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손으로 봐요”…시각장애 학생 위한 3D 졸업앨범

입력 2020.01.08 (07:39) 수정 2020.01.08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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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졸업앨범은 학창시절의 소중한 추억을 담고 있지만 시각 장애 학생에게는 무용지물일 수밖에 없는데요.

이런 시각 장애 학생들을 위해 대구의 한 대학 연구소가 손으로 만질 수 있는 3D 입체 졸업 앨범을 제작해 전달했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든 학교를 떠나야 하는 시간.

학생들이 졸업장과 함께 큼직한 상자를 하나씩 받습니다.

상자 안에는 졸업생 26명과 교사들의 얼굴 조각이 들어 있습니다.

눈이 안 보이는 시각 장애 학생을 위해 3D 프린터로 만든 입체 졸업 앨범입니다.

졸업생들은 친구들의 얼굴 조각을 만져보며 생김새를 확인하면서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합니다.

[이수연/대구 광명학교 졸업생 : "목소리로만 듣던 친구들의 얼굴을 만져볼 수도 있고, 선생님의 얼굴도 만져볼 수 있어서 너무 기뻤어요.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는 앨범이 될 것 같아요."]

이번 졸업앨범은 경북대학교 첨단기술원의 제안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동안 이 학교 졸업생들이 일반적인 사진 졸업앨범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입체 졸업 앨범을 만들어 무료로 제공한 겁니다.

[황웅비/경북대 첨단기술원 연구원 : "첨단기술을 우리 학생들을 위해서 의미있게 사용해 보자 이런 생각으로 학교 측에 제안을 했습니다. 손으로 얼굴을 만지면서 친구들을 기억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연구원들은 1년 동안 3D 스캐너로 얼굴 본을 뜨고 프린터로 인쇄하는 작업을 학생들과 함께 진행했습니다.

학교와 연구소는 이런 3D 프린터 기술에, 앞으로 음성 메시지까지 접목한 졸업 앨범도 개발할 예정입니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따뜻한 기술이 학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해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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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젠 손으로 봐요”…시각장애 학생 위한 3D 졸업앨범
    • 입력 2020-01-08 07:42:08
    • 수정2020-01-08 07:5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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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졸업앨범은 학창시절의 소중한 추억을 담고 있지만 시각 장애 학생에게는 무용지물일 수밖에 없는데요.

이런 시각 장애 학생들을 위해 대구의 한 대학 연구소가 손으로 만질 수 있는 3D 입체 졸업 앨범을 제작해 전달했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든 학교를 떠나야 하는 시간.

학생들이 졸업장과 함께 큼직한 상자를 하나씩 받습니다.

상자 안에는 졸업생 26명과 교사들의 얼굴 조각이 들어 있습니다.

눈이 안 보이는 시각 장애 학생을 위해 3D 프린터로 만든 입체 졸업 앨범입니다.

졸업생들은 친구들의 얼굴 조각을 만져보며 생김새를 확인하면서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합니다.

[이수연/대구 광명학교 졸업생 : "목소리로만 듣던 친구들의 얼굴을 만져볼 수도 있고, 선생님의 얼굴도 만져볼 수 있어서 너무 기뻤어요.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는 앨범이 될 것 같아요."]

이번 졸업앨범은 경북대학교 첨단기술원의 제안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동안 이 학교 졸업생들이 일반적인 사진 졸업앨범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입체 졸업 앨범을 만들어 무료로 제공한 겁니다.

[황웅비/경북대 첨단기술원 연구원 : "첨단기술을 우리 학생들을 위해서 의미있게 사용해 보자 이런 생각으로 학교 측에 제안을 했습니다. 손으로 얼굴을 만지면서 친구들을 기억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연구원들은 1년 동안 3D 스캐너로 얼굴 본을 뜨고 프린터로 인쇄하는 작업을 학생들과 함께 진행했습니다.

학교와 연구소는 이런 3D 프린터 기술에, 앞으로 음성 메시지까지 접목한 졸업 앨범도 개발할 예정입니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따뜻한 기술이 학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해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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