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포트] 남미 빈국의 ‘석유대박’…행운일까? 저주일까?
입력 2020.01.04 (22:03)
수정 2020.01.04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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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20년 새해, 어느 나라보다 기대감에 들떠 있는 나라가 있습니다.
남미 북동부 작은 나라 '가이아나'라는 곳인데요,
국제통화기금 IMF는 이 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무려 86%로 전망했습니다.
이유는 해상에서 발견된 유전때문입니다.
매장량을 국민 한사람당 따져보면 세계 최대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가이아나 현지를 이재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미 레게 풍이 섞인 노래가 울려 퍼지는 이곳은 집 수리 용품 등을 판매하는 매장입니다.
남미 가이아나 수도 조지타운에서 2년 전 자그마한 공구점으로 문을 열었지만, 지금은 2개 층으로 매장을 넓혔습니다.
[아니/가이아나 가전제품 매장 직원 : "이쪽에서 영업을 시작해 더 많은 손님을 받기 위해 앞쪽으로 확장했습니다. 가정용품 등 다양한 품목으로요."]
매장을 확장한 것은 매출이 그만큼 급상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리스 스콧/조지타운 시민 : "생활이 나아질 겁니다. 기름이 나올 것이고,투자자들도 유입될 것이고, 더 많은 것을 얻게 될 겁니다."]
매출 증가의 주된 이유는 원유 생산에 대한 기대감 때문입니다.
오일 붐에 대한 기대감은 소비에도 영향을 끼쳐 이 가구 매장만해도 2019년 매출이 전년도보다 2배 이상 상승했습니다.
남미 북동쪽 베네수엘라와 인접한 가이아나, 네덜란드와 영국 등 열강들의 식민지였다가 독립한 지 50여 년밖에 되지 않은 나라입니다.
인구는 78만 명, 경기도 화성시 규모입니다.
인구 대부분이 흑인과 인도인인 이 작은 나라에 지난 연말 성탄 선물이 안겨졌습니다.
지난달 20일 해상유전에서 '검은 진주' 원유 생산을 처음으로 시작해 산유국 대열에 합류한 겁니다.
[데이비드 그랜저/가이아나 대통령 : "경제 발전을 이룰수 있는 큰 변혁의 기회입니다.고용이 늘고 서비스 산업이 확장될 것입니다."]
다음날 국민들은 마치 복권에 당첨된 듯 원유에 대한 부푼 꿈을 드러냈습니다.
[챌시아/조지타운 상인 : "부자나라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기대감에 차 있어요. 산유국이잖아요."]
[스토니/조지타운 시민 : "원유는 우리나라에 큰 축복입니다. 원유 생산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에게 더 나은 생활이 보장돼야죠."]
미 대형 석유업체 엑손모빌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발견한 유전 추정 매장량은 60억 배럴, 경제성이 높은 경질유입니다.
매장량을 국제원유시장 가격으로 환산해 인구 78만명으로 나눠 보면 국민 한 사람당 5억3천만 원씩 나눠 가질 수 있는 금액입니다.
인근 해상에서도 유전이 또 발견될 가능성이 높게 전망되고 있습니다.
[니콜라스/조지타운 상공회의소 회장 : "상공회의소는 원유 수익에 따른 발전 계획과 전망을 정부와 함께 수립했습니다."]
1인당 국민소득이 우리나라의 7분의 1인 4천5백달러로 남미 가난한 나라입니다.
하지만,원유 판매 수익과 투자에 대한 기대감으로 곳곳에서 각종 공사가 진행되며 도심은 변모하고 있습니다.
모기가 들끓는 실개천과 흙과 나무로 막힌 하수로를 정비합니다.
오래된 다리를 새로운 다리로 바꾸고, 도로도 아스팔트로 포장합니다.
[치누라/도로공사 근로자 : "중국 업체가 이 도로 포장 공사하는 겁니다. 주요한 도로 공사입니다."]
'24시간 잠들지 않는 거리'로 불리는 최대 상업지역입니다.
20년 전 지어진 이 5층 건물은 증축되고 바로 옆에는 7층짜리 건물이 새로 지어지고 있습니다.
[실랏 파부/건물 관리인 : "가이아나 기름이 생산되고 투자자가 몰리면 반드시 이 거리는 예전처럼 다시 살아날 것입니다."]
주택가에서도 헌집을 뜯어 고치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알투로/공사 근로자 : "현재 도시에서는 많은 공사 현장이 있습니다."]
가이아나의 주 생산물은 사탕수수와 쌀, 사탕수수 줄기를 짜 주스를 만들어 먹는게 주 음료 가운데 하나입니다.
["사탕수수는 가이아나의 주된 생산물입니다.유기농으로 몸에 좋습니다."]
도심 인근에서 벼농사를 짓고 있는 리카람 씨, 80kg 쌀 한가마니 팔아 받는 돈이 우리 돈 2만3천 원이지만 경제가 좋아지면 쌀 값도 오를 것이란 기대가 큽니다.
[리카람/가이아나 농민 : "쌀 값을 더 잘 받을 수 있게 되고 농기계에 들어가는 기름값은 낮아질 것에요."]
가이아나는 이른바 '오일 달러' 유입에 준비가 돼 있을까?
[히아나/신문사 원유담당 기자 : "정부는 원유로 발전의 그림을 그리길 원합니다. 하지만,문서상에서만 구상중인겁니다."]
최대 우려는 급작스런 오일 달러 유입에 의한 초인플레이션과 부정 부패입니다.
월 최저임금이 40만 원에 불과한 나라에 공산품과 서비스업의 물가는 높게 형성돼 있습니다.
제조업이 없다보니 휘발유 등 각종 제품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지타운 시민 : "원유 생산으로 휘발유 가격은 결국 떨어질 겁니다."]
문제는 원유의 생산과 수출량이 얼마나 되는지와 정부가 받는 배럴당 기름 수익이 국민들에게 공개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파우드/가이아나 농장 경영주 : "시민들에게는 정보가 제한적입니다.석유 관련한 모든 정보가 감춰져 있습니다."]
정부는 연간 6조 원 가량의 원유 세수를 적립해 기간 시설과 교육 등에 투자하겠다고 말하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옆 나라 베네수엘라의 경우, 자원만 믿다가 초인플레이션을 겪으며 경제가 붕괴된 사례가 있습니다.
[제랄드/민간 경제기구 연합회 회장 : "반부패기구를 강화해서 공직자들을 감시해야 합니다. 부패에 대한 유혹을 근절하기 위해서요."]
국제통화기금 IMF는 올 한해 가이아나의 경제성장률을 86%로 예상했고, 5년 뒤에는 GDP가 4배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하지만,석유 자원이 행운이 될지, '자원의 저주'가 될 지 세계의 눈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가이아나에서 이재환입니다.
2020년 새해, 어느 나라보다 기대감에 들떠 있는 나라가 있습니다.
남미 북동부 작은 나라 '가이아나'라는 곳인데요,
국제통화기금 IMF는 이 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무려 86%로 전망했습니다.
이유는 해상에서 발견된 유전때문입니다.
매장량을 국민 한사람당 따져보면 세계 최대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가이아나 현지를 이재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미 레게 풍이 섞인 노래가 울려 퍼지는 이곳은 집 수리 용품 등을 판매하는 매장입니다.
남미 가이아나 수도 조지타운에서 2년 전 자그마한 공구점으로 문을 열었지만, 지금은 2개 층으로 매장을 넓혔습니다.
[아니/가이아나 가전제품 매장 직원 : "이쪽에서 영업을 시작해 더 많은 손님을 받기 위해 앞쪽으로 확장했습니다. 가정용품 등 다양한 품목으로요."]
매장을 확장한 것은 매출이 그만큼 급상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리스 스콧/조지타운 시민 : "생활이 나아질 겁니다. 기름이 나올 것이고,투자자들도 유입될 것이고, 더 많은 것을 얻게 될 겁니다."]
매출 증가의 주된 이유는 원유 생산에 대한 기대감 때문입니다.
오일 붐에 대한 기대감은 소비에도 영향을 끼쳐 이 가구 매장만해도 2019년 매출이 전년도보다 2배 이상 상승했습니다.
남미 북동쪽 베네수엘라와 인접한 가이아나, 네덜란드와 영국 등 열강들의 식민지였다가 독립한 지 50여 년밖에 되지 않은 나라입니다.
인구는 78만 명, 경기도 화성시 규모입니다.
인구 대부분이 흑인과 인도인인 이 작은 나라에 지난 연말 성탄 선물이 안겨졌습니다.
지난달 20일 해상유전에서 '검은 진주' 원유 생산을 처음으로 시작해 산유국 대열에 합류한 겁니다.
[데이비드 그랜저/가이아나 대통령 : "경제 발전을 이룰수 있는 큰 변혁의 기회입니다.고용이 늘고 서비스 산업이 확장될 것입니다."]
다음날 국민들은 마치 복권에 당첨된 듯 원유에 대한 부푼 꿈을 드러냈습니다.
[챌시아/조지타운 상인 : "부자나라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기대감에 차 있어요. 산유국이잖아요."]
[스토니/조지타운 시민 : "원유는 우리나라에 큰 축복입니다. 원유 생산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에게 더 나은 생활이 보장돼야죠."]
미 대형 석유업체 엑손모빌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발견한 유전 추정 매장량은 60억 배럴, 경제성이 높은 경질유입니다.
매장량을 국제원유시장 가격으로 환산해 인구 78만명으로 나눠 보면 국민 한 사람당 5억3천만 원씩 나눠 가질 수 있는 금액입니다.
인근 해상에서도 유전이 또 발견될 가능성이 높게 전망되고 있습니다.
[니콜라스/조지타운 상공회의소 회장 : "상공회의소는 원유 수익에 따른 발전 계획과 전망을 정부와 함께 수립했습니다."]
1인당 국민소득이 우리나라의 7분의 1인 4천5백달러로 남미 가난한 나라입니다.
하지만,원유 판매 수익과 투자에 대한 기대감으로 곳곳에서 각종 공사가 진행되며 도심은 변모하고 있습니다.
모기가 들끓는 실개천과 흙과 나무로 막힌 하수로를 정비합니다.
오래된 다리를 새로운 다리로 바꾸고, 도로도 아스팔트로 포장합니다.
[치누라/도로공사 근로자 : "중국 업체가 이 도로 포장 공사하는 겁니다. 주요한 도로 공사입니다."]
'24시간 잠들지 않는 거리'로 불리는 최대 상업지역입니다.
20년 전 지어진 이 5층 건물은 증축되고 바로 옆에는 7층짜리 건물이 새로 지어지고 있습니다.
[실랏 파부/건물 관리인 : "가이아나 기름이 생산되고 투자자가 몰리면 반드시 이 거리는 예전처럼 다시 살아날 것입니다."]
주택가에서도 헌집을 뜯어 고치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알투로/공사 근로자 : "현재 도시에서는 많은 공사 현장이 있습니다."]
가이아나의 주 생산물은 사탕수수와 쌀, 사탕수수 줄기를 짜 주스를 만들어 먹는게 주 음료 가운데 하나입니다.
["사탕수수는 가이아나의 주된 생산물입니다.유기농으로 몸에 좋습니다."]
도심 인근에서 벼농사를 짓고 있는 리카람 씨, 80kg 쌀 한가마니 팔아 받는 돈이 우리 돈 2만3천 원이지만 경제가 좋아지면 쌀 값도 오를 것이란 기대가 큽니다.
[리카람/가이아나 농민 : "쌀 값을 더 잘 받을 수 있게 되고 농기계에 들어가는 기름값은 낮아질 것에요."]
가이아나는 이른바 '오일 달러' 유입에 준비가 돼 있을까?
[히아나/신문사 원유담당 기자 : "정부는 원유로 발전의 그림을 그리길 원합니다. 하지만,문서상에서만 구상중인겁니다."]
최대 우려는 급작스런 오일 달러 유입에 의한 초인플레이션과 부정 부패입니다.
월 최저임금이 40만 원에 불과한 나라에 공산품과 서비스업의 물가는 높게 형성돼 있습니다.
제조업이 없다보니 휘발유 등 각종 제품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지타운 시민 : "원유 생산으로 휘발유 가격은 결국 떨어질 겁니다."]
문제는 원유의 생산과 수출량이 얼마나 되는지와 정부가 받는 배럴당 기름 수익이 국민들에게 공개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파우드/가이아나 농장 경영주 : "시민들에게는 정보가 제한적입니다.석유 관련한 모든 정보가 감춰져 있습니다."]
정부는 연간 6조 원 가량의 원유 세수를 적립해 기간 시설과 교육 등에 투자하겠다고 말하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옆 나라 베네수엘라의 경우, 자원만 믿다가 초인플레이션을 겪으며 경제가 붕괴된 사례가 있습니다.
[제랄드/민간 경제기구 연합회 회장 : "반부패기구를 강화해서 공직자들을 감시해야 합니다. 부패에 대한 유혹을 근절하기 위해서요."]
국제통화기금 IMF는 올 한해 가이아나의 경제성장률을 86%로 예상했고, 5년 뒤에는 GDP가 4배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하지만,석유 자원이 행운이 될지, '자원의 저주'가 될 지 세계의 눈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가이아나에서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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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1-04 22:17:44
- 수정2020-01-04 22:32:27

[앵커]
2020년 새해, 어느 나라보다 기대감에 들떠 있는 나라가 있습니다.
남미 북동부 작은 나라 '가이아나'라는 곳인데요,
국제통화기금 IMF는 이 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무려 86%로 전망했습니다.
이유는 해상에서 발견된 유전때문입니다.
매장량을 국민 한사람당 따져보면 세계 최대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가이아나 현지를 이재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미 레게 풍이 섞인 노래가 울려 퍼지는 이곳은 집 수리 용품 등을 판매하는 매장입니다.
남미 가이아나 수도 조지타운에서 2년 전 자그마한 공구점으로 문을 열었지만, 지금은 2개 층으로 매장을 넓혔습니다.
[아니/가이아나 가전제품 매장 직원 : "이쪽에서 영업을 시작해 더 많은 손님을 받기 위해 앞쪽으로 확장했습니다. 가정용품 등 다양한 품목으로요."]
매장을 확장한 것은 매출이 그만큼 급상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리스 스콧/조지타운 시민 : "생활이 나아질 겁니다. 기름이 나올 것이고,투자자들도 유입될 것이고, 더 많은 것을 얻게 될 겁니다."]
매출 증가의 주된 이유는 원유 생산에 대한 기대감 때문입니다.
오일 붐에 대한 기대감은 소비에도 영향을 끼쳐 이 가구 매장만해도 2019년 매출이 전년도보다 2배 이상 상승했습니다.
남미 북동쪽 베네수엘라와 인접한 가이아나, 네덜란드와 영국 등 열강들의 식민지였다가 독립한 지 50여 년밖에 되지 않은 나라입니다.
인구는 78만 명, 경기도 화성시 규모입니다.
인구 대부분이 흑인과 인도인인 이 작은 나라에 지난 연말 성탄 선물이 안겨졌습니다.
지난달 20일 해상유전에서 '검은 진주' 원유 생산을 처음으로 시작해 산유국 대열에 합류한 겁니다.
[데이비드 그랜저/가이아나 대통령 : "경제 발전을 이룰수 있는 큰 변혁의 기회입니다.고용이 늘고 서비스 산업이 확장될 것입니다."]
다음날 국민들은 마치 복권에 당첨된 듯 원유에 대한 부푼 꿈을 드러냈습니다.
[챌시아/조지타운 상인 : "부자나라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기대감에 차 있어요. 산유국이잖아요."]
[스토니/조지타운 시민 : "원유는 우리나라에 큰 축복입니다. 원유 생산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에게 더 나은 생활이 보장돼야죠."]
미 대형 석유업체 엑손모빌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발견한 유전 추정 매장량은 60억 배럴, 경제성이 높은 경질유입니다.
매장량을 국제원유시장 가격으로 환산해 인구 78만명으로 나눠 보면 국민 한 사람당 5억3천만 원씩 나눠 가질 수 있는 금액입니다.
인근 해상에서도 유전이 또 발견될 가능성이 높게 전망되고 있습니다.
[니콜라스/조지타운 상공회의소 회장 : "상공회의소는 원유 수익에 따른 발전 계획과 전망을 정부와 함께 수립했습니다."]
1인당 국민소득이 우리나라의 7분의 1인 4천5백달러로 남미 가난한 나라입니다.
하지만,원유 판매 수익과 투자에 대한 기대감으로 곳곳에서 각종 공사가 진행되며 도심은 변모하고 있습니다.
모기가 들끓는 실개천과 흙과 나무로 막힌 하수로를 정비합니다.
오래된 다리를 새로운 다리로 바꾸고, 도로도 아스팔트로 포장합니다.
[치누라/도로공사 근로자 : "중국 업체가 이 도로 포장 공사하는 겁니다. 주요한 도로 공사입니다."]
'24시간 잠들지 않는 거리'로 불리는 최대 상업지역입니다.
20년 전 지어진 이 5층 건물은 증축되고 바로 옆에는 7층짜리 건물이 새로 지어지고 있습니다.
[실랏 파부/건물 관리인 : "가이아나 기름이 생산되고 투자자가 몰리면 반드시 이 거리는 예전처럼 다시 살아날 것입니다."]
주택가에서도 헌집을 뜯어 고치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알투로/공사 근로자 : "현재 도시에서는 많은 공사 현장이 있습니다."]
가이아나의 주 생산물은 사탕수수와 쌀, 사탕수수 줄기를 짜 주스를 만들어 먹는게 주 음료 가운데 하나입니다.
["사탕수수는 가이아나의 주된 생산물입니다.유기농으로 몸에 좋습니다."]
도심 인근에서 벼농사를 짓고 있는 리카람 씨, 80kg 쌀 한가마니 팔아 받는 돈이 우리 돈 2만3천 원이지만 경제가 좋아지면 쌀 값도 오를 것이란 기대가 큽니다.
[리카람/가이아나 농민 : "쌀 값을 더 잘 받을 수 있게 되고 농기계에 들어가는 기름값은 낮아질 것에요."]
가이아나는 이른바 '오일 달러' 유입에 준비가 돼 있을까?
[히아나/신문사 원유담당 기자 : "정부는 원유로 발전의 그림을 그리길 원합니다. 하지만,문서상에서만 구상중인겁니다."]
최대 우려는 급작스런 오일 달러 유입에 의한 초인플레이션과 부정 부패입니다.
월 최저임금이 40만 원에 불과한 나라에 공산품과 서비스업의 물가는 높게 형성돼 있습니다.
제조업이 없다보니 휘발유 등 각종 제품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지타운 시민 : "원유 생산으로 휘발유 가격은 결국 떨어질 겁니다."]
문제는 원유의 생산과 수출량이 얼마나 되는지와 정부가 받는 배럴당 기름 수익이 국민들에게 공개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파우드/가이아나 농장 경영주 : "시민들에게는 정보가 제한적입니다.석유 관련한 모든 정보가 감춰져 있습니다."]
정부는 연간 6조 원 가량의 원유 세수를 적립해 기간 시설과 교육 등에 투자하겠다고 말하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옆 나라 베네수엘라의 경우, 자원만 믿다가 초인플레이션을 겪으며 경제가 붕괴된 사례가 있습니다.
[제랄드/민간 경제기구 연합회 회장 : "반부패기구를 강화해서 공직자들을 감시해야 합니다. 부패에 대한 유혹을 근절하기 위해서요."]
국제통화기금 IMF는 올 한해 가이아나의 경제성장률을 86%로 예상했고, 5년 뒤에는 GDP가 4배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하지만,석유 자원이 행운이 될지, '자원의 저주'가 될 지 세계의 눈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가이아나에서 이재환입니다.
2020년 새해, 어느 나라보다 기대감에 들떠 있는 나라가 있습니다.
남미 북동부 작은 나라 '가이아나'라는 곳인데요,
국제통화기금 IMF는 이 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무려 86%로 전망했습니다.
이유는 해상에서 발견된 유전때문입니다.
매장량을 국민 한사람당 따져보면 세계 최대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가이아나 현지를 이재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미 레게 풍이 섞인 노래가 울려 퍼지는 이곳은 집 수리 용품 등을 판매하는 매장입니다.
남미 가이아나 수도 조지타운에서 2년 전 자그마한 공구점으로 문을 열었지만, 지금은 2개 층으로 매장을 넓혔습니다.
[아니/가이아나 가전제품 매장 직원 : "이쪽에서 영업을 시작해 더 많은 손님을 받기 위해 앞쪽으로 확장했습니다. 가정용품 등 다양한 품목으로요."]
매장을 확장한 것은 매출이 그만큼 급상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리스 스콧/조지타운 시민 : "생활이 나아질 겁니다. 기름이 나올 것이고,투자자들도 유입될 것이고, 더 많은 것을 얻게 될 겁니다."]
매출 증가의 주된 이유는 원유 생산에 대한 기대감 때문입니다.
오일 붐에 대한 기대감은 소비에도 영향을 끼쳐 이 가구 매장만해도 2019년 매출이 전년도보다 2배 이상 상승했습니다.
남미 북동쪽 베네수엘라와 인접한 가이아나, 네덜란드와 영국 등 열강들의 식민지였다가 독립한 지 50여 년밖에 되지 않은 나라입니다.
인구는 78만 명, 경기도 화성시 규모입니다.
인구 대부분이 흑인과 인도인인 이 작은 나라에 지난 연말 성탄 선물이 안겨졌습니다.
지난달 20일 해상유전에서 '검은 진주' 원유 생산을 처음으로 시작해 산유국 대열에 합류한 겁니다.
[데이비드 그랜저/가이아나 대통령 : "경제 발전을 이룰수 있는 큰 변혁의 기회입니다.고용이 늘고 서비스 산업이 확장될 것입니다."]
다음날 국민들은 마치 복권에 당첨된 듯 원유에 대한 부푼 꿈을 드러냈습니다.
[챌시아/조지타운 상인 : "부자나라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기대감에 차 있어요. 산유국이잖아요."]
[스토니/조지타운 시민 : "원유는 우리나라에 큰 축복입니다. 원유 생산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에게 더 나은 생활이 보장돼야죠."]
미 대형 석유업체 엑손모빌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발견한 유전 추정 매장량은 60억 배럴, 경제성이 높은 경질유입니다.
매장량을 국제원유시장 가격으로 환산해 인구 78만명으로 나눠 보면 국민 한 사람당 5억3천만 원씩 나눠 가질 수 있는 금액입니다.
인근 해상에서도 유전이 또 발견될 가능성이 높게 전망되고 있습니다.
[니콜라스/조지타운 상공회의소 회장 : "상공회의소는 원유 수익에 따른 발전 계획과 전망을 정부와 함께 수립했습니다."]
1인당 국민소득이 우리나라의 7분의 1인 4천5백달러로 남미 가난한 나라입니다.
하지만,원유 판매 수익과 투자에 대한 기대감으로 곳곳에서 각종 공사가 진행되며 도심은 변모하고 있습니다.
모기가 들끓는 실개천과 흙과 나무로 막힌 하수로를 정비합니다.
오래된 다리를 새로운 다리로 바꾸고, 도로도 아스팔트로 포장합니다.
[치누라/도로공사 근로자 : "중국 업체가 이 도로 포장 공사하는 겁니다. 주요한 도로 공사입니다."]
'24시간 잠들지 않는 거리'로 불리는 최대 상업지역입니다.
20년 전 지어진 이 5층 건물은 증축되고 바로 옆에는 7층짜리 건물이 새로 지어지고 있습니다.
[실랏 파부/건물 관리인 : "가이아나 기름이 생산되고 투자자가 몰리면 반드시 이 거리는 예전처럼 다시 살아날 것입니다."]
주택가에서도 헌집을 뜯어 고치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알투로/공사 근로자 : "현재 도시에서는 많은 공사 현장이 있습니다."]
가이아나의 주 생산물은 사탕수수와 쌀, 사탕수수 줄기를 짜 주스를 만들어 먹는게 주 음료 가운데 하나입니다.
["사탕수수는 가이아나의 주된 생산물입니다.유기농으로 몸에 좋습니다."]
도심 인근에서 벼농사를 짓고 있는 리카람 씨, 80kg 쌀 한가마니 팔아 받는 돈이 우리 돈 2만3천 원이지만 경제가 좋아지면 쌀 값도 오를 것이란 기대가 큽니다.
[리카람/가이아나 농민 : "쌀 값을 더 잘 받을 수 있게 되고 농기계에 들어가는 기름값은 낮아질 것에요."]
가이아나는 이른바 '오일 달러' 유입에 준비가 돼 있을까?
[히아나/신문사 원유담당 기자 : "정부는 원유로 발전의 그림을 그리길 원합니다. 하지만,문서상에서만 구상중인겁니다."]
최대 우려는 급작스런 오일 달러 유입에 의한 초인플레이션과 부정 부패입니다.
월 최저임금이 40만 원에 불과한 나라에 공산품과 서비스업의 물가는 높게 형성돼 있습니다.
제조업이 없다보니 휘발유 등 각종 제품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지타운 시민 : "원유 생산으로 휘발유 가격은 결국 떨어질 겁니다."]
문제는 원유의 생산과 수출량이 얼마나 되는지와 정부가 받는 배럴당 기름 수익이 국민들에게 공개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파우드/가이아나 농장 경영주 : "시민들에게는 정보가 제한적입니다.석유 관련한 모든 정보가 감춰져 있습니다."]
정부는 연간 6조 원 가량의 원유 세수를 적립해 기간 시설과 교육 등에 투자하겠다고 말하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옆 나라 베네수엘라의 경우, 자원만 믿다가 초인플레이션을 겪으며 경제가 붕괴된 사례가 있습니다.
[제랄드/민간 경제기구 연합회 회장 : "반부패기구를 강화해서 공직자들을 감시해야 합니다. 부패에 대한 유혹을 근절하기 위해서요."]
국제통화기금 IMF는 올 한해 가이아나의 경제성장률을 86%로 예상했고, 5년 뒤에는 GDP가 4배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하지만,석유 자원이 행운이 될지, '자원의 저주'가 될 지 세계의 눈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가이아나에서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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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환 기자 happyjh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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