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 안 된 ‘능동 감시’…관리 어떻게?

입력 2020.01.30 (21:10) 수정 2020.01.3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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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사람간의 전파가 확인되면서 앞으로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어떻게 추적하고 관리하느냐가 아주 중요해졌습니다.

특히, 오늘(30일) 추가로 확인된 두 건 모두 보건당국의 감시를 받기는 하지만, 격리되지는 않는 '능동감시' 대상이었는데요

능동감시는 뭔지, 여기에 보완할 점은 없는지 김진화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22일 저녁 우한에서 입국한 55세 한국인 남성.

김포공항에서 자택까지 택시로 이동했습니다.

이틀 뒤인 24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용했던 택시가 특정됐습니다.

보건당국은 즉각 택시를 소독하고 확진자와 접촉한 택시기사에 대한 능동 감시에 나섰습니다.

마스크와 체온계 등을 지급하고, 하루 두 번 전화로 택시기사의 체온과 건강 상태를 체크합니다.

보건당국으로부터 되도록 외출을 자제해 달라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택시 운행을 안 할 수는 없었습니다.

생계와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능동감시 대상 택시기사/음성변조 : "단 얼마더라도 손해를 볼 순 없잖아요. 하루 사납금이 요즘 기본 평균 한 17만 원 정도 되거든요."]

실제로 이 택시기사는 자가격리 대상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의료시설에 격리되지 않는 능동감시 대상자 중에도 확진자와의 접촉 시간과 거리, 강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밀접 접촉자와 일상 접촉자로 분류합니다.

밀접 접촉자는 자가격리를 해야하지만, 일상 접촉자는 그렇지 않습니다.

보건소가 건강상태를 감시하긴 하지만, 일상생활을 제한하지는 않습니다.

[보건소 관계자/음성변조 : "아무런 증상이 없기 때문에 확진자와 접촉했더라도 아무 증상이 없으면 일상생활은 하고."]

혹시 모를 감염 가능성 때문에 스스로 격리를 하고 싶어도,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습니다.

메르스 이후 감염병 예방법이 개정되면서 입원치료나 강제 격리 처분을 받은 경우 유급휴가를 받을 수 있지만, 능동감시를 받는 일상접촉자의 경우 자가격리가 강제되지 않기 때문에 이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농동감시 대상 택시기사/음성변조 : "그분이 걸렸으면 내가 버젓이 다른 승객들을 태우고 다니는데...그러면 어떻게 되는 거예요?"]

때문에, 좀 더 선제적인 예방을 위해선 접촉자에 대한 유급휴가 지원 등 세심한 지원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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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격리 안 된 ‘능동 감시’…관리 어떻게?
    • 입력 2020-01-30 21:12:51
    • 수정2020-01-31 09:40:20
    뉴스 9
[앵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사람간의 전파가 확인되면서 앞으로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어떻게 추적하고 관리하느냐가 아주 중요해졌습니다. 특히, 오늘(30일) 추가로 확인된 두 건 모두 보건당국의 감시를 받기는 하지만, 격리되지는 않는 '능동감시' 대상이었는데요 능동감시는 뭔지, 여기에 보완할 점은 없는지 김진화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22일 저녁 우한에서 입국한 55세 한국인 남성. 김포공항에서 자택까지 택시로 이동했습니다. 이틀 뒤인 24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용했던 택시가 특정됐습니다. 보건당국은 즉각 택시를 소독하고 확진자와 접촉한 택시기사에 대한 능동 감시에 나섰습니다. 마스크와 체온계 등을 지급하고, 하루 두 번 전화로 택시기사의 체온과 건강 상태를 체크합니다. 보건당국으로부터 되도록 외출을 자제해 달라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택시 운행을 안 할 수는 없었습니다. 생계와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능동감시 대상 택시기사/음성변조 : "단 얼마더라도 손해를 볼 순 없잖아요. 하루 사납금이 요즘 기본 평균 한 17만 원 정도 되거든요."] 실제로 이 택시기사는 자가격리 대상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의료시설에 격리되지 않는 능동감시 대상자 중에도 확진자와의 접촉 시간과 거리, 강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밀접 접촉자와 일상 접촉자로 분류합니다. 밀접 접촉자는 자가격리를 해야하지만, 일상 접촉자는 그렇지 않습니다. 보건소가 건강상태를 감시하긴 하지만, 일상생활을 제한하지는 않습니다. [보건소 관계자/음성변조 : "아무런 증상이 없기 때문에 확진자와 접촉했더라도 아무 증상이 없으면 일상생활은 하고."] 혹시 모를 감염 가능성 때문에 스스로 격리를 하고 싶어도,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습니다. 메르스 이후 감염병 예방법이 개정되면서 입원치료나 강제 격리 처분을 받은 경우 유급휴가를 받을 수 있지만, 능동감시를 받는 일상접촉자의 경우 자가격리가 강제되지 않기 때문에 이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농동감시 대상 택시기사/음성변조 : "그분이 걸렸으면 내가 버젓이 다른 승객들을 태우고 다니는데...그러면 어떻게 되는 거예요?"] 때문에, 좀 더 선제적인 예방을 위해선 접촉자에 대한 유급휴가 지원 등 세심한 지원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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