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학생들, 테헤란서 정부·군부 비판 집회

입력 2020.01.12 (13:39) 수정 2020.01.12 (14:3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란 대학생 수백명이 현지시각으로 11일 오후 테헤란 시내 아미르카비르 공과대학 앞에 모여 혁명수비대 등 군부와 정부를 비판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학생들은 8일 새벽 테헤란 서부에서 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혁명수비대의 미사일로 격추됐다는 사실을 11일 오전 혁명수비대가 시인하자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발적으로 대학교로 모였습니다.

추모 인원이 수백명 규모가 되자 이들은 교문 앞 도로를 막고 "쓸모없는 관리들은 물러가라", "거짓말쟁이에게 죽음을", "부끄러워하라"라고 외쳤습니다.

또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규탄하기도 했습니다.

영국 BBC방송은 이날 시위가 아미르카비르 공과대와 샤리프 공과대 등 최소 두 곳에서 추모 집회 형식으로 열렸다가 나중에 비판 시위로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정부를 비판하는 시위는 테헤란뿐만 아니라 시라즈, 이스파한, 하메단, 우루미예에서도 개최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로이터는 이란 파르스 통신을 인용해 테헤란에서 최대 천 명에 달하는 시위대가 비판 구호를 외쳤고 가셈 솔레이마니 전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의 사진을 찢는 시위자도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최루탄을 쏘면서 시위대를 해산하려 했습니다.

이란 내 SNS에서는 12일 오후 테헤란 남부 아자디 광장에서 추모 집회를 열자는 제안도 퍼졌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란 야권의 '녹색운동'을 이끄는 메흐디 카루비는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사태의 관리 책임을 물어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카루비는 인터넷에 게재된 성명을 통해 여객기 격추 사실을 보고받은 시점과 대중에 여객기 추락의 진짜 원인을 알리는 게 지연된 까닭을 물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란 대학생들, 테헤란서 정부·군부 비판 집회
    • 입력 2020-01-12 13:39:39
    • 수정2020-01-12 14:31:56
    국제
이란 대학생 수백명이 현지시각으로 11일 오후 테헤란 시내 아미르카비르 공과대학 앞에 모여 혁명수비대 등 군부와 정부를 비판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학생들은 8일 새벽 테헤란 서부에서 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혁명수비대의 미사일로 격추됐다는 사실을 11일 오전 혁명수비대가 시인하자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발적으로 대학교로 모였습니다.

추모 인원이 수백명 규모가 되자 이들은 교문 앞 도로를 막고 "쓸모없는 관리들은 물러가라", "거짓말쟁이에게 죽음을", "부끄러워하라"라고 외쳤습니다.

또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규탄하기도 했습니다.

영국 BBC방송은 이날 시위가 아미르카비르 공과대와 샤리프 공과대 등 최소 두 곳에서 추모 집회 형식으로 열렸다가 나중에 비판 시위로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정부를 비판하는 시위는 테헤란뿐만 아니라 시라즈, 이스파한, 하메단, 우루미예에서도 개최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로이터는 이란 파르스 통신을 인용해 테헤란에서 최대 천 명에 달하는 시위대가 비판 구호를 외쳤고 가셈 솔레이마니 전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의 사진을 찢는 시위자도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최루탄을 쏘면서 시위대를 해산하려 했습니다.

이란 내 SNS에서는 12일 오후 테헤란 남부 아자디 광장에서 추모 집회를 열자는 제안도 퍼졌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란 야권의 '녹색운동'을 이끄는 메흐디 카루비는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사태의 관리 책임을 물어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카루비는 인터넷에 게재된 성명을 통해 여객기 격추 사실을 보고받은 시점과 대중에 여객기 추락의 진짜 원인을 알리는 게 지연된 까닭을 물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