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 판문점 회동서 일방적 양보 않겠다 뜻 트럼프에게 전달”

입력 2020.01.11 (09:33) 수정 2020.01.1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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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월말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미 3자 정상회동에서 제재 해제를 위해 일방적으로 양보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북한 매체가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또 지난해 11월 김 위원장이 서해 남북 접경지역을 시찰했을 당시 해안포는 물론 방사포 사격을 한 사실도 처음 공개했습니다.

강푸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결렬로 끝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뒤 4개월 만에 판문점에서 만난 북미 정상.

김정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재 해제에 더 이상 집착하지 않겠다며 자력갱생 노선을 밝혔다고 북한 당국은 전했습니다.

[북 조선중앙TV : "'제재에도 해제에도 우리는 관심이 없으며 이제 더는 여기에 집착하지 않을 것이다. 오직 우리의 힘으로 부흥의 앞길을 열어 갈 것이다'라고 엄숙히 천명하시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또 제재에 따른 주민들의 분노를 전하며 미국의 일방적 요구에 응할 수 없고 또 평화를 구걸하거나 무엇과 바꾸고 싶지 않다고도 말했다고 북한 당국은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이런 내용을 포함해 김정은 위원장의 지난해 행적을 담은 2시간 20분 분량의 기록영화를 어제 주민들에게 방송했습니다.

북한이 김 위원장의 발언을 뒤늦게 자세히 전한 데에는, 올 한해 북한의 대미 전략이 지난해와는 전혀 다를 것이라는 점을 밝힌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말 당 중앙위 전원회의를 통해 자력갱생을 통한 대북제재 정면돌파를 선언했듯 미국의 압박에 쉽게 굴하지 않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북한은 또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자주권과 권익을 지키기 위해 한 걸음의 양보도 하지 않았다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은 이와 함께 지난해 11월 김 위원장이 창린도 등 서부전선을 시찰했을 때 여성중대가 방사포 사격을 진행한 사실도 처음 공개했습니다.

영화에서는 여성중대가 107밀리미터 방사포 여러 발을 바다를 향해 발사해 인근 섬을 명중시킨 모습도 공개됐습니다.

북한은 또 김 위원장이 주요 경제 현장을 방문한 모습을 연이어 보여주며 '자력 갱생'을 통한 '정면돌파전' 관철 의지를 여러번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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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위원장, 판문점 회동서 일방적 양보 않겠다 뜻 트럼프에게 전달”
    • 입력 2020-01-11 09:36:24
    • 수정2020-01-11 09:4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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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월말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미 3자 정상회동에서 제재 해제를 위해 일방적으로 양보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북한 매체가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또 지난해 11월 김 위원장이 서해 남북 접경지역을 시찰했을 당시 해안포는 물론 방사포 사격을 한 사실도 처음 공개했습니다.

강푸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결렬로 끝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뒤 4개월 만에 판문점에서 만난 북미 정상.

김정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재 해제에 더 이상 집착하지 않겠다며 자력갱생 노선을 밝혔다고 북한 당국은 전했습니다.

[북 조선중앙TV : "'제재에도 해제에도 우리는 관심이 없으며 이제 더는 여기에 집착하지 않을 것이다. 오직 우리의 힘으로 부흥의 앞길을 열어 갈 것이다'라고 엄숙히 천명하시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또 제재에 따른 주민들의 분노를 전하며 미국의 일방적 요구에 응할 수 없고 또 평화를 구걸하거나 무엇과 바꾸고 싶지 않다고도 말했다고 북한 당국은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이런 내용을 포함해 김정은 위원장의 지난해 행적을 담은 2시간 20분 분량의 기록영화를 어제 주민들에게 방송했습니다.

북한이 김 위원장의 발언을 뒤늦게 자세히 전한 데에는, 올 한해 북한의 대미 전략이 지난해와는 전혀 다를 것이라는 점을 밝힌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말 당 중앙위 전원회의를 통해 자력갱생을 통한 대북제재 정면돌파를 선언했듯 미국의 압박에 쉽게 굴하지 않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북한은 또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자주권과 권익을 지키기 위해 한 걸음의 양보도 하지 않았다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은 이와 함께 지난해 11월 김 위원장이 창린도 등 서부전선을 시찰했을 때 여성중대가 방사포 사격을 진행한 사실도 처음 공개했습니다.

영화에서는 여성중대가 107밀리미터 방사포 여러 발을 바다를 향해 발사해 인근 섬을 명중시킨 모습도 공개됐습니다.

북한은 또 김 위원장이 주요 경제 현장을 방문한 모습을 연이어 보여주며 '자력 갱생'을 통한 '정면돌파전' 관철 의지를 여러번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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