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차이나타운 안 가는 중국 청년들…왜?

입력 2020.01.03 (10:48) 수정 2020.01.03 (11: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전 세계 차이나타운은 중국인 이주민들이 모이는 곳이죠.

그런데 최근 몇 년 새 차이나타운을 찾는 젊은 중국인들이 줄었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인지 지구촌 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호주 캔버라의 차이나타운에서 10년 넘게 식당을 운영해 오고 이안 팡 씨.

몇 해 전부터 지역의 변화를 느끼고 있습니다.

음식 맛은 여전한데 손님만 점점 줄고 있는 건데요.

차이나타운을 찾는 젊은 세대들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겁니다.

[이안 팡/중식당 운영 : "학생들은 차이나타운(딕슨 지역)을 찾지 않습니다. 종종 오기도 하지만, 예전만 못합니다."]

호주국립대학의 인구 통계에 의하면 중국인 유학생들은 캔버라 도시로 유입되는 단일 이주자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호주 전역을 대상으로 한 정부기관의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는데요.

[제임스 레이머/호주국립대학 인구통계학 교수 : "최근 캔버라에서 중국인의 유입이 눈에 띄게 증가한 이유는 대학 때문입니다."]

앞으로 당분간은 이와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캔버라 시 정부는 중국인 유학생들을 배려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고

[크리스 스틸/호주 다문화부 장관 : "중국인 유학생 인구 증가에 따라 안전 문제 등 발생해 왔고,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의 해결이 중요해졌습니다."]

중국음식점들도 살아남기 위해 앱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차이나타운을 찾지 않는 젊은 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이안 팡/중식당 운영 : "학생들은 굳이 차이나타운까지 오기보다 캠퍼스에 머물러 있는 것 같아요."]

전 세계적으로 젊은 중국인 이민자들은 늘고 있지만, 이들은 더이상 차이나타운을 찾지 않습니다.

이는 세대교체에 따른 변화로 풀이되는데요.

다양한 고등교육을 받고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의 등장.

차이나타운에 거주하며 중국 음식점을 운영해온 이민 1세대의 은퇴와 다른 고소득 업종으로 진출한 자녀 세대 등 '아시아계 이민 사회의 변화'가 원인이라는 겁니다.

1966년 중국의 문화혁명 이후 중국계 이민자들은 자유와 기회를 찾아 대거 미국으로 향했지만, 언어와 기술 등이 부족했고 생계를 위해 식당을 열었습니다.

[바비 왕/중식당 운영/2015년 : "중국인 이민자들을 위해 중국인이 많이 사는 도시에 음식점을 열었습니다."]

자식들에게만큼은 다른 기회를 주겠다는 이민 1세대들의 교육열은 자녀 세대에서 빛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인구조사 통계를 보면 중국계 이민자 1세대가 가장 많이 종사하는 자영업은 음식점이지만, 2세대는 컴퓨터 서비스업, 치과 등 고소득 전문직으로 바뀌었는데요.

실제로 미국 내 중국 음식점 수도 줄고 있습니다.

미국 20개 대도시의 중국 음식점 비중은 5년 전과 비교해 0.8% 감소했는데요.

같은 기간 전체 식당 수는 1만 5천 개가 더 늘었지만, 중국음식점은 오히려 줄어든 겁니다.

다양한 고등교육 받고, 디지털기기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가 중심이 되며 전세계 차이나타운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지구촌 IN] 차이나타운 안 가는 중국 청년들…왜?
    • 입력 2020-01-03 10:54:35
    • 수정2020-01-03 11:01:05
    지구촌뉴스
[앵커]

전 세계 차이나타운은 중국인 이주민들이 모이는 곳이죠.

그런데 최근 몇 년 새 차이나타운을 찾는 젊은 중국인들이 줄었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인지 지구촌 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호주 캔버라의 차이나타운에서 10년 넘게 식당을 운영해 오고 이안 팡 씨.

몇 해 전부터 지역의 변화를 느끼고 있습니다.

음식 맛은 여전한데 손님만 점점 줄고 있는 건데요.

차이나타운을 찾는 젊은 세대들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겁니다.

[이안 팡/중식당 운영 : "학생들은 차이나타운(딕슨 지역)을 찾지 않습니다. 종종 오기도 하지만, 예전만 못합니다."]

호주국립대학의 인구 통계에 의하면 중국인 유학생들은 캔버라 도시로 유입되는 단일 이주자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호주 전역을 대상으로 한 정부기관의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는데요.

[제임스 레이머/호주국립대학 인구통계학 교수 : "최근 캔버라에서 중국인의 유입이 눈에 띄게 증가한 이유는 대학 때문입니다."]

앞으로 당분간은 이와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캔버라 시 정부는 중국인 유학생들을 배려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고

[크리스 스틸/호주 다문화부 장관 : "중국인 유학생 인구 증가에 따라 안전 문제 등 발생해 왔고,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의 해결이 중요해졌습니다."]

중국음식점들도 살아남기 위해 앱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차이나타운을 찾지 않는 젊은 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이안 팡/중식당 운영 : "학생들은 굳이 차이나타운까지 오기보다 캠퍼스에 머물러 있는 것 같아요."]

전 세계적으로 젊은 중국인 이민자들은 늘고 있지만, 이들은 더이상 차이나타운을 찾지 않습니다.

이는 세대교체에 따른 변화로 풀이되는데요.

다양한 고등교육을 받고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의 등장.

차이나타운에 거주하며 중국 음식점을 운영해온 이민 1세대의 은퇴와 다른 고소득 업종으로 진출한 자녀 세대 등 '아시아계 이민 사회의 변화'가 원인이라는 겁니다.

1966년 중국의 문화혁명 이후 중국계 이민자들은 자유와 기회를 찾아 대거 미국으로 향했지만, 언어와 기술 등이 부족했고 생계를 위해 식당을 열었습니다.

[바비 왕/중식당 운영/2015년 : "중국인 이민자들을 위해 중국인이 많이 사는 도시에 음식점을 열었습니다."]

자식들에게만큼은 다른 기회를 주겠다는 이민 1세대들의 교육열은 자녀 세대에서 빛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인구조사 통계를 보면 중국계 이민자 1세대가 가장 많이 종사하는 자영업은 음식점이지만, 2세대는 컴퓨터 서비스업, 치과 등 고소득 전문직으로 바뀌었는데요.

실제로 미국 내 중국 음식점 수도 줄고 있습니다.

미국 20개 대도시의 중국 음식점 비중은 5년 전과 비교해 0.8% 감소했는데요.

같은 기간 전체 식당 수는 1만 5천 개가 더 늘었지만, 중국음식점은 오히려 줄어든 겁니다.

다양한 고등교육 받고, 디지털기기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가 중심이 되며 전세계 차이나타운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