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학도들이 지키는 시골 고등학교

입력 2020.01.09 (19:38) 수정 2020.01.09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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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인구가 급격하게 줄고 있는
농어촌 지역은 학생이 부족해서
폐교 위기까지 겪고 있는 학교가
상당수인데요.

이런 학교에
만학도들이 잇따라 입학해
배움의 기쁨을 맛보며
학교를 살리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양창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가야만 하는가~"

3년 동안 학업을 마친
결실을 맺는 고등학교 졸업식.

앳된 학생들 사이로
나이 지긋한 60대들이
교복을 단정하게 입고 자리했습니다.

뒤늦게 시작한 고등학생 생활,
지나온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칩니다.

<박선영/졸업생·기념시 낭송>
"교복도 어색했네. 중간고사, 기말고사 때는
머리에 쥐났었네."

고3 만학도 4명은
모두 마을 주민들,
일찌감치 대학에도 합격해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박영남·조은애/졸업생>
"저희들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해서
대학교도 선택하게 됐고 우리가 대학교를
나옴으로써 우리 후배들도 대학을 나와서..."

선배 만학도들의
뒤를 따라 입학한 후배 만학도들도
이 교실에서 고등학교 과정을
차근차근 밟아 가고 있습니다.

이 학교 1·2학년 47명 가운데
50대에서 70대가 19명.

못다한 배움의 기쁨을 느끼며
학생이 부족한 학교에도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임기남/고흥 도화고등학교 2학년>
"신교육을 받고 싶어서. 우리 학교를 살릴 목적도 있고..."

<이경우/고흥 도화교등학교 교장>
"지역 학교가 지역 발전의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함께 살려 보자.
그런 생각을 가지고 적극 동참해 주셔서..."

전남 지역의 초중고 만학도는
고흥과 무안, 신안과 영암 등
40개 학교에서 150여 명.

위기의 시골 학교를 지키는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지만,

농어촌 학령인구 감소를 해결하기 위한
보다 근본적 대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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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학도들이 지키는 시골 고등학교
    • 입력 2020-01-09 19:38:27
    • 수정2020-01-09 23:35:06
    뉴스9(순천)
[앵커멘트] 인구가 급격하게 줄고 있는 농어촌 지역은 학생이 부족해서 폐교 위기까지 겪고 있는 학교가 상당수인데요. 이런 학교에 만학도들이 잇따라 입학해 배움의 기쁨을 맛보며 학교를 살리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양창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가야만 하는가~" 3년 동안 학업을 마친 결실을 맺는 고등학교 졸업식. 앳된 학생들 사이로 나이 지긋한 60대들이 교복을 단정하게 입고 자리했습니다. 뒤늦게 시작한 고등학생 생활, 지나온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칩니다. <박선영/졸업생·기념시 낭송> "교복도 어색했네. 중간고사, 기말고사 때는 머리에 쥐났었네." 고3 만학도 4명은 모두 마을 주민들, 일찌감치 대학에도 합격해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박영남·조은애/졸업생> "저희들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해서 대학교도 선택하게 됐고 우리가 대학교를 나옴으로써 우리 후배들도 대학을 나와서..." 선배 만학도들의 뒤를 따라 입학한 후배 만학도들도 이 교실에서 고등학교 과정을 차근차근 밟아 가고 있습니다. 이 학교 1·2학년 47명 가운데 50대에서 70대가 19명. 못다한 배움의 기쁨을 느끼며 학생이 부족한 학교에도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임기남/고흥 도화고등학교 2학년> "신교육을 받고 싶어서. 우리 학교를 살릴 목적도 있고..." <이경우/고흥 도화교등학교 교장> "지역 학교가 지역 발전의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함께 살려 보자. 그런 생각을 가지고 적극 동참해 주셔서..." 전남 지역의 초중고 만학도는 고흥과 무안, 신안과 영암 등 40개 학교에서 150여 명. 위기의 시골 학교를 지키는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지만, 농어촌 학령인구 감소를 해결하기 위한 보다 근본적 대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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