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 흔적 외제차 판매…'이력' 말짱하다고?

입력 2020.01.11 (09:10) 수정 2020.01.12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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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큰마음 먹고
새로 산 고급 외제 차에서
수리된 흔적이 보이면,
사기당한 기분이 들 수밖에 없겠죠?

이런 분쟁이 잇따르고 있는데,
정작 수입사가 기록하는
차량 수리 이력에 기록이 없을 경우,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정재훈 기잡니다.


[리포트]
49살 김 모 씨는 지난달 19일
1억원 가까운 가격의
벤츠 SUV 차를 리스로 구매했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새로 도색된 듯한 페인트 자국을
발견했습니다.

김모씨/ 벤츠 차주[녹취]
"겉에서 봐도 도색한 흔적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엔진룸을 열고 봤더니. 일반 사람이 보더라도 아, 이건 (재) 도색을 한 흔적이구나 하는 걸 누구나 알 만큼"

하자가 있어
수리된 게 아닌지
의심이 들었습니다.

전문가와 함께 확인했더니,
엔진룸 배선과
아래쪽 덮개 곳곳에
하얀 페인트로 추정되는
물질이 뿌려져 있습니다.

[이펙트1]
안에는 검은색이잖아요. 이쪽은 하얀색이고

운전석 문틀에는
도색할 때 씌우는
테이프 자국까지 남아있습니다.

운전석 쪽 타이어는
2019년 산으로
다른 타이어보다 5달가량 늦게
생산된 것입니다.

[인터뷰]
이호근 /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이쪽(운전석) 부분이 타이어를 교체할 정도의 뭔가 상황이 있었고 그러다 보니까 타이어도 새걸로 끼고 그다음에 이쪽 부분에 도색이 싹 됐다 이렇게 판단됩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벤츠 코리아는 고객 불편에 사과하고
보상을 협의 중이라고 알려왔습니다.


하지만 이 차량의 '수리 이력'에는
아무 기록도 없어
어떤 수리를 했는지
확인이 되지 않습니다.

지난해 1월 전주에서도
한 차주가 새로 산 외제 차에
재도색 흔적 등 결함이 있다고 고발했지만
수리 이력이 없어
불기소 처분됐습니다.

수입사가 스스로 기록하는
수리 이력,
과연 얼마나 믿어야 하는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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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리 흔적 외제차 판매…'이력' 말짱하다고?
    • 입력 2020-01-12 00:19:10
    • 수정2020-01-12 00:20:01
    뉴스9(대전)
[앵커멘트] 큰마음 먹고 새로 산 고급 외제 차에서 수리된 흔적이 보이면, 사기당한 기분이 들 수밖에 없겠죠? 이런 분쟁이 잇따르고 있는데, 정작 수입사가 기록하는 차량 수리 이력에 기록이 없을 경우,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정재훈 기잡니다. [리포트] 49살 김 모 씨는 지난달 19일 1억원 가까운 가격의 벤츠 SUV 차를 리스로 구매했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새로 도색된 듯한 페인트 자국을 발견했습니다. 김모씨/ 벤츠 차주[녹취] "겉에서 봐도 도색한 흔적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엔진룸을 열고 봤더니. 일반 사람이 보더라도 아, 이건 (재) 도색을 한 흔적이구나 하는 걸 누구나 알 만큼" 하자가 있어 수리된 게 아닌지 의심이 들었습니다. 전문가와 함께 확인했더니, 엔진룸 배선과 아래쪽 덮개 곳곳에 하얀 페인트로 추정되는 물질이 뿌려져 있습니다. [이펙트1] 안에는 검은색이잖아요. 이쪽은 하얀색이고 운전석 문틀에는 도색할 때 씌우는 테이프 자국까지 남아있습니다. 운전석 쪽 타이어는 2019년 산으로 다른 타이어보다 5달가량 늦게 생산된 것입니다. [인터뷰] 이호근 /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이쪽(운전석) 부분이 타이어를 교체할 정도의 뭔가 상황이 있었고 그러다 보니까 타이어도 새걸로 끼고 그다음에 이쪽 부분에 도색이 싹 됐다 이렇게 판단됩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벤츠 코리아는 고객 불편에 사과하고 보상을 협의 중이라고 알려왔습니다. 하지만 이 차량의 '수리 이력'에는 아무 기록도 없어 어떤 수리를 했는지 확인이 되지 않습니다. 지난해 1월 전주에서도 한 차주가 새로 산 외제 차에 재도색 흔적 등 결함이 있다고 고발했지만 수리 이력이 없어 불기소 처분됐습니다. 수입사가 스스로 기록하는 수리 이력, 과연 얼마나 믿어야 하는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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