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자영업…매출부진에 비용증가 ‘이중고’

입력 2020.01.01 (06:41) 수정 2020.01.0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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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국민들의 살림살이 썩 좋지 못했죠.

특히, 자영업자들은 참 많이 힘들었는데요.

소득은 주는 데, 임대료며 인건비며 자꾸 올라 말 그대로 '이중고'를 겪었습니다.

이들의 이야기를 장덕수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도심의 식당.

저녁 장사로 제일 바빠야 할 시간인데 한산합니다.

한 시간 동안 받은 손님이 두 건에 다섯명뿐.

기업 회식 같은 연말 특수는 포기했습니다.

[음식점 사장/음성변조 : "요즘에 많이 힘들죠. 저녁 손님이 너무 급감을 해가지고. 사람 자체가 안 다니고 있기 때문에 뭐 들어오는 손님은 더 없다고 보셔야겠죠."]

40년간 제빵일을 해온 임형회 씨.

12년된 제과점을 2년 전 정리했습니다.

종업원 6명도 모두 내보내고 혼자 작은 가게를 꾸려갑니다.

하지만 지금도 재료비를 빼면 임대료와 전기료 내기도 빠듯합니다.

[임형회/제과점 사장 : "더는 (비용을) 줄일 만한 게 안 돼요. 여건이. 우리는요. 체감이란 말로도 그 표현을 못 해요. 그냥 절박한 거죠."]

이런 현실은 통계에도 드러납니다.

지난해 3분기 가계 사업소득은 1년 전보다 4.9% 줄어,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소득이 줄다보니 고용도 줄여, 종업원을 둔 자영업자가 19만명이나 줄었습니다.

외환위기 이후 가장 많이 감소한겁니다.

[김용자/PC방 사장 : "이거 접고 아르바이트 나가는 게 나한테 마음 편안하고 더 든든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갈 정도예요. 소상공인 진짜 넘어가요. 머지않아 많이 넘어갈 거예요. 너무 힘들어..."]

자영업 위기의 원인은 복합적입니다.

특히, 시장은 급변하는데, 퇴직자 등 많은 이들이 준비 없이 뛰어드는 현실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윤지웅/경희대 행정학과 교수 : "(자영업 창업하는 분들에게) 좀 더 정보를 풍부하게 제공할 수 있는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고요. 퇴직자들에게도 자영업 창업보다는 (다른) 재취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외환위기 이후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놓는 자영업자들.

올 한 해는 조금은 나아지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덕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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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자영업…매출부진에 비용증가 ‘이중고’
    • 입력 2020-01-01 06:44:10
    • 수정2020-01-01 08:50:50
    뉴스광장 1부
[앵커]

지난해 국민들의 살림살이 썩 좋지 못했죠.

특히, 자영업자들은 참 많이 힘들었는데요.

소득은 주는 데, 임대료며 인건비며 자꾸 올라 말 그대로 '이중고'를 겪었습니다.

이들의 이야기를 장덕수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도심의 식당.

저녁 장사로 제일 바빠야 할 시간인데 한산합니다.

한 시간 동안 받은 손님이 두 건에 다섯명뿐.

기업 회식 같은 연말 특수는 포기했습니다.

[음식점 사장/음성변조 : "요즘에 많이 힘들죠. 저녁 손님이 너무 급감을 해가지고. 사람 자체가 안 다니고 있기 때문에 뭐 들어오는 손님은 더 없다고 보셔야겠죠."]

40년간 제빵일을 해온 임형회 씨.

12년된 제과점을 2년 전 정리했습니다.

종업원 6명도 모두 내보내고 혼자 작은 가게를 꾸려갑니다.

하지만 지금도 재료비를 빼면 임대료와 전기료 내기도 빠듯합니다.

[임형회/제과점 사장 : "더는 (비용을) 줄일 만한 게 안 돼요. 여건이. 우리는요. 체감이란 말로도 그 표현을 못 해요. 그냥 절박한 거죠."]

이런 현실은 통계에도 드러납니다.

지난해 3분기 가계 사업소득은 1년 전보다 4.9% 줄어,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소득이 줄다보니 고용도 줄여, 종업원을 둔 자영업자가 19만명이나 줄었습니다.

외환위기 이후 가장 많이 감소한겁니다.

[김용자/PC방 사장 : "이거 접고 아르바이트 나가는 게 나한테 마음 편안하고 더 든든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갈 정도예요. 소상공인 진짜 넘어가요. 머지않아 많이 넘어갈 거예요. 너무 힘들어..."]

자영업 위기의 원인은 복합적입니다.

특히, 시장은 급변하는데, 퇴직자 등 많은 이들이 준비 없이 뛰어드는 현실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윤지웅/경희대 행정학과 교수 : "(자영업 창업하는 분들에게) 좀 더 정보를 풍부하게 제공할 수 있는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고요. 퇴직자들에게도 자영업 창업보다는 (다른) 재취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외환위기 이후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놓는 자영업자들.

올 한 해는 조금은 나아지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덕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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