월 8일 : "비서실 근무하는 모든 사람이 되새겨야할 그런 사자성어라 생각하고.."]

하지만 곧바로 불거진 부동산 투기 의혹.

청와대 대변인이 거액의 대출로 재개발 상가 건물을 산 게 뒤늦게 알려지면서 민심은 싸늘했습니다.

[윤소하/정의당 원내대표/3월 28일 : "국민들에게는 투기를 근절하겠다고 말하면 누가 믿을 것입니까."]

국토부 장관 후보자 역시 투기 의혹으로 물러나자, 민정수석실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손학규/바른미래당 대표/4월 1일 : "대통령이 이제는 국민들 생각을 좀 해서 조국 수석을 물러나도록 해야 합니다."]

조국 수석을 법무장관으로 재신임한 문 대통령, 결국 고개를 숙였습니다.

[문재인 대통령/10월 25일 : "위법이 아니더라도 더 이상 특권과 불공정은 용납해서 안 된다는 국민의 뜻을 존중해야 할 것입니다."]

'조국 정국' 끝에 '공정'이라는 집권 후반기 새 과제를 떠안았습니다.

[윤여준/전 환경부 장관 : "'결국 도덕성이라는 기준을 보면 보수 세력하고 큰 차이가 없잖아'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거 아니에요. 정권이나 대통령한테 큰 상처를 입힌 거죠."]

야당과의 '협치'는 역시 먼 길이었습니다.

일본 수출 규제를 계기로 모처럼 머리를 맞댔지만,

[문재인 대통령/7월 18일 : "지혜 모으는 그런 모습을 보시는 것 만으로도 희망을 가지시지 않을까.."]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7월 18일 : "위기를 극복하는데 초당적으로 협력할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여야 갈등 속에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는 올해 한번도 열리지 못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한 해를 마감하며 국민의 뜻 무겁게 받아들이겠다, 더 겸손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했습니다.

내년 국정의 맨 앞 자리에 놓인 과제입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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