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북 “정면돌파 강행” 의미는?

입력 2020.01.02 (07:44) 수정 2020.01.02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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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호 해설위원

지난 연말을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설정했던 북한이 정면돌파를 선언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대신 이례적으로 노동당 전원회의 결과보고 형식을 통해섭니다. 김위원장은 보고에서 자력갱생과 전략무기 개발을 천명했습니다.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재개를 시사한 것으로 사실상 협상이전의 '경제건설과 핵무력' 병행노선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입니다. 북한은 그러나 강경노선을 선언하면서도 미국에 완전히 문을 닫지는 않고 대화 여지를 남겼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전원회의 보고에서 정면돌파란 용어를 23번이나 사용했습니다. 미국의 대북제재에 굴하지 않고 자력으로 경제 발전을 이뤄나가면서 군사력 강화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겁니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와 ICBM 발사 중단 등 선제적인 비핵화 조치에도 미국이 전혀 성의를 보이지 않았다고 비난했습니다.
시간을 끌수록 미국에 불리해질 것이라며 충격적인 행동과 새 전략무기 공개를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의 새 전략 무기는 성능을 대폭 강화한 ICBM 대륙간탄도탄이나 SLBM 잠수함 발사 탄도탄으로 예상됩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처럼 강경한 입장 속에서도 미국의 대응에 따라 북한의 태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내비쳤습니다. 비핵화 협상 중단을 명시적으로 선언하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 비난도 없었습니다.

미국은 일단 현상황을 더 악화시키지 않는 선에서 당분간 국면 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의 좋은 관계를 거듭 상기시키며 약속 준수를 강조한 것도 이런 차원으로 해석됩니다. 대선국면에 들어선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선 북한이 ICBM 발사 같은 '레드라인'을 넘기 전에 협상테이블로 끌어내야하는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현재로선 북미 모두 판을 완전히 깨지는 않겠다는 분위기여서 북한이 예고한 충격행동 수위와 미국의 대응 강도가 북미관계를 판가름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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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1-02 07:56:58
    • 수정2020-01-02 07:5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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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호 해설위원

지난 연말을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설정했던 북한이 정면돌파를 선언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대신 이례적으로 노동당 전원회의 결과보고 형식을 통해섭니다. 김위원장은 보고에서 자력갱생과 전략무기 개발을 천명했습니다.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재개를 시사한 것으로 사실상 협상이전의 '경제건설과 핵무력' 병행노선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입니다. 북한은 그러나 강경노선을 선언하면서도 미국에 완전히 문을 닫지는 않고 대화 여지를 남겼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전원회의 보고에서 정면돌파란 용어를 23번이나 사용했습니다. 미국의 대북제재에 굴하지 않고 자력으로 경제 발전을 이뤄나가면서 군사력 강화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겁니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와 ICBM 발사 중단 등 선제적인 비핵화 조치에도 미국이 전혀 성의를 보이지 않았다고 비난했습니다.
시간을 끌수록 미국에 불리해질 것이라며 충격적인 행동과 새 전략무기 공개를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의 새 전략 무기는 성능을 대폭 강화한 ICBM 대륙간탄도탄이나 SLBM 잠수함 발사 탄도탄으로 예상됩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처럼 강경한 입장 속에서도 미국의 대응에 따라 북한의 태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내비쳤습니다. 비핵화 협상 중단을 명시적으로 선언하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 비난도 없었습니다.

미국은 일단 현상황을 더 악화시키지 않는 선에서 당분간 국면 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의 좋은 관계를 거듭 상기시키며 약속 준수를 강조한 것도 이런 차원으로 해석됩니다. 대선국면에 들어선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선 북한이 ICBM 발사 같은 '레드라인'을 넘기 전에 협상테이블로 끌어내야하는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현재로선 북미 모두 판을 완전히 깨지는 않겠다는 분위기여서 북한이 예고한 충격행동 수위와 미국의 대응 강도가 북미관계를 판가름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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