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났나?” 조류퇴치기 소동…규제 근거 없어
입력 2020.01.02 (19:18)
수정 2020.01.02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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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의 한 농촌 마을에서 두 달째 밤낮을 가리지 않고 총성 같은 폭음이 울려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슨 사연인지,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문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도 한적한 마을에 총성 같은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짧게는 30초, 길게는 20여 분 간격으로...
소음이 시작된 건 지난해 11월 중순부텁니다.
[장영심/한경면 고산2리 : "총소리가 나는데 누가 사냥을 하나 싶을 정도로 해서 깜짝 놀라서 그런데 저녁때도 그러다 보니까 신경이 예민하면 잠도 못 자요."]
소리의 근원을 확인해 보니 새를 쫓기 위해 농가에 설치된 조류퇴치기입니다.
폭음기가 설치된 콜라비밭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콜라비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데요.
꿩이 쪼아 먹은 흔적입니다.
지난해 태풍 피해까지 본 농민들은 어렵게 키운 작물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고봉일/콜라비 농가 : "이렇게 쪼이면 상품이 안 된다는 거죠. 한두 번만 쪼아도 폐기처분이에요. 꿩이나 까치라든가 새들이 다 먹어치우니까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부르게 됐습니다."]
이 지역에 설치된 조류퇴치기만 20곳이 넘습니다.
민원이 폭주하고 있지만 유해 조수 퇴치 소음은 소음·진동 관리법상 규제할 근거가 없습니다.
[김종필/한경면사무소 생활환경팀장 : "민원을 해소할 수 있는 근거가 없어서 상당히 난감한 입장입니다. 그물망을 보급해서 행정에서 지원해주는 방법이 있지 않나."]
작물을 망치는 새를 쫓을 다른 대안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주민과 농민 사이의 갈등의 골은 깊어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제주의 한 농촌 마을에서 두 달째 밤낮을 가리지 않고 총성 같은 폭음이 울려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슨 사연인지,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문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도 한적한 마을에 총성 같은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짧게는 30초, 길게는 20여 분 간격으로...
소음이 시작된 건 지난해 11월 중순부텁니다.
[장영심/한경면 고산2리 : "총소리가 나는데 누가 사냥을 하나 싶을 정도로 해서 깜짝 놀라서 그런데 저녁때도 그러다 보니까 신경이 예민하면 잠도 못 자요."]
소리의 근원을 확인해 보니 새를 쫓기 위해 농가에 설치된 조류퇴치기입니다.
폭음기가 설치된 콜라비밭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콜라비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데요.
꿩이 쪼아 먹은 흔적입니다.
지난해 태풍 피해까지 본 농민들은 어렵게 키운 작물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고봉일/콜라비 농가 : "이렇게 쪼이면 상품이 안 된다는 거죠. 한두 번만 쪼아도 폐기처분이에요. 꿩이나 까치라든가 새들이 다 먹어치우니까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부르게 됐습니다."]
이 지역에 설치된 조류퇴치기만 20곳이 넘습니다.
민원이 폭주하고 있지만 유해 조수 퇴치 소음은 소음·진동 관리법상 규제할 근거가 없습니다.
[김종필/한경면사무소 생활환경팀장 : "민원을 해소할 수 있는 근거가 없어서 상당히 난감한 입장입니다. 그물망을 보급해서 행정에서 지원해주는 방법이 있지 않나."]
작물을 망치는 새를 쫓을 다른 대안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주민과 농민 사이의 갈등의 골은 깊어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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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 났나?” 조류퇴치기 소동…규제 근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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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1-02 19:20:31
- 수정2020-01-02 19:53:47
[앵커]
제주의 한 농촌 마을에서 두 달째 밤낮을 가리지 않고 총성 같은 폭음이 울려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슨 사연인지,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문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도 한적한 마을에 총성 같은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짧게는 30초, 길게는 20여 분 간격으로...
소음이 시작된 건 지난해 11월 중순부텁니다.
[장영심/한경면 고산2리 : "총소리가 나는데 누가 사냥을 하나 싶을 정도로 해서 깜짝 놀라서 그런데 저녁때도 그러다 보니까 신경이 예민하면 잠도 못 자요."]
소리의 근원을 확인해 보니 새를 쫓기 위해 농가에 설치된 조류퇴치기입니다.
폭음기가 설치된 콜라비밭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콜라비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데요.
꿩이 쪼아 먹은 흔적입니다.
지난해 태풍 피해까지 본 농민들은 어렵게 키운 작물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고봉일/콜라비 농가 : "이렇게 쪼이면 상품이 안 된다는 거죠. 한두 번만 쪼아도 폐기처분이에요. 꿩이나 까치라든가 새들이 다 먹어치우니까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부르게 됐습니다."]
이 지역에 설치된 조류퇴치기만 20곳이 넘습니다.
민원이 폭주하고 있지만 유해 조수 퇴치 소음은 소음·진동 관리법상 규제할 근거가 없습니다.
[김종필/한경면사무소 생활환경팀장 : "민원을 해소할 수 있는 근거가 없어서 상당히 난감한 입장입니다. 그물망을 보급해서 행정에서 지원해주는 방법이 있지 않나."]
작물을 망치는 새를 쫓을 다른 대안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주민과 농민 사이의 갈등의 골은 깊어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제주의 한 농촌 마을에서 두 달째 밤낮을 가리지 않고 총성 같은 폭음이 울려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슨 사연인지,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문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도 한적한 마을에 총성 같은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짧게는 30초, 길게는 20여 분 간격으로...
소음이 시작된 건 지난해 11월 중순부텁니다.
[장영심/한경면 고산2리 : "총소리가 나는데 누가 사냥을 하나 싶을 정도로 해서 깜짝 놀라서 그런데 저녁때도 그러다 보니까 신경이 예민하면 잠도 못 자요."]
소리의 근원을 확인해 보니 새를 쫓기 위해 농가에 설치된 조류퇴치기입니다.
폭음기가 설치된 콜라비밭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콜라비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데요.
꿩이 쪼아 먹은 흔적입니다.
지난해 태풍 피해까지 본 농민들은 어렵게 키운 작물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고봉일/콜라비 농가 : "이렇게 쪼이면 상품이 안 된다는 거죠. 한두 번만 쪼아도 폐기처분이에요. 꿩이나 까치라든가 새들이 다 먹어치우니까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부르게 됐습니다."]
이 지역에 설치된 조류퇴치기만 20곳이 넘습니다.
민원이 폭주하고 있지만 유해 조수 퇴치 소음은 소음·진동 관리법상 규제할 근거가 없습니다.
[김종필/한경면사무소 생활환경팀장 : "민원을 해소할 수 있는 근거가 없어서 상당히 난감한 입장입니다. 그물망을 보급해서 행정에서 지원해주는 방법이 있지 않나."]
작물을 망치는 새를 쫓을 다른 대안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주민과 농민 사이의 갈등의 골은 깊어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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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영 기자 m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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