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야생동물 천국’ 케냐, 알고보니 모바일뱅킹 천국

입력 2020.01.15 (10:48) 수정 2020.01.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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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야생 동물의 천국으로 알려진 아프리카 케냐는 모바일뱅킹이 가장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한 국가로 모바일 금융에서만큼은 세계 선두를 달리고 있는데요.

그 배경엔 사람을 우선으로 하는 기술이 있었습니다.

지구촌 인입니다.

[리포트]

케냐 나이로비 중심가.

'엠 페사' 간판이 붙지 않은 곳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엠 페사(m-pesa)는 휴대전화를 이용한 송금 시스템입니다.

상대방의 번호로 금액을 적어 보내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든 결제가 가능합니다.

케냐에선 이미 엠 페사가 삶 깊숙이 자리 잡았는데요.

[셰이크 마흐무드/엠 페사 고객 : "엠 페사는 케냐인의 삶 그 자체입니다. 엠 페사 없인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엠 페사는 언제나 사용할 수 있죠."]

엠 페사 덕분에 시장 상인의 얼굴에도 웃음이 가득합니다.

엠 페사를 통한 온라인 주문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매출이 크게 올랐기 때문입니다.

[캐롤라인 안양고/상인·엠 페사 고객 : "바쁜 시간엔 고객들의 대부분이 직접 방문하기보다 모바일로 돈을 보내고, 배달로 물건을 받아보고 있어요."]

케냐에서 엠 페사가 인기를 끌게 된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금융 산업이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도 은행이 부족해 돈을 찾는 일도 월급을 저축하거나 남에게 송금하는 일도 쉽지 않았는데요.

현금을 사용하다 보니 강도사건도 빈번하게 발생했습니다.

이러한 삶에 변화를 불러온 건, 휴대전화였습니다.

더딘 발달로 전화선이나 인터넷이 깔리지 않은 케냐에서 휴대전화는 없어선 안 될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는데요.

은행 계좌를 가진 사람은 국민의 30% 정도 밖에 안되는 반면 휴대전화를 가진 사람은 절반이 훨씬 넘었습니다.

케냐 이동통신사 사파리콤은 바로 이 점에 착안해 2007년 엠 페사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시토요 로포코이잇/사파리콤 재무 담당자 : "엠 페사는 금융사와 협력하면서 금융 업계에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은행의 불편함을 겪은 수백만 명을 새 고객으로 맞이했습니다."]

엠페사는 케냐의 경제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2020년 현재, 케냐 국민의 절반 이상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데요.

케냐 국내총생산(GDP)의 약 6%에 해당하는 금액이 엠 페사를 통해 거래되고 있습니다.

그 규모만 100억 달러, 한화 약 11조 원입니다.

또 급여체계가 투명해졌고 정부에서도 엠 페사로 세금을 걷으면서 징수율도 높아졌습니다.

엠 페사는 지난해 미국의 페이팔, 유럽의 웨스턴 유니언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전 세계로 시장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기통가/케냐 비트코인 창업자 : "디지털 화폐 시장에서 엠 페사의 성공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많은 회사가 엠 페사의 성공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케냐를 찾았습니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에 따르면 전 세계 모바일 결제 서비스의 절반 이상이 아프리카 사하라 남쪽에 밀집돼 있습니다.

총 12억 명의 아프리카 인구 중 핸드폰을 가진 인구는 약 3분의 1(4억 4천만 명).

이들 4명 중 한 명은 모바일 결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2021년이면 지금의 4배가 넘는 인구(4억 6,000만 명)가 모바일 결제를 이용할 것으로도 예상되는데요.

빈곤과 가난함의 대표로 여겨졌던 아프리카지만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했던 사람을 우선으로 하는 기술 덕분에 모바일 금융에서만큼은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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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IN] ‘야생동물 천국’ 케냐, 알고보니 모바일뱅킹 천국
    • 입력 2020-01-15 10:51:30
    • 수정2020-01-15 11:00:10
    지구촌뉴스
[앵커]

야생 동물의 천국으로 알려진 아프리카 케냐는 모바일뱅킹이 가장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한 국가로 모바일 금융에서만큼은 세계 선두를 달리고 있는데요.

그 배경엔 사람을 우선으로 하는 기술이 있었습니다.

지구촌 인입니다.

[리포트]

케냐 나이로비 중심가.

'엠 페사' 간판이 붙지 않은 곳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엠 페사(m-pesa)는 휴대전화를 이용한 송금 시스템입니다.

상대방의 번호로 금액을 적어 보내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든 결제가 가능합니다.

케냐에선 이미 엠 페사가 삶 깊숙이 자리 잡았는데요.

[셰이크 마흐무드/엠 페사 고객 : "엠 페사는 케냐인의 삶 그 자체입니다. 엠 페사 없인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엠 페사는 언제나 사용할 수 있죠."]

엠 페사 덕분에 시장 상인의 얼굴에도 웃음이 가득합니다.

엠 페사를 통한 온라인 주문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매출이 크게 올랐기 때문입니다.

[캐롤라인 안양고/상인·엠 페사 고객 : "바쁜 시간엔 고객들의 대부분이 직접 방문하기보다 모바일로 돈을 보내고, 배달로 물건을 받아보고 있어요."]

케냐에서 엠 페사가 인기를 끌게 된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금융 산업이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도 은행이 부족해 돈을 찾는 일도 월급을 저축하거나 남에게 송금하는 일도 쉽지 않았는데요.

현금을 사용하다 보니 강도사건도 빈번하게 발생했습니다.

이러한 삶에 변화를 불러온 건, 휴대전화였습니다.

더딘 발달로 전화선이나 인터넷이 깔리지 않은 케냐에서 휴대전화는 없어선 안 될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는데요.

은행 계좌를 가진 사람은 국민의 30% 정도 밖에 안되는 반면 휴대전화를 가진 사람은 절반이 훨씬 넘었습니다.

케냐 이동통신사 사파리콤은 바로 이 점에 착안해 2007년 엠 페사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시토요 로포코이잇/사파리콤 재무 담당자 : "엠 페사는 금융사와 협력하면서 금융 업계에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은행의 불편함을 겪은 수백만 명을 새 고객으로 맞이했습니다."]

엠페사는 케냐의 경제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2020년 현재, 케냐 국민의 절반 이상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데요.

케냐 국내총생산(GDP)의 약 6%에 해당하는 금액이 엠 페사를 통해 거래되고 있습니다.

그 규모만 100억 달러, 한화 약 11조 원입니다.

또 급여체계가 투명해졌고 정부에서도 엠 페사로 세금을 걷으면서 징수율도 높아졌습니다.

엠 페사는 지난해 미국의 페이팔, 유럽의 웨스턴 유니언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전 세계로 시장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기통가/케냐 비트코인 창업자 : "디지털 화폐 시장에서 엠 페사의 성공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많은 회사가 엠 페사의 성공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케냐를 찾았습니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에 따르면 전 세계 모바일 결제 서비스의 절반 이상이 아프리카 사하라 남쪽에 밀집돼 있습니다.

총 12억 명의 아프리카 인구 중 핸드폰을 가진 인구는 약 3분의 1(4억 4천만 명).

이들 4명 중 한 명은 모바일 결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2021년이면 지금의 4배가 넘는 인구(4억 6,000만 명)가 모바일 결제를 이용할 것으로도 예상되는데요.

빈곤과 가난함의 대표로 여겨졌던 아프리카지만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했던 사람을 우선으로 하는 기술 덕분에 모바일 금융에서만큼은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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