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조류’ 큰고니·흑두루미 안식처…세종 ‘장남 평야’

입력 2020.01.13 (06:46) 수정 2020.01.13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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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세종청사가 있는 세종시 신도심 바로 인근에는 아직도 농사를 짓는 장남 평야가 있는데요.

큰고니나 흑두루미 같이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 새들이 몰려들면서 보존에 대한 목소리가 높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종시 도심에 있는 30만㎡ 규모의 장남 평야 농경지입니다.

살얼음이 낀 물 위로 천연기념물인 큰고니 여러 마리가 유유히 헤엄쳐 나갑니다.

순백색에 부리가 노랗고 다리는 검거나 짙은 회색으로 날개를 펼치면 2.4미터 가량이나 됩니다.

주로 겨울에 한반도를 찾는데, 먹이가 풍부한 장남 평야에 모습을 드러낸 겁니다.

논 위에는 머리와 목덜미가 하얀 흑두루미 두 마리가 서 있습니다.

다가가자 곧바로 날아오르더니 안개 낀 들판을 오랜 시간 활공합니다.

흑두루미의 날갯짓에 놀랐는지 일제히 날아오른 큰 기러기 수백 마리가 편대 비행을 하다 이내 다시 들판에 내려앉습니다.

전깃줄에 앉아 잠시 쉬고 있는 황조롱이도 철새들의 이웃이 됐습니다.

장남 평야에서 지난 5년 동안 환경단체가 관찰한 희귀 조류는 모두 68종입니다.

[이경호/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이 지역은) 세종시가 개발되면서 유일하게 남겨진 농경지입니다. 도시랑 생태계 그리고 농경지가 공존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개발과 보전을 놓고 여전히 논란이 진행중인 가운데 도심 속 희귀 새들의 안식처가 자연의 소중함과 생태계의 건강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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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귀조류’ 큰고니·흑두루미 안식처…세종 ‘장남 평야’
    • 입력 2020-01-13 06:50:36
    • 수정2020-01-13 06:5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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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세종청사가 있는 세종시 신도심 바로 인근에는 아직도 농사를 짓는 장남 평야가 있는데요.

큰고니나 흑두루미 같이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 새들이 몰려들면서 보존에 대한 목소리가 높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종시 도심에 있는 30만㎡ 규모의 장남 평야 농경지입니다.

살얼음이 낀 물 위로 천연기념물인 큰고니 여러 마리가 유유히 헤엄쳐 나갑니다.

순백색에 부리가 노랗고 다리는 검거나 짙은 회색으로 날개를 펼치면 2.4미터 가량이나 됩니다.

주로 겨울에 한반도를 찾는데, 먹이가 풍부한 장남 평야에 모습을 드러낸 겁니다.

논 위에는 머리와 목덜미가 하얀 흑두루미 두 마리가 서 있습니다.

다가가자 곧바로 날아오르더니 안개 낀 들판을 오랜 시간 활공합니다.

흑두루미의 날갯짓에 놀랐는지 일제히 날아오른 큰 기러기 수백 마리가 편대 비행을 하다 이내 다시 들판에 내려앉습니다.

전깃줄에 앉아 잠시 쉬고 있는 황조롱이도 철새들의 이웃이 됐습니다.

장남 평야에서 지난 5년 동안 환경단체가 관찰한 희귀 조류는 모두 68종입니다.

[이경호/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이 지역은) 세종시가 개발되면서 유일하게 남겨진 농경지입니다. 도시랑 생태계 그리고 농경지가 공존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개발과 보전을 놓고 여전히 논란이 진행중인 가운데 도심 속 희귀 새들의 안식처가 자연의 소중함과 생태계의 건강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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