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헬기, 안전 장치 태부족…사고 재발 막으려면?

입력 2020.01.09 (07:37) 수정 2020.01.09 (07:4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응급헬기의 안전한 운용을 위한 인력과 장비도 턱없이 모자란 형편인데요.

사선을 넘나들며 인명을 구조하는 헬기 조종사들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안이 필요할지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헬기는 비행기와 달리 지상에서 이착륙을 돕는 관제 시스템이 없습니다.

뜨고 내리는 위치와 경로, 기상조건 확인이 그만큼 중요하지만 공항이 아닌 곳은 정확한 기상정보부터 확인이 어렵습니다.

[현직 응급헬기 조종사/음성변조 : "도서 지역은 구두를 통해 가지고 현지에 있는 파출소나 전문적이지 않은 분들의 정보를 가지고 임무를 판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볼 수 있죠."]

궁여지책으로 고속도로 CCTV를 참고하기도 합니다.

[김성운/KBS 1호 헬기 조종사 : "국도의 CCTV 영상을 확인하는 경우도 있는데 제한적이기 때문에.. 관측 장비나 인력을 보강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무인 기상 관측 장비나 CCTV나 웹캠 같은 것도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눈에 의존하는 시계비행이 대부분이지만, 안전장치는 부족합니다.

기상상황을 실시간 확인하는 기상레이더나 공중 충돌을 방지하는 장치, 또 지상 장애물 접근 때 경고하는 장치 블랙박스 등이 필요하지만, 네 가지 안전장비를 모두 갖춘 건 소방과 해경 헬기 49대 중 9대뿐입니다.

또 소방헬기의 경우 직제상 필요한 조종사와 정비사만 2백 90명인데 빈자리가 80명이 넘습니다.

정확한 운항 정보 파악과 비행계획 수립으로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운항관리사는 충원할 엄두도 못 내는 실정입니다.

[최연철/한서대 헬리콥터학과 교수 : "조종사, 구조사는 조종과 구조 임무를 수행을 하고, 운항관리사는 경로라든지 비행기의 위험요소라든지 이런 부분을 파악할 수 있으면 안전하게 비행이 될 것으로..."]

안전 시스템은 부족하고, 언제까지 눈과 판단에 의존해야 할지 조종사들도 답답합니다.

[현직 응급헬기 조종사/음성변조 : "'이게 남 일이 아니구나.' 언젠가는 내가, 나한테도 닥쳐올 일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그렇게 하게 되면 아 이거를 계속해야 되는지에 대한 회의감도 사실은 많이 들어요."]

국민들의 생명을 구하는 응급헬기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피해도 국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응급헬기, 안전 장치 태부족…사고 재발 막으려면?
    • 입력 2020-01-09 07:40:25
    • 수정2020-01-09 07:49:18
    뉴스광장(경인)
[앵커]

응급헬기의 안전한 운용을 위한 인력과 장비도 턱없이 모자란 형편인데요.

사선을 넘나들며 인명을 구조하는 헬기 조종사들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안이 필요할지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헬기는 비행기와 달리 지상에서 이착륙을 돕는 관제 시스템이 없습니다.

뜨고 내리는 위치와 경로, 기상조건 확인이 그만큼 중요하지만 공항이 아닌 곳은 정확한 기상정보부터 확인이 어렵습니다.

[현직 응급헬기 조종사/음성변조 : "도서 지역은 구두를 통해 가지고 현지에 있는 파출소나 전문적이지 않은 분들의 정보를 가지고 임무를 판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볼 수 있죠."]

궁여지책으로 고속도로 CCTV를 참고하기도 합니다.

[김성운/KBS 1호 헬기 조종사 : "국도의 CCTV 영상을 확인하는 경우도 있는데 제한적이기 때문에.. 관측 장비나 인력을 보강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무인 기상 관측 장비나 CCTV나 웹캠 같은 것도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눈에 의존하는 시계비행이 대부분이지만, 안전장치는 부족합니다.

기상상황을 실시간 확인하는 기상레이더나 공중 충돌을 방지하는 장치, 또 지상 장애물 접근 때 경고하는 장치 블랙박스 등이 필요하지만, 네 가지 안전장비를 모두 갖춘 건 소방과 해경 헬기 49대 중 9대뿐입니다.

또 소방헬기의 경우 직제상 필요한 조종사와 정비사만 2백 90명인데 빈자리가 80명이 넘습니다.

정확한 운항 정보 파악과 비행계획 수립으로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운항관리사는 충원할 엄두도 못 내는 실정입니다.

[최연철/한서대 헬리콥터학과 교수 : "조종사, 구조사는 조종과 구조 임무를 수행을 하고, 운항관리사는 경로라든지 비행기의 위험요소라든지 이런 부분을 파악할 수 있으면 안전하게 비행이 될 것으로..."]

안전 시스템은 부족하고, 언제까지 눈과 판단에 의존해야 할지 조종사들도 답답합니다.

[현직 응급헬기 조종사/음성변조 : "'이게 남 일이 아니구나.' 언젠가는 내가, 나한테도 닥쳐올 일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그렇게 하게 되면 아 이거를 계속해야 되는지에 대한 회의감도 사실은 많이 들어요."]

국민들의 생명을 구하는 응급헬기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피해도 국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