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인사이드] 카를로스 곤 기자회견 “닛산과 일본 정부 공모…나는 무죄”
입력 2020.01.09 (20:38)
수정 2020.01.09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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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규연 캐스터, 오늘은 어떤 내용 준비하셨나요?
[답변]
오늘은 이 사람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최근 외신에 자주 언급되는 인물인데 바로 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입니다.
곤 전 회장은 20년 전 부도 직전까지 갔던 일본 닛산자동차에 최고 운영자로 파견돼서 1년 만에 흑자 회사로 돌려놓은 영웅 같은 인물입니다.
하지만 지난 2018년 11월 유가증권 보고서 허위 기재 혐의와 회사 자금 유용 혐의 등으로 체포됐다가 지난해 4월 보석으로 풀려났는데요.
이후 도쿄 자택에서 가택연금 상태로 지내다가 지난달 갑자기 일본을 탈출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브라질에서 태어난 레바논 혈통의 프랑스 사업가인 곤 전 회장은 지난달 31일 레바논에 있다고 성명을 발표하고, 우리 시간으로 어젯밤 10시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해외 언론 등을 통해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곤 전 회장은 예정된 시간보다 10여분 정도 일찍 나타났는데요.
그 만큼 할 말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앵커]
도망자가 된 곤 회장 그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이었는지 궁금한데요?
[답변]
곤 전 회장은 기자회견 내내 자신은 무죄라고 강변했습니다.
그리고는 체포 이후 한순간도 자유를 맛본 적이 없다며 일본 탈출은 자신과 가족을 지키기 위한 유일한 선택이었다고 고백했습니다.
또 변호사 없이 하루에 8시간 이상 조사를 받았고, 일본 검찰이 가족까지 거론하며 자백을 강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카를로스 곤/전 닛산자동차 회장 : "(일본 검찰은) 자백만 하면 끝내겠다고 했습니다. 자백하지 않으면 나와 가족을 추궁하겠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곤 전 회장은 르노와 닛산, 미쓰비시 등 세 회사가 경영통합과 합병을 추진하는 것에 반대하는 내부세력의 모략에 당했다면서 자신을 기업 쿠데타의 희생자로 묘사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에 대한 기소는 닛산과 일본 정부가 꾸민 음모였다고 강하게 말했습니다.
[카를로스 곤/전 닛산자동차 회장 : "이 혐의들은 사실이 아닙니다. 저는 애초에 체포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또 자신을 밀어내는데 관여한 일본 정부 관계자의 실명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닛산 전·현직 임원들의 실명은 공개했습니다.
곤 전 회장은 "정의를 원하기 때문에 일본을 탈출했다"며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법정에 설 준비가 됐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무엇보다 곤 전 회장이 어떻게 일본을 빠져나와 레바논으로 도주했는지에 대해 가장 많은 관심이 쏠렸잖아요. 기자회견을 통해서 일본 탈출 전모가 드러났나요?
[답변]
곤 전 회장은 자신이 어떻게 일본을 빠져나갈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카를로스 곤/전 닛산자동차 회장 : "여러분들은 '어떻게 일본에서 탈출했을까'에 흥미가 있겠지만 그걸 말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온 게 아닙니다."]
일본 현지 언론과 외신들은 곤 전 회장이 지난달 29일 집에서 몰래 빠져나와 대형 음향 장비 상자에 숨은 뒤 개인용 제트기를 이용해 터키를 거쳐 레바논으로 몰래 빠져나간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 검찰과 경찰이 방범 카메라 영상 분석을 통해 곤 전 회장의 일본 탈출과 관련한 상세한 행적을 상당 부분 파악했다고 NHK가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곤 전 회장은 탈출 경로에 대해 말하지는 않았지만, 탈출 당시 감정을 털어놨는데요.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자유로워지기 위해 상자에 들어가 비행기에 올라탔을 때의 기분이 어땠냐'는 물음에 곤 전 회장은 "확실히 불안했고 걱정됐지만, 희망도 안고 있었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상자를 이용했다고 정확하게 말하지는 않았어도 그동안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것처럼 대형 음향 장비 상자에 숨어서 이동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앵커]
곤 전 회장의 기자회견에 대해 일본 정부와 언론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답변]
먼저 일본 정부는 신속하게 반박 기자회견을 열어 곤 전 회장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모리 마사코/일본 법무상 : "(도주를) 정당화하기 위해 잘못된 사실을 선전하는 것으로, 도저히 간과할 수 없는 일입니다."]
무죄를 증명하려면 정정당당하게 재판을 받으라는 게 일본 법무상의 입장입니다.
한편 곤 회장의 기자회견장에는 곤 전 회장이 직접 선별한 언론만 직접 취재를 할 수 있도록 해서 프랑스와 중동 언론들이 주를 이뤘고, 아사히신문, TV도쿄, 출판사 쇼가쿠칸을 제외한 다수 일본 언론사는 배제됐습니다.
이 때문에 일본 언론들도 곤 전 회장의 회견 내용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곤 전 회장의 기자회견 발언 내용을 검토한 뒤 구체적인 대응 방향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NHK가 보도했습니다.
레바논 검찰도 일본 정부 의뢰로 국제형사경찰기구가 수배를 요청해와 곤 전 회장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영화와 같은 탈출극을 감행한 곤 전 회장에게 어떤 조치가 취해질지 또 그의 탈출극의 결말은 어떻게 될 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최규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최규연 캐스터, 오늘은 어떤 내용 준비하셨나요?
[답변]
오늘은 이 사람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최근 외신에 자주 언급되는 인물인데 바로 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입니다.
곤 전 회장은 20년 전 부도 직전까지 갔던 일본 닛산자동차에 최고 운영자로 파견돼서 1년 만에 흑자 회사로 돌려놓은 영웅 같은 인물입니다.
하지만 지난 2018년 11월 유가증권 보고서 허위 기재 혐의와 회사 자금 유용 혐의 등으로 체포됐다가 지난해 4월 보석으로 풀려났는데요.
이후 도쿄 자택에서 가택연금 상태로 지내다가 지난달 갑자기 일본을 탈출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브라질에서 태어난 레바논 혈통의 프랑스 사업가인 곤 전 회장은 지난달 31일 레바논에 있다고 성명을 발표하고, 우리 시간으로 어젯밤 10시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해외 언론 등을 통해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곤 전 회장은 예정된 시간보다 10여분 정도 일찍 나타났는데요.
그 만큼 할 말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앵커]
도망자가 된 곤 회장 그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이었는지 궁금한데요?
[답변]
곤 전 회장은 기자회견 내내 자신은 무죄라고 강변했습니다.
그리고는 체포 이후 한순간도 자유를 맛본 적이 없다며 일본 탈출은 자신과 가족을 지키기 위한 유일한 선택이었다고 고백했습니다.
또 변호사 없이 하루에 8시간 이상 조사를 받았고, 일본 검찰이 가족까지 거론하며 자백을 강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카를로스 곤/전 닛산자동차 회장 : "(일본 검찰은) 자백만 하면 끝내겠다고 했습니다. 자백하지 않으면 나와 가족을 추궁하겠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곤 전 회장은 르노와 닛산, 미쓰비시 등 세 회사가 경영통합과 합병을 추진하는 것에 반대하는 내부세력의 모략에 당했다면서 자신을 기업 쿠데타의 희생자로 묘사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에 대한 기소는 닛산과 일본 정부가 꾸민 음모였다고 강하게 말했습니다.
[카를로스 곤/전 닛산자동차 회장 : "이 혐의들은 사실이 아닙니다. 저는 애초에 체포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또 자신을 밀어내는데 관여한 일본 정부 관계자의 실명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닛산 전·현직 임원들의 실명은 공개했습니다.
곤 전 회장은 "정의를 원하기 때문에 일본을 탈출했다"며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법정에 설 준비가 됐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무엇보다 곤 전 회장이 어떻게 일본을 빠져나와 레바논으로 도주했는지에 대해 가장 많은 관심이 쏠렸잖아요. 기자회견을 통해서 일본 탈출 전모가 드러났나요?
[답변]
곤 전 회장은 자신이 어떻게 일본을 빠져나갈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카를로스 곤/전 닛산자동차 회장 : "여러분들은 '어떻게 일본에서 탈출했을까'에 흥미가 있겠지만 그걸 말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온 게 아닙니다."]
일본 현지 언론과 외신들은 곤 전 회장이 지난달 29일 집에서 몰래 빠져나와 대형 음향 장비 상자에 숨은 뒤 개인용 제트기를 이용해 터키를 거쳐 레바논으로 몰래 빠져나간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 검찰과 경찰이 방범 카메라 영상 분석을 통해 곤 전 회장의 일본 탈출과 관련한 상세한 행적을 상당 부분 파악했다고 NHK가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곤 전 회장은 탈출 경로에 대해 말하지는 않았지만, 탈출 당시 감정을 털어놨는데요.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자유로워지기 위해 상자에 들어가 비행기에 올라탔을 때의 기분이 어땠냐'는 물음에 곤 전 회장은 "확실히 불안했고 걱정됐지만, 희망도 안고 있었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상자를 이용했다고 정확하게 말하지는 않았어도 그동안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것처럼 대형 음향 장비 상자에 숨어서 이동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앵커]
곤 전 회장의 기자회견에 대해 일본 정부와 언론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답변]
먼저 일본 정부는 신속하게 반박 기자회견을 열어 곤 전 회장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모리 마사코/일본 법무상 : "(도주를) 정당화하기 위해 잘못된 사실을 선전하는 것으로, 도저히 간과할 수 없는 일입니다."]
무죄를 증명하려면 정정당당하게 재판을 받으라는 게 일본 법무상의 입장입니다.
한편 곤 회장의 기자회견장에는 곤 전 회장이 직접 선별한 언론만 직접 취재를 할 수 있도록 해서 프랑스와 중동 언론들이 주를 이뤘고, 아사히신문, TV도쿄, 출판사 쇼가쿠칸을 제외한 다수 일본 언론사는 배제됐습니다.
이 때문에 일본 언론들도 곤 전 회장의 회견 내용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곤 전 회장의 기자회견 발언 내용을 검토한 뒤 구체적인 대응 방향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NHK가 보도했습니다.
레바논 검찰도 일본 정부 의뢰로 국제형사경찰기구가 수배를 요청해와 곤 전 회장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영화와 같은 탈출극을 감행한 곤 전 회장에게 어떤 조치가 취해질지 또 그의 탈출극의 결말은 어떻게 될 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최규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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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0-01-09 20:4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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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오늘은 이 사람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최근 외신에 자주 언급되는 인물인데 바로 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입니다.
곤 전 회장은 20년 전 부도 직전까지 갔던 일본 닛산자동차에 최고 운영자로 파견돼서 1년 만에 흑자 회사로 돌려놓은 영웅 같은 인물입니다.
하지만 지난 2018년 11월 유가증권 보고서 허위 기재 혐의와 회사 자금 유용 혐의 등으로 체포됐다가 지난해 4월 보석으로 풀려났는데요.
이후 도쿄 자택에서 가택연금 상태로 지내다가 지난달 갑자기 일본을 탈출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브라질에서 태어난 레바논 혈통의 프랑스 사업가인 곤 전 회장은 지난달 31일 레바논에 있다고 성명을 발표하고, 우리 시간으로 어젯밤 10시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해외 언론 등을 통해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곤 전 회장은 예정된 시간보다 10여분 정도 일찍 나타났는데요.
그 만큼 할 말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앵커]
도망자가 된 곤 회장 그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이었는지 궁금한데요?
[답변]
곤 전 회장은 기자회견 내내 자신은 무죄라고 강변했습니다.
그리고는 체포 이후 한순간도 자유를 맛본 적이 없다며 일본 탈출은 자신과 가족을 지키기 위한 유일한 선택이었다고 고백했습니다.
또 변호사 없이 하루에 8시간 이상 조사를 받았고, 일본 검찰이 가족까지 거론하며 자백을 강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카를로스 곤/전 닛산자동차 회장 : "(일본 검찰은) 자백만 하면 끝내겠다고 했습니다. 자백하지 않으면 나와 가족을 추궁하겠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곤 전 회장은 르노와 닛산, 미쓰비시 등 세 회사가 경영통합과 합병을 추진하는 것에 반대하는 내부세력의 모략에 당했다면서 자신을 기업 쿠데타의 희생자로 묘사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에 대한 기소는 닛산과 일본 정부가 꾸민 음모였다고 강하게 말했습니다.
[카를로스 곤/전 닛산자동차 회장 : "이 혐의들은 사실이 아닙니다. 저는 애초에 체포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또 자신을 밀어내는데 관여한 일본 정부 관계자의 실명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닛산 전·현직 임원들의 실명은 공개했습니다.
곤 전 회장은 "정의를 원하기 때문에 일본을 탈출했다"며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법정에 설 준비가 됐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무엇보다 곤 전 회장이 어떻게 일본을 빠져나와 레바논으로 도주했는지에 대해 가장 많은 관심이 쏠렸잖아요. 기자회견을 통해서 일본 탈출 전모가 드러났나요?
[답변]
곤 전 회장은 자신이 어떻게 일본을 빠져나갈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카를로스 곤/전 닛산자동차 회장 : "여러분들은 '어떻게 일본에서 탈출했을까'에 흥미가 있겠지만 그걸 말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온 게 아닙니다."]
일본 현지 언론과 외신들은 곤 전 회장이 지난달 29일 집에서 몰래 빠져나와 대형 음향 장비 상자에 숨은 뒤 개인용 제트기를 이용해 터키를 거쳐 레바논으로 몰래 빠져나간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 검찰과 경찰이 방범 카메라 영상 분석을 통해 곤 전 회장의 일본 탈출과 관련한 상세한 행적을 상당 부분 파악했다고 NHK가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곤 전 회장은 탈출 경로에 대해 말하지는 않았지만, 탈출 당시 감정을 털어놨는데요.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자유로워지기 위해 상자에 들어가 비행기에 올라탔을 때의 기분이 어땠냐'는 물음에 곤 전 회장은 "확실히 불안했고 걱정됐지만, 희망도 안고 있었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상자를 이용했다고 정확하게 말하지는 않았어도 그동안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것처럼 대형 음향 장비 상자에 숨어서 이동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앵커]
곤 전 회장의 기자회견에 대해 일본 정부와 언론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답변]
먼저 일본 정부는 신속하게 반박 기자회견을 열어 곤 전 회장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모리 마사코/일본 법무상 : "(도주를) 정당화하기 위해 잘못된 사실을 선전하는 것으로, 도저히 간과할 수 없는 일입니다."]
무죄를 증명하려면 정정당당하게 재판을 받으라는 게 일본 법무상의 입장입니다.
한편 곤 회장의 기자회견장에는 곤 전 회장이 직접 선별한 언론만 직접 취재를 할 수 있도록 해서 프랑스와 중동 언론들이 주를 이뤘고, 아사히신문, TV도쿄, 출판사 쇼가쿠칸을 제외한 다수 일본 언론사는 배제됐습니다.
이 때문에 일본 언론들도 곤 전 회장의 회견 내용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곤 전 회장의 기자회견 발언 내용을 검토한 뒤 구체적인 대응 방향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NHK가 보도했습니다.
레바논 검찰도 일본 정부 의뢰로 국제형사경찰기구가 수배를 요청해와 곤 전 회장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영화와 같은 탈출극을 감행한 곤 전 회장에게 어떤 조치가 취해질지 또 그의 탈출극의 결말은 어떻게 될 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최규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최규연 캐스터, 오늘은 어떤 내용 준비하셨나요?
[답변]
오늘은 이 사람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최근 외신에 자주 언급되는 인물인데 바로 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입니다.
곤 전 회장은 20년 전 부도 직전까지 갔던 일본 닛산자동차에 최고 운영자로 파견돼서 1년 만에 흑자 회사로 돌려놓은 영웅 같은 인물입니다.
하지만 지난 2018년 11월 유가증권 보고서 허위 기재 혐의와 회사 자금 유용 혐의 등으로 체포됐다가 지난해 4월 보석으로 풀려났는데요.
이후 도쿄 자택에서 가택연금 상태로 지내다가 지난달 갑자기 일본을 탈출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브라질에서 태어난 레바논 혈통의 프랑스 사업가인 곤 전 회장은 지난달 31일 레바논에 있다고 성명을 발표하고, 우리 시간으로 어젯밤 10시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해외 언론 등을 통해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곤 전 회장은 예정된 시간보다 10여분 정도 일찍 나타났는데요.
그 만큼 할 말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앵커]
도망자가 된 곤 회장 그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이었는지 궁금한데요?
[답변]
곤 전 회장은 기자회견 내내 자신은 무죄라고 강변했습니다.
그리고는 체포 이후 한순간도 자유를 맛본 적이 없다며 일본 탈출은 자신과 가족을 지키기 위한 유일한 선택이었다고 고백했습니다.
또 변호사 없이 하루에 8시간 이상 조사를 받았고, 일본 검찰이 가족까지 거론하며 자백을 강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카를로스 곤/전 닛산자동차 회장 : "(일본 검찰은) 자백만 하면 끝내겠다고 했습니다. 자백하지 않으면 나와 가족을 추궁하겠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곤 전 회장은 르노와 닛산, 미쓰비시 등 세 회사가 경영통합과 합병을 추진하는 것에 반대하는 내부세력의 모략에 당했다면서 자신을 기업 쿠데타의 희생자로 묘사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에 대한 기소는 닛산과 일본 정부가 꾸민 음모였다고 강하게 말했습니다.
[카를로스 곤/전 닛산자동차 회장 : "이 혐의들은 사실이 아닙니다. 저는 애초에 체포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또 자신을 밀어내는데 관여한 일본 정부 관계자의 실명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닛산 전·현직 임원들의 실명은 공개했습니다.
곤 전 회장은 "정의를 원하기 때문에 일본을 탈출했다"며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법정에 설 준비가 됐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무엇보다 곤 전 회장이 어떻게 일본을 빠져나와 레바논으로 도주했는지에 대해 가장 많은 관심이 쏠렸잖아요. 기자회견을 통해서 일본 탈출 전모가 드러났나요?
[답변]
곤 전 회장은 자신이 어떻게 일본을 빠져나갈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카를로스 곤/전 닛산자동차 회장 : "여러분들은 '어떻게 일본에서 탈출했을까'에 흥미가 있겠지만 그걸 말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온 게 아닙니다."]
일본 현지 언론과 외신들은 곤 전 회장이 지난달 29일 집에서 몰래 빠져나와 대형 음향 장비 상자에 숨은 뒤 개인용 제트기를 이용해 터키를 거쳐 레바논으로 몰래 빠져나간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 검찰과 경찰이 방범 카메라 영상 분석을 통해 곤 전 회장의 일본 탈출과 관련한 상세한 행적을 상당 부분 파악했다고 NHK가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곤 전 회장은 탈출 경로에 대해 말하지는 않았지만, 탈출 당시 감정을 털어놨는데요.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자유로워지기 위해 상자에 들어가 비행기에 올라탔을 때의 기분이 어땠냐'는 물음에 곤 전 회장은 "확실히 불안했고 걱정됐지만, 희망도 안고 있었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상자를 이용했다고 정확하게 말하지는 않았어도 그동안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것처럼 대형 음향 장비 상자에 숨어서 이동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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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 전 회장의 기자회견에 대해 일본 정부와 언론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답변]
먼저 일본 정부는 신속하게 반박 기자회견을 열어 곤 전 회장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모리 마사코/일본 법무상 : "(도주를) 정당화하기 위해 잘못된 사실을 선전하는 것으로, 도저히 간과할 수 없는 일입니다."]
무죄를 증명하려면 정정당당하게 재판을 받으라는 게 일본 법무상의 입장입니다.
한편 곤 회장의 기자회견장에는 곤 전 회장이 직접 선별한 언론만 직접 취재를 할 수 있도록 해서 프랑스와 중동 언론들이 주를 이뤘고, 아사히신문, TV도쿄, 출판사 쇼가쿠칸을 제외한 다수 일본 언론사는 배제됐습니다.
이 때문에 일본 언론들도 곤 전 회장의 회견 내용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곤 전 회장의 기자회견 발언 내용을 검토한 뒤 구체적인 대응 방향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NHK가 보도했습니다.
레바논 검찰도 일본 정부 의뢰로 국제형사경찰기구가 수배를 요청해와 곤 전 회장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영화와 같은 탈출극을 감행한 곤 전 회장에게 어떤 조치가 취해질지 또 그의 탈출극의 결말은 어떻게 될 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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