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인사이드] 이라크 시위대 美 대사관 습격

입력 2020.01.02 (20:33) 수정 2020.01.02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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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규연 캐스터, 오늘은 어떤 내용 준비하셨나요?

[답변]

오늘은 이라크 시위대가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을 습격한 사건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먼저 당시 상황 영상으로 보겠습니다.

지난달 31일 오전,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 앞입니다.

성난 시위대가 돌을 던지고, 곳곳에서는 최루탄이 터집니다.

일부 시위대는 대사관 청사 문을 부수고, 건물에 불을 지르기까지 합니다.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이 시위대에 습격을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AP 통신 등 외신들은 시위대가 이라크의 친 이란 민병대 '카타이브-헤즈볼라'를 지지하는 시민과 조직원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바그다드는 자유롭다! 미국은 여기서 나가라!"]

시위대는 이날 카타이브-헤즈볼라 조직원의 장례식을 치른 뒤 반미 구호를 외치면서 거리행진을 하던 중 미 대사관 쪽으로 몰려갔다고 외신들이 전했습니다.

미국 대사를 비롯한 외교관과 직원들은 대사관을 비운 것으로 전해졌고, 미국 대사관 측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앵커]

왜 갑자기 시위가 일어난 건가요?

[답변]

반미시위는 최근 미군이 이라크와 시리아 국경지대 기지를 폭격한 일과 관련이 있습니다.

지난달 27일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키르쿠크의 군기지에 로켓포 30여 발이 떨어져 미국 민간인 1명이 죽고 미군이 다쳤습니다.

미국은 이 공격의 배후를 이라크 민병대 '카타이브-헤즈볼라'로 지목하고, 29일 이 조직의 기지 5곳을 전투기로 폭격했습니다.

이 공격으로 조직원의 고위 인사 4명 등 25명이 숨졌습니다.

이 때문에 이라크 민병대와 이들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미 대사관 습격을 주도한 겁니다.

[시위자 : "트럼프와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 영사관에 보내는 메시지입니다. 조심하세요. 당신들은 우리 군인과 형제들을 건드렸습니다."]

한편 일부 시위대는 대사관 부근 주차장과 공터에 텐트를 치고 장기 농성을 예고했지만 지도부의 요청에 따라 1일 밤 철수했습니다.

[앵커]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카타이브-헤즈볼라'가 계속 언급이 되고 있는데 이들이 대체 어떤 조직인지 설명이 좀 필요할 것 같아요.

[답변]

카타이브-헤즈볼라는 이라크 내 시아파가 설립한 군대로 이란 혁명수비대가 직접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민병대, 준 정규군으로 분류되면서도 이라크 정부 예산이 지원되는 공권력이기도 합니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 세력 IS를 소탕하는데 크게 활약했고, 시리아 정부를 돕겠다는 명분으로 시리아까지 병력을 파병했습니다.

카타이브-헤즈볼라는 로켓포로 공격하지 않았다고 부인했습니다.

[앵커]

미국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변]

먼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란은 미국 민간인을 죽였고 우리는 강력하게 대응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란은 이라크의 미 대사관 공격을 조종했으며 그들은 책임져야 할 것" 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미국인이 죽은 로켓포 공격과 미 대사관 습격 주체를 이란으로 규정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미국 국무장관 : "우리가 본 것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테러리스트들이었습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미국에 의해 테러리스트로 지목된 개인들로, 다른 이들은 미국 대사관에 들어와 미국 외교관들과 대사관 인사들을 위협하려 했습니다."]

또 미국은 중동에 병력 750명을 추가 파병하기로 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습니다.

이라크 정부는 미군의 폭격에 주권 침해라면서 강하게 반발했고, 이란 정부는 시아파 민병대의 미 대사관 공격의 배후라는 미국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부인했습니다.

이란 외무부도 "이라크 영토와 카타이브-헤즈볼라에 대한 미국의 공격은 명백한 테러리즘"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이번 일로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할 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죠?

[답변]

그렇습니다.

미국과 이란은 물론, 미국과 이라크 관계도 더 복잡해지게 됐습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이라크에서의 정치적 영향력을 놓고 경쟁을 벌여 왔습니다.

미국은 막대한 금액을 투입해 이라크 시민들의 마음을 잡으려 애썼지만, 현재 이라크는 시아파가 주도하고 있는 이란이 장악한 상탭니다.

알자지라는 "미 대사관 습격은 이라크인들이 자국 내 미국의 영향력을 거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습니다.

미 CNN 방송은 "미군의 이번 폭격으로 미국과 이란의 대리전이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지만, 두 나라 간 군사적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최규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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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인사이드] 이라크 시위대 美 대사관 습격
    • 입력 2020-01-02 20:39:19
    • 수정2020-01-02 20:55:40
    글로벌24
[앵커]

최규연 캐스터, 오늘은 어떤 내용 준비하셨나요?

[답변]

오늘은 이라크 시위대가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을 습격한 사건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먼저 당시 상황 영상으로 보겠습니다.

지난달 31일 오전,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 앞입니다.

성난 시위대가 돌을 던지고, 곳곳에서는 최루탄이 터집니다.

일부 시위대는 대사관 청사 문을 부수고, 건물에 불을 지르기까지 합니다.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이 시위대에 습격을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AP 통신 등 외신들은 시위대가 이라크의 친 이란 민병대 '카타이브-헤즈볼라'를 지지하는 시민과 조직원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바그다드는 자유롭다! 미국은 여기서 나가라!"]

시위대는 이날 카타이브-헤즈볼라 조직원의 장례식을 치른 뒤 반미 구호를 외치면서 거리행진을 하던 중 미 대사관 쪽으로 몰려갔다고 외신들이 전했습니다.

미국 대사를 비롯한 외교관과 직원들은 대사관을 비운 것으로 전해졌고, 미국 대사관 측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앵커]

왜 갑자기 시위가 일어난 건가요?

[답변]

반미시위는 최근 미군이 이라크와 시리아 국경지대 기지를 폭격한 일과 관련이 있습니다.

지난달 27일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키르쿠크의 군기지에 로켓포 30여 발이 떨어져 미국 민간인 1명이 죽고 미군이 다쳤습니다.

미국은 이 공격의 배후를 이라크 민병대 '카타이브-헤즈볼라'로 지목하고, 29일 이 조직의 기지 5곳을 전투기로 폭격했습니다.

이 공격으로 조직원의 고위 인사 4명 등 25명이 숨졌습니다.

이 때문에 이라크 민병대와 이들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미 대사관 습격을 주도한 겁니다.

[시위자 : "트럼프와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 영사관에 보내는 메시지입니다. 조심하세요. 당신들은 우리 군인과 형제들을 건드렸습니다."]

한편 일부 시위대는 대사관 부근 주차장과 공터에 텐트를 치고 장기 농성을 예고했지만 지도부의 요청에 따라 1일 밤 철수했습니다.

[앵커]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카타이브-헤즈볼라'가 계속 언급이 되고 있는데 이들이 대체 어떤 조직인지 설명이 좀 필요할 것 같아요.

[답변]

카타이브-헤즈볼라는 이라크 내 시아파가 설립한 군대로 이란 혁명수비대가 직접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민병대, 준 정규군으로 분류되면서도 이라크 정부 예산이 지원되는 공권력이기도 합니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 세력 IS를 소탕하는데 크게 활약했고, 시리아 정부를 돕겠다는 명분으로 시리아까지 병력을 파병했습니다.

카타이브-헤즈볼라는 로켓포로 공격하지 않았다고 부인했습니다.

[앵커]

미국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변]

먼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란은 미국 민간인을 죽였고 우리는 강력하게 대응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란은 이라크의 미 대사관 공격을 조종했으며 그들은 책임져야 할 것" 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미국인이 죽은 로켓포 공격과 미 대사관 습격 주체를 이란으로 규정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미국 국무장관 : "우리가 본 것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테러리스트들이었습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미국에 의해 테러리스트로 지목된 개인들로, 다른 이들은 미국 대사관에 들어와 미국 외교관들과 대사관 인사들을 위협하려 했습니다."]

또 미국은 중동에 병력 750명을 추가 파병하기로 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습니다.

이라크 정부는 미군의 폭격에 주권 침해라면서 강하게 반발했고, 이란 정부는 시아파 민병대의 미 대사관 공격의 배후라는 미국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부인했습니다.

이란 외무부도 "이라크 영토와 카타이브-헤즈볼라에 대한 미국의 공격은 명백한 테러리즘"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이번 일로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할 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죠?

[답변]

그렇습니다.

미국과 이란은 물론, 미국과 이라크 관계도 더 복잡해지게 됐습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이라크에서의 정치적 영향력을 놓고 경쟁을 벌여 왔습니다.

미국은 막대한 금액을 투입해 이라크 시민들의 마음을 잡으려 애썼지만, 현재 이라크는 시아파가 주도하고 있는 이란이 장악한 상탭니다.

알자지라는 "미 대사관 습격은 이라크인들이 자국 내 미국의 영향력을 거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습니다.

미 CNN 방송은 "미군의 이번 폭격으로 미국과 이란의 대리전이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지만, 두 나라 간 군사적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최규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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