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10차 공판…“계획 살인” vs “끼워 맞추기 소설”

입력 2020.01.07 (06:25) 수정 2020.01.07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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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남편과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 1심 재판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는데요.

어제 열린 10번째 공판에서 검찰은 계획범죄를 입증하겠다며 새로운 정황 증거를 제시해 고유정을 압박했습니다.

박천수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0번째 재판장으로 향하는 전남편과 의붓아들 살해 사건의 피고인 고유정.

재판에서 검찰은 고유정의 의붓아들 살해에 대한 새로운 정황 증거로 의붓아들이 숨지기 일주일 전 고유정이 현 남편과 싸우면서 살의를 드러낸 녹음내역을 공개했습니다.

해당 발언 1시간 전쯤 의붓아들 사건과 비슷한 살인사건 기사를 검색한 증거도 제시했습니다.

또, "모든 것을 무너뜨리겠다", "더한 고통을 주고 떠나겠다"는 등 범행을 예고한 메시지들도 추가로 공개했습니다.

검찰은 이 같은 증거들을 토대로 고유정이 의붓아들만 아낀 현 남편에게 고통을 주기 위해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습니다.

[현 남편/음성변조 : "같이 지내는 사람끼리 홧김에 그런 말을 할지언정 차마 아기를 살해할 것이라고는 단 한 번도 상상을 못 했습니다."]

증인신문에서 고유정은 검찰이 내세운 증거에 반박하지 않으면서도 의붓아들 살해에 대한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의붓아들 살해하지 않아 말할 게 전혀 없다고 진술했고, 고유정측 변호인도 검찰이 끼워 맞추기식 소설을 쓰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살인사건 검색 경로 등의 배경을 설명하지 않은 채 단편적인 사실만 전달해 설득력이 없다는 겁니다.

다만 당초 예정된 고유정의 여동생에 대한 증인 신청은 변호인 스스로 철회했습니다.

전남편 살인사건과 의붓아들 살인사건이 병합되면서 고유정 재판이 해를 넘긴 가운데, 재판부는 20일까지 결심공판을 마친 뒤 다음 달 초 선고를 내릴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천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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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유정 10차 공판…“계획 살인” vs “끼워 맞추기 소설”
    • 입력 2020-01-07 06:31:49
    • 수정2020-01-07 08: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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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남편과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 1심 재판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는데요.

어제 열린 10번째 공판에서 검찰은 계획범죄를 입증하겠다며 새로운 정황 증거를 제시해 고유정을 압박했습니다.

박천수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0번째 재판장으로 향하는 전남편과 의붓아들 살해 사건의 피고인 고유정.

재판에서 검찰은 고유정의 의붓아들 살해에 대한 새로운 정황 증거로 의붓아들이 숨지기 일주일 전 고유정이 현 남편과 싸우면서 살의를 드러낸 녹음내역을 공개했습니다.

해당 발언 1시간 전쯤 의붓아들 사건과 비슷한 살인사건 기사를 검색한 증거도 제시했습니다.

또, "모든 것을 무너뜨리겠다", "더한 고통을 주고 떠나겠다"는 등 범행을 예고한 메시지들도 추가로 공개했습니다.

검찰은 이 같은 증거들을 토대로 고유정이 의붓아들만 아낀 현 남편에게 고통을 주기 위해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습니다.

[현 남편/음성변조 : "같이 지내는 사람끼리 홧김에 그런 말을 할지언정 차마 아기를 살해할 것이라고는 단 한 번도 상상을 못 했습니다."]

증인신문에서 고유정은 검찰이 내세운 증거에 반박하지 않으면서도 의붓아들 살해에 대한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의붓아들 살해하지 않아 말할 게 전혀 없다고 진술했고, 고유정측 변호인도 검찰이 끼워 맞추기식 소설을 쓰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살인사건 검색 경로 등의 배경을 설명하지 않은 채 단편적인 사실만 전달해 설득력이 없다는 겁니다.

다만 당초 예정된 고유정의 여동생에 대한 증인 신청은 변호인 스스로 철회했습니다.

전남편 살인사건과 의붓아들 살인사건이 병합되면서 고유정 재판이 해를 넘긴 가운데, 재판부는 20일까지 결심공판을 마친 뒤 다음 달 초 선고를 내릴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천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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