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한기총 회장 연임…반대 측 위협에 취재진 협박까지

입력 2020.01.31 (06:53) 수정 2020.01.31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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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시법 위반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전광훈 목사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전 목사의 연임이 결정된 한기총 총회장 주변에선 경호원들이 전 목사의 반대 측 목사를 위협하고 취재진에게 폭력을 가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양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당에 들어선 사람들이 단상을 오르는 전광훈 목사를 향해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냅니다.

한기총 정기총회에 참석한 대의원들이 현직 회장인 전 목사를 차기 회장에 추대했습니다.

전 목사는 회장 추대 뒤 진행 중인 경찰 수사에 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전광훈/한기총 대표회장 : "(최근에 종로서에서 기부금품법 소환 같은 경우에는 응하지 않으셨잖아요?) ......"]

총회가 열리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한기총 측 경호원들은 회의장 입구에서 전 목사를 규탄하던, 한기총을 탈퇴한 교단 소속 목사를 밀치며 위협했습니다.

회의장으로 들어서는 전 목사에게 다가가던 취재진에게는 주먹을 휘두르는 등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습니다.

["뭐하노 지금 너희들! 니들 뭐하는데!"]

전 목사의 연임에 반대해 온 한기총 비대위 소속 목사들은 연임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특히 자신들에 대한 제명 결정의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이 그제 법원에서 받아들여진 만큼 자신들을 배제한 총회 자체는 무효라고 주장했습니다.

[엄기호/목사/한기총 비상대책위원장/어제 : "(가처분) 판결문을 가져온 사람들을 전부 다 입장을 안 시키고 총대원(대의원)으로 허락하지 않는 이상, 이 법치 국가에서 무슨 잣대를 가지고 합니까? 그것만 해도 이미 오늘 이번 선거는 다시 해야되는 것이지, 이거는 무효예요."]

전 목사는 현재 집회시위법과 기부금품법 위반 등을 포함해 10여 가지가 넘는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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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광훈 한기총 회장 연임…반대 측 위협에 취재진 협박까지
    • 입력 2020-01-31 06:58:13
    • 수정2020-01-31 07:07:46
    뉴스광장 1부
[앵커]

집시법 위반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전광훈 목사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전 목사의 연임이 결정된 한기총 총회장 주변에선 경호원들이 전 목사의 반대 측 목사를 위협하고 취재진에게 폭력을 가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양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당에 들어선 사람들이 단상을 오르는 전광훈 목사를 향해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냅니다.

한기총 정기총회에 참석한 대의원들이 현직 회장인 전 목사를 차기 회장에 추대했습니다.

전 목사는 회장 추대 뒤 진행 중인 경찰 수사에 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전광훈/한기총 대표회장 : "(최근에 종로서에서 기부금품법 소환 같은 경우에는 응하지 않으셨잖아요?) ......"]

총회가 열리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한기총 측 경호원들은 회의장 입구에서 전 목사를 규탄하던, 한기총을 탈퇴한 교단 소속 목사를 밀치며 위협했습니다.

회의장으로 들어서는 전 목사에게 다가가던 취재진에게는 주먹을 휘두르는 등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습니다.

["뭐하노 지금 너희들! 니들 뭐하는데!"]

전 목사의 연임에 반대해 온 한기총 비대위 소속 목사들은 연임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특히 자신들에 대한 제명 결정의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이 그제 법원에서 받아들여진 만큼 자신들을 배제한 총회 자체는 무효라고 주장했습니다.

[엄기호/목사/한기총 비상대책위원장/어제 : "(가처분) 판결문을 가져온 사람들을 전부 다 입장을 안 시키고 총대원(대의원)으로 허락하지 않는 이상, 이 법치 국가에서 무슨 잣대를 가지고 합니까? 그것만 해도 이미 오늘 이번 선거는 다시 해야되는 것이지, 이거는 무효예요."]

전 목사는 현재 집회시위법과 기부금품법 위반 등을 포함해 10여 가지가 넘는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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