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농사 짓다 스타 유튜버로”…농부 ‘1인 방송’ 열풍

입력 2020.01.09 (10:48) 수정 2020.01.0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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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골에서 농사 짓던 순박한 젊은 청년이 세계인의 관심을 받는 인터넷 스타가 됐습니다.

도시인들에게 농사와 농촌의 매력을 알리겠다는 취지로 제작된 1인 방송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건데요.

지구촌 인에서 만나보시죠.

[리포트]

벌통에서 조심스레 벌집을 꺼냅니다.

군침 도는 달콤한 꿀이 가득 들었는데요.

벌집을 갈라 꿀을 덜어내고, 그 자리에서 갓 수확한 꿀을 먹음직스럽게 한입 베어 뭅니다.

그리곤 한 조각을 더 덜어내 꽃 미소를 날 리며 권하는데요.

["한 조각 어떠세요?"]

이 영상은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로 공유됩니다.

서툴지만 1인 방송에 도전장을 내민 중국 저장의 젊은 양봉업자가 만든 영상인데요.

[마 공주오/양봉업자/31살 : "일하는 모습뿐 아니라 사는 곳의 아름다운 산과 물 등 일상의 모든 것들을 공유합니다. 사람들이 관심이 있기 때문이죠."]

도시에서 온라인 의류 사업에 실패한 그는 5년 전 고향 마을로 돌아와 양봉업을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농업과 축산업도 조금씩 겸하고 있는데요.

["제가 키우는 작은 돼지들인데요. 지역 품종으로 이 이상 몸집이 커지지 않아요."]

실패를 딛고 농촌 삶에 잘 적응할 수 있었던 데는 인터넷 방송의 도움이 컸습니다.

2018년 마을 친구의 도움을 받아 농촌 생활 영상을 만들어 공유하기 시작한 건데요.

소통하는 재미, 일하는 보람에 수익까지 동시에 얻고 있습니다.

["솔직히 영상을 공유하면서 어떤 계획을 하지 않아요. 그냥 어떻게 일하며 살고 있는지 공유하는 것뿐이죠."]

중국에서 개발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동영상 플랫폼 틱톡. 얼마 전 일일 사용자 4억 명을 돌파했는데요.

공주오는 틱톡에서 무려 73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가진 인터넷 스타입니다.

물론 처음부터 인기가 있었던 건 아닙니다.

[마 공주오/양봉업자/31살 : "처음엔 저도 팔로워가 많지 않았습니다. 영상들을 공유하면서 점점 더 유명해졌어요."]

그의 인기 비결은 방송을 통해 직접 꿀을 판매하지 않는 것!

애초에 꿀 판매가 아니라 힐링을 선물하고 싶었던 그의 '진심'이 사람들의 신뢰로 돌아온 건데요.

영상이 인기를 끌다 보니 그가 파는 꿀에 대한 관심은 절로 높아졌습니다.

현재 연간 3억에서 5억의 매출을 올리고 있고, 연 수입은 1억7천만 원. 웬만한 대기업 직장인 연봉을 훌쩍 뛰어넘습니다.

["어릴 적 산골에 살았던 저는 매우 가난했어요. 부모님은 공부해서 도시에서 좋은 직업을 갖기 원하셨죠. 하지만 저는 마을을 돌아왔고,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틱톡을 만든 중국의 바이트댄스 사는 농민 2만6천 명을 대상으로 방송 영상 제작을 위한 기술 교육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1인 방송을 장려해 농촌 부흥을 돕기 위해서인데요.

전 세계적으로 일자리가 많은 도시는 인구가 집중되고 있고, 농촌은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 방송으로 새로운 판로를 확보해 고수익을 올리는 농민들의 사례는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도전 가능한 1인 방송, 농민들의 판로 걱정을 덜고 농촌 부흥을 일으킬 새로운 열쇠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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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IN] “농사 짓다 스타 유튜버로”…농부 ‘1인 방송’ 열풍
    • 입력 2020-01-09 10:54:38
    • 수정2020-01-09 11:05:28
    지구촌뉴스
[앵커]

시골에서 농사 짓던 순박한 젊은 청년이 세계인의 관심을 받는 인터넷 스타가 됐습니다.

도시인들에게 농사와 농촌의 매력을 알리겠다는 취지로 제작된 1인 방송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건데요.

지구촌 인에서 만나보시죠.

[리포트]

벌통에서 조심스레 벌집을 꺼냅니다.

군침 도는 달콤한 꿀이 가득 들었는데요.

벌집을 갈라 꿀을 덜어내고, 그 자리에서 갓 수확한 꿀을 먹음직스럽게 한입 베어 뭅니다.

그리곤 한 조각을 더 덜어내 꽃 미소를 날 리며 권하는데요.

["한 조각 어떠세요?"]

이 영상은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로 공유됩니다.

서툴지만 1인 방송에 도전장을 내민 중국 저장의 젊은 양봉업자가 만든 영상인데요.

[마 공주오/양봉업자/31살 : "일하는 모습뿐 아니라 사는 곳의 아름다운 산과 물 등 일상의 모든 것들을 공유합니다. 사람들이 관심이 있기 때문이죠."]

도시에서 온라인 의류 사업에 실패한 그는 5년 전 고향 마을로 돌아와 양봉업을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농업과 축산업도 조금씩 겸하고 있는데요.

["제가 키우는 작은 돼지들인데요. 지역 품종으로 이 이상 몸집이 커지지 않아요."]

실패를 딛고 농촌 삶에 잘 적응할 수 있었던 데는 인터넷 방송의 도움이 컸습니다.

2018년 마을 친구의 도움을 받아 농촌 생활 영상을 만들어 공유하기 시작한 건데요.

소통하는 재미, 일하는 보람에 수익까지 동시에 얻고 있습니다.

["솔직히 영상을 공유하면서 어떤 계획을 하지 않아요. 그냥 어떻게 일하며 살고 있는지 공유하는 것뿐이죠."]

중국에서 개발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동영상 플랫폼 틱톡. 얼마 전 일일 사용자 4억 명을 돌파했는데요.

공주오는 틱톡에서 무려 73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가진 인터넷 스타입니다.

물론 처음부터 인기가 있었던 건 아닙니다.

[마 공주오/양봉업자/31살 : "처음엔 저도 팔로워가 많지 않았습니다. 영상들을 공유하면서 점점 더 유명해졌어요."]

그의 인기 비결은 방송을 통해 직접 꿀을 판매하지 않는 것!

애초에 꿀 판매가 아니라 힐링을 선물하고 싶었던 그의 '진심'이 사람들의 신뢰로 돌아온 건데요.

영상이 인기를 끌다 보니 그가 파는 꿀에 대한 관심은 절로 높아졌습니다.

현재 연간 3억에서 5억의 매출을 올리고 있고, 연 수입은 1억7천만 원. 웬만한 대기업 직장인 연봉을 훌쩍 뛰어넘습니다.

["어릴 적 산골에 살았던 저는 매우 가난했어요. 부모님은 공부해서 도시에서 좋은 직업을 갖기 원하셨죠. 하지만 저는 마을을 돌아왔고,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틱톡을 만든 중국의 바이트댄스 사는 농민 2만6천 명을 대상으로 방송 영상 제작을 위한 기술 교육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1인 방송을 장려해 농촌 부흥을 돕기 위해서인데요.

전 세계적으로 일자리가 많은 도시는 인구가 집중되고 있고, 농촌은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 방송으로 새로운 판로를 확보해 고수익을 올리는 농민들의 사례는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도전 가능한 1인 방송, 농민들의 판로 걱정을 덜고 농촌 부흥을 일으킬 새로운 열쇠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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