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원자력연구원 방사성 물질 사고 ‘인재’ …반복 사고에 ‘비판’

입력 2020.01.31 (19:22) 수정 2020.01.31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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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말, 대전 원자력연구원에서 방사성 물질이 인근 하천에 누출된 것이 알려져 지역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는데요.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조사를 해보니, 시설 관리자의 운영 미숙이 원인으로 밝혀졌습니다.

황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말, 대전에 있는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방사성 물질이 누출됐습니다.

사실이 알려진 건 한 달 정도 지나서였습니다.

연구원 정문 앞 하천의 토양에서 세슘 농도를 측정해보니 평소 수치보다 59배 높았습니다.

원안위가 추적해보니, 세슘 발원지는 연구원의 한 시설로 확인됐습니다.

해당 시설은 방사성 폐기물에서 나온 오염수를 증발시키는 곳인데, 이 오염수가 밖으로 새 나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오염수 누출 원인은 인재였습니다.

시설 관리자가 밸브의 상태를 점검하지 않은 채 시설을 가동한 탓에 오염수가 바닥으로 넘쳤다고, 조사팀은 결론냈습니다.

시설 운영자는 교대 근무조도 없이 한 명인 데다 지난해 처음 업무를 맡았습니다.

[심은정/원자력안전위원회 홍보담당관 : "현상황에 대해서 법령 위반 사항이 있는지 여부도 저희가 조사를 해야되고 법령 위반 사항이 확인되면 행정처분 등을 조치할 예정입니다."]

오염수 누출은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해를 포함해 2014년에도 오염수 50리터가 누출 된 것이 확인됐습니다.

[박종운/동국대학교 원자력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 : "(인공방사성 물질은) 핵연료에서 만들어지는 ,핵분열에서 만들어지는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은 물질인데 이것이 외부로 나갔다 하는 것은 그 자체가 문제라는 것이지 미숙한 실수였다느니 이런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원안위는 해당 시설 운영을 중지하고, 추가 누출은 없었는지를 계속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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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 원자력연구원 방사성 물질 사고 ‘인재’ …반복 사고에 ‘비판’
    • 입력 2020-01-31 19:24:50
    • 수정2020-01-31 19:3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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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말, 대전 원자력연구원에서 방사성 물질이 인근 하천에 누출된 것이 알려져 지역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는데요.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조사를 해보니, 시설 관리자의 운영 미숙이 원인으로 밝혀졌습니다.

황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말, 대전에 있는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방사성 물질이 누출됐습니다.

사실이 알려진 건 한 달 정도 지나서였습니다.

연구원 정문 앞 하천의 토양에서 세슘 농도를 측정해보니 평소 수치보다 59배 높았습니다.

원안위가 추적해보니, 세슘 발원지는 연구원의 한 시설로 확인됐습니다.

해당 시설은 방사성 폐기물에서 나온 오염수를 증발시키는 곳인데, 이 오염수가 밖으로 새 나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오염수 누출 원인은 인재였습니다.

시설 관리자가 밸브의 상태를 점검하지 않은 채 시설을 가동한 탓에 오염수가 바닥으로 넘쳤다고, 조사팀은 결론냈습니다.

시설 운영자는 교대 근무조도 없이 한 명인 데다 지난해 처음 업무를 맡았습니다.

[심은정/원자력안전위원회 홍보담당관 : "현상황에 대해서 법령 위반 사항이 있는지 여부도 저희가 조사를 해야되고 법령 위반 사항이 확인되면 행정처분 등을 조치할 예정입니다."]

오염수 누출은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해를 포함해 2014년에도 오염수 50리터가 누출 된 것이 확인됐습니다.

[박종운/동국대학교 원자력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 : "(인공방사성 물질은) 핵연료에서 만들어지는 ,핵분열에서 만들어지는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은 물질인데 이것이 외부로 나갔다 하는 것은 그 자체가 문제라는 것이지 미숙한 실수였다느니 이런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원안위는 해당 시설 운영을 중지하고, 추가 누출은 없었는지를 계속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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