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에도 안 불렀어요”…‘직장 차별’ 심혈관질환 위험 증폭
입력 2020.01.09 (21:40)
수정 2020.01.09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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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차별적인 언행들. 하지만 일일이 대응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괜히 나만 예민한 사람으로 보이는 건 아닐까 걱정스럽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러다보면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결국 건강까지 해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차별을 경험한 직장인은 심혈관질환에 걸릴 위험이 최대 8배까지 높아진다고 합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직장에서 소외감을 느낀다는 20대 비정규직 여성입니다.
같은 공간에서 일하면서도, 정규직 직원들과 쉽게 섞이기 힘든 분위기였습니다.
[비정규직 근로자/음성변조 : "회식 자리에 불러주지 않는다든지 신규직원과 인사하는 자리에도 참석하지 못했었고 간식이나 음료를 시킬 때도 물어보지 않는..."]
그럴 때마다 스트레스도 많이 받습니다.
[비정규직 근로자/음성변조 : "한번 두번은 모르지만 쌓이다 보면 그런 차별이 스트레스가 되잖아요. 그러면 명치 쪽이 답답하면서 평소보다 호흡도 가빠질 수 있고…"]
서울대보건대학원 조사결과 13%가 직장 내 차별을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나이' 때문에 겪은 차별이 제일 많았고, 학력, 고용형태, 성별, 출신 순이었습니다.
이렇게 만연한 직장 내 '차별'은 근로자의 건강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실제로 직장 내 비정규직 차별이나 성차별을 당한 경우, 심혈관 질환 위험은 2배 이상 높았습니다.
특히 출신이나 학력 차별의 경우 4배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김효수/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 "스트레스가 심하면 교감신경이 항진(활성)되고 '카테콜아민'이라는 호르몬(스트레스 호르몬)이 체내에 증가하고 그 결과 심혈관계통이 전부 다 무리한 일을 하게 되는 거죠."]
이뿐만 아니라 아파도 쉬지 못하고 출근해야 하는 '경직된 조직'에 속한 경우 차별로 인한 심장 악영향이 최대 8배까지 증폭됐습니다.
[백도명/서울대보건대학원 교수 : "사업장 내의 차별, 그 안에서 아파도 쉬지 못하는 것은 사업장의 문화인 것 같아요. 그 안에서 관계가 맺어지는 방식인 것 같습니다. 그것이 문제를 일으켰다는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따라서 개별 사업장 차원에선 수시로 행해지는 일상적 차별을 없애기 위한 교육을 강화하고, 직장 문화를 바꿔나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이런 차별적인 언행들. 하지만 일일이 대응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괜히 나만 예민한 사람으로 보이는 건 아닐까 걱정스럽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러다보면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결국 건강까지 해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차별을 경험한 직장인은 심혈관질환에 걸릴 위험이 최대 8배까지 높아진다고 합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직장에서 소외감을 느낀다는 20대 비정규직 여성입니다.
같은 공간에서 일하면서도, 정규직 직원들과 쉽게 섞이기 힘든 분위기였습니다.
[비정규직 근로자/음성변조 : "회식 자리에 불러주지 않는다든지 신규직원과 인사하는 자리에도 참석하지 못했었고 간식이나 음료를 시킬 때도 물어보지 않는..."]
그럴 때마다 스트레스도 많이 받습니다.
[비정규직 근로자/음성변조 : "한번 두번은 모르지만 쌓이다 보면 그런 차별이 스트레스가 되잖아요. 그러면 명치 쪽이 답답하면서 평소보다 호흡도 가빠질 수 있고…"]
서울대보건대학원 조사결과 13%가 직장 내 차별을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나이' 때문에 겪은 차별이 제일 많았고, 학력, 고용형태, 성별, 출신 순이었습니다.
이렇게 만연한 직장 내 '차별'은 근로자의 건강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실제로 직장 내 비정규직 차별이나 성차별을 당한 경우, 심혈관 질환 위험은 2배 이상 높았습니다.
특히 출신이나 학력 차별의 경우 4배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김효수/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 "스트레스가 심하면 교감신경이 항진(활성)되고 '카테콜아민'이라는 호르몬(스트레스 호르몬)이 체내에 증가하고 그 결과 심혈관계통이 전부 다 무리한 일을 하게 되는 거죠."]
이뿐만 아니라 아파도 쉬지 못하고 출근해야 하는 '경직된 조직'에 속한 경우 차별로 인한 심장 악영향이 최대 8배까지 증폭됐습니다.
[백도명/서울대보건대학원 교수 : "사업장 내의 차별, 그 안에서 아파도 쉬지 못하는 것은 사업장의 문화인 것 같아요. 그 안에서 관계가 맺어지는 방식인 것 같습니다. 그것이 문제를 일으켰다는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따라서 개별 사업장 차원에선 수시로 행해지는 일상적 차별을 없애기 위한 교육을 강화하고, 직장 문화를 바꿔나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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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1-09 21:42:37
- 수정2020-01-09 22:03:32
[앵커]
이런 차별적인 언행들. 하지만 일일이 대응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괜히 나만 예민한 사람으로 보이는 건 아닐까 걱정스럽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러다보면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결국 건강까지 해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차별을 경험한 직장인은 심혈관질환에 걸릴 위험이 최대 8배까지 높아진다고 합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직장에서 소외감을 느낀다는 20대 비정규직 여성입니다.
같은 공간에서 일하면서도, 정규직 직원들과 쉽게 섞이기 힘든 분위기였습니다.
[비정규직 근로자/음성변조 : "회식 자리에 불러주지 않는다든지 신규직원과 인사하는 자리에도 참석하지 못했었고 간식이나 음료를 시킬 때도 물어보지 않는..."]
그럴 때마다 스트레스도 많이 받습니다.
[비정규직 근로자/음성변조 : "한번 두번은 모르지만 쌓이다 보면 그런 차별이 스트레스가 되잖아요. 그러면 명치 쪽이 답답하면서 평소보다 호흡도 가빠질 수 있고…"]
서울대보건대학원 조사결과 13%가 직장 내 차별을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나이' 때문에 겪은 차별이 제일 많았고, 학력, 고용형태, 성별, 출신 순이었습니다.
이렇게 만연한 직장 내 '차별'은 근로자의 건강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실제로 직장 내 비정규직 차별이나 성차별을 당한 경우, 심혈관 질환 위험은 2배 이상 높았습니다.
특히 출신이나 학력 차별의 경우 4배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김효수/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 "스트레스가 심하면 교감신경이 항진(활성)되고 '카테콜아민'이라는 호르몬(스트레스 호르몬)이 체내에 증가하고 그 결과 심혈관계통이 전부 다 무리한 일을 하게 되는 거죠."]
이뿐만 아니라 아파도 쉬지 못하고 출근해야 하는 '경직된 조직'에 속한 경우 차별로 인한 심장 악영향이 최대 8배까지 증폭됐습니다.
[백도명/서울대보건대학원 교수 : "사업장 내의 차별, 그 안에서 아파도 쉬지 못하는 것은 사업장의 문화인 것 같아요. 그 안에서 관계가 맺어지는 방식인 것 같습니다. 그것이 문제를 일으켰다는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따라서 개별 사업장 차원에선 수시로 행해지는 일상적 차별을 없애기 위한 교육을 강화하고, 직장 문화를 바꿔나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이런 차별적인 언행들. 하지만 일일이 대응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괜히 나만 예민한 사람으로 보이는 건 아닐까 걱정스럽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러다보면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결국 건강까지 해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차별을 경험한 직장인은 심혈관질환에 걸릴 위험이 최대 8배까지 높아진다고 합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직장에서 소외감을 느낀다는 20대 비정규직 여성입니다.
같은 공간에서 일하면서도, 정규직 직원들과 쉽게 섞이기 힘든 분위기였습니다.
[비정규직 근로자/음성변조 : "회식 자리에 불러주지 않는다든지 신규직원과 인사하는 자리에도 참석하지 못했었고 간식이나 음료를 시킬 때도 물어보지 않는..."]
그럴 때마다 스트레스도 많이 받습니다.
[비정규직 근로자/음성변조 : "한번 두번은 모르지만 쌓이다 보면 그런 차별이 스트레스가 되잖아요. 그러면 명치 쪽이 답답하면서 평소보다 호흡도 가빠질 수 있고…"]
서울대보건대학원 조사결과 13%가 직장 내 차별을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나이' 때문에 겪은 차별이 제일 많았고, 학력, 고용형태, 성별, 출신 순이었습니다.
이렇게 만연한 직장 내 '차별'은 근로자의 건강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실제로 직장 내 비정규직 차별이나 성차별을 당한 경우, 심혈관 질환 위험은 2배 이상 높았습니다.
특히 출신이나 학력 차별의 경우 4배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김효수/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 "스트레스가 심하면 교감신경이 항진(활성)되고 '카테콜아민'이라는 호르몬(스트레스 호르몬)이 체내에 증가하고 그 결과 심혈관계통이 전부 다 무리한 일을 하게 되는 거죠."]
이뿐만 아니라 아파도 쉬지 못하고 출근해야 하는 '경직된 조직'에 속한 경우 차별로 인한 심장 악영향이 최대 8배까지 증폭됐습니다.
[백도명/서울대보건대학원 교수 : "사업장 내의 차별, 그 안에서 아파도 쉬지 못하는 것은 사업장의 문화인 것 같아요. 그 안에서 관계가 맺어지는 방식인 것 같습니다. 그것이 문제를 일으켰다는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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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식 기자 docto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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