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독일 “2038년까지 화력발전 중단”

입력 2020.01.21 (20:38) 수정 2020.01.21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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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최대 갈탄 소비국인 독일이 2038년까지 화력발전소를 모두 멈추겠다고 밝혔습니다.

에너지 전환 비용으로 무려 52조 원 예산을 책정했는데요.

탄소배출이 전혀 없는 친환경 에너지 시대의 모범답안을 독일이 제시할 수 있을까요?

베를린 연결합니다.

유광석 특파원! 독일이 최대 석탄 소비국에서 화력발전 제로 국가로 탈바꿈한다고 선언했다구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독일 정부가 “석탄 화력발전소 가동을 2038년까지 모두 중단하겠다” 이렇게 선언한 건 이미 지난해였습니다.

그동안 관련 업계 전문가, 지방정부 등과 충분히 협의할 시간이 필요했구요.

현지시각 지난 16일 독일 연방정부 각료들이 밤샘 논의를 거친 끝에 석탄 화력발전을 끝내는 데 최종 합의를 이뤄냈습니다.

독일은 늦어도 2038년까지 화력발전소 가동을 모두 멈출 계획입니다.

앞으로 15년 안에 석탄을 사용한 전력 생산을 완전히 중단하겠다는 입장이고요.

올해 말까지 노후된 화력발전소 최소 8곳을 폐쇄할 예정입니다.

관련 예산은 4백억 유로가 책정됐는데 우리 돈으로 약 52조 원입니다.

이 돈은 탄광산업과 화력발전에 산업 의존도가 높았던 지역의 경제 손실을 최소화하는 비용으로 쓰게 되는데요. 말하자면 ‘보상금’입니다.

석탄 화력발전소가 집중돼 있는 작센, 브란덴부르크 등 4개 주는 기반 시설을 재정비할 계획이구요.

독일 내 석탄 관련 산업에 약 2만 명이 종사하고 있는데, 일자리를 잃게 될 화력발전소 노동자들은 정부 지원으로 재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앵커]

독일에서 이런 결정이 나온 배경이 궁금한데요?

[기자]

네, 유럽연합은 EU를 ‘탄소 중립 대륙’으로 만들자고 합의한 바 있습니다.

석탄의존도가 높은 폴란드만 제외하고 회원국 모두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들기로 약속했습니다.

EU 합의에 따라 독일도 2030년까지 자국 내 탄소배출량을 1990년 대비 55% 수준까지 감축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데요.

전력생산의 대표적 방식인 화력발전을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탄소배출 제로’의 목표를 빠르게 이행한다는 계획입니다.

[스벤야 슐체/독일 환경장관 : "독일은 원자력 발전과 석탄 화력발전에서 모두 벗어나는 첫 번째 국가입니다. 이것은 국제사회에 보내는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기후변화 대응에 선진국이 모범을 보이는 차원에서 산업국가 독일이 화력발전 종식이라는 결단을 내린 점 또한 새롭게 평가받을 지점이기도 합니다.

[올라프 숄츠/독일 재무장관 : "독일은 기술적, 경제적으로 해결책을 충분히 갖고 있습니다. 탈 석탄 정책이 성공할 거라고 확신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독일은 앞으로 전력 공급을 어떻게 하게 됩니까?

[기자]

네, 현재 독일이 전기 생산의 3분의 1을 화력발전에 의존해왔기 때문에 전력공급에 당장 차질을 빚을 거란 우려도 사실 있습니다.

에너지 생산 시스템을 얼마나 빠르게 전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인데요.

독일 정부는 2030년까지는 총 전력생산의 65% 이상을 탄소배출이 전혀 없는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계획이구요.

현재는 10% 수준에 불과한 풍력, 태양열 같은 대체에너지 자원도 활용도를 더 높일 계획입니다.

독일은 앞서 ‘탈원전’을 선언했고 2022년까지 원전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는데요.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원전중단을 멈춰서는 안 된다”라고 탈원전 정책을 반대했던 측과 다시 맞서야 하는 숙제도 생겼습니다.

유럽의 경제대국 독일이 친환경 에너지의 선진국 사례를 만들 수 있을지, 기후변화 대응에 부응하면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도 보장하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베를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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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독일 “2038년까지 화력발전 중단”
    • 입력 2020-01-21 20:39:02
    • 수정2020-01-21 20:5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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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최대 갈탄 소비국인 독일이 2038년까지 화력발전소를 모두 멈추겠다고 밝혔습니다.

에너지 전환 비용으로 무려 52조 원 예산을 책정했는데요.

탄소배출이 전혀 없는 친환경 에너지 시대의 모범답안을 독일이 제시할 수 있을까요?

베를린 연결합니다.

유광석 특파원! 독일이 최대 석탄 소비국에서 화력발전 제로 국가로 탈바꿈한다고 선언했다구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독일 정부가 “석탄 화력발전소 가동을 2038년까지 모두 중단하겠다” 이렇게 선언한 건 이미 지난해였습니다.

그동안 관련 업계 전문가, 지방정부 등과 충분히 협의할 시간이 필요했구요.

현지시각 지난 16일 독일 연방정부 각료들이 밤샘 논의를 거친 끝에 석탄 화력발전을 끝내는 데 최종 합의를 이뤄냈습니다.

독일은 늦어도 2038년까지 화력발전소 가동을 모두 멈출 계획입니다.

앞으로 15년 안에 석탄을 사용한 전력 생산을 완전히 중단하겠다는 입장이고요.

올해 말까지 노후된 화력발전소 최소 8곳을 폐쇄할 예정입니다.

관련 예산은 4백억 유로가 책정됐는데 우리 돈으로 약 52조 원입니다.

이 돈은 탄광산업과 화력발전에 산업 의존도가 높았던 지역의 경제 손실을 최소화하는 비용으로 쓰게 되는데요. 말하자면 ‘보상금’입니다.

석탄 화력발전소가 집중돼 있는 작센, 브란덴부르크 등 4개 주는 기반 시설을 재정비할 계획이구요.

독일 내 석탄 관련 산업에 약 2만 명이 종사하고 있는데, 일자리를 잃게 될 화력발전소 노동자들은 정부 지원으로 재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앵커]

독일에서 이런 결정이 나온 배경이 궁금한데요?

[기자]

네, 유럽연합은 EU를 ‘탄소 중립 대륙’으로 만들자고 합의한 바 있습니다.

석탄의존도가 높은 폴란드만 제외하고 회원국 모두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들기로 약속했습니다.

EU 합의에 따라 독일도 2030년까지 자국 내 탄소배출량을 1990년 대비 55% 수준까지 감축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데요.

전력생산의 대표적 방식인 화력발전을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탄소배출 제로’의 목표를 빠르게 이행한다는 계획입니다.

[스벤야 슐체/독일 환경장관 : "독일은 원자력 발전과 석탄 화력발전에서 모두 벗어나는 첫 번째 국가입니다. 이것은 국제사회에 보내는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기후변화 대응에 선진국이 모범을 보이는 차원에서 산업국가 독일이 화력발전 종식이라는 결단을 내린 점 또한 새롭게 평가받을 지점이기도 합니다.

[올라프 숄츠/독일 재무장관 : "독일은 기술적, 경제적으로 해결책을 충분히 갖고 있습니다. 탈 석탄 정책이 성공할 거라고 확신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독일은 앞으로 전력 공급을 어떻게 하게 됩니까?

[기자]

네, 현재 독일이 전기 생산의 3분의 1을 화력발전에 의존해왔기 때문에 전력공급에 당장 차질을 빚을 거란 우려도 사실 있습니다.

에너지 생산 시스템을 얼마나 빠르게 전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인데요.

독일 정부는 2030년까지는 총 전력생산의 65% 이상을 탄소배출이 전혀 없는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계획이구요.

현재는 10% 수준에 불과한 풍력, 태양열 같은 대체에너지 자원도 활용도를 더 높일 계획입니다.

독일은 앞서 ‘탈원전’을 선언했고 2022년까지 원전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는데요.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원전중단을 멈춰서는 안 된다”라고 탈원전 정책을 반대했던 측과 다시 맞서야 하는 숙제도 생겼습니다.

유럽의 경제대국 독일이 친환경 에너지의 선진국 사례를 만들 수 있을지, 기후변화 대응에 부응하면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도 보장하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베를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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