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WHO,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

입력 2020.02.01 (07:44) 수정 2020.02.01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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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해설위원

세계보건기구, WHO가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비상사태 선포는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에 대해 처음으로 선포된 이래 6번쨉니다.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WHO는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추가 발병을 막기 위한 각종 지원책을 강구하게 됩니다.

여기서 언급되는 지원책에는 의료 인력의 보강과 전염 사례 등 각종 정보의 공유, 그리고 검역 강화 조처 등이 포함됩니다. 다만, 이번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WHO는 교역과 이동의 제한을 권고하지는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특정한 상황에서 사람의 이동을 제한하는 조처가 일시적으로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필요한 자원이나 기술 지원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겁니다. WHO는 지난달 9일 우한에서 발병한 폐렴의 원인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확인됐다고 밝힌 데 이어 닷새 뒤인 14일에는 해당 질환이 사람 대 사람으로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는 우한시의 한 수산물도매시장에서 발생해 지난해 12월 12일 최초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따라서 발병 한 달을 훌쩍 넘겨 비상사태가 선포된 것과 관련해 WHO가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 늑장으로 대응하지 않았나 하는 의심도 사고 있습니다. 결국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볼 때 전 세계적으로 확진자가 7천 명을 넘어서고 사망자도 170명이 넘고서야 비로소 비상사태가 선포된 셈입니다.

WHO는 이동 제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지만 우리 정부는 지난달 중국 전역에 여행 자제를 권하는 여행 경보 2단계를, 우한시가 포함돼 있는 후베이성 전역에서는 철수를 권고하는 여행 경보 3단계를 발령한 바 있습니다. 강제성이 없는 권고 사항이지만 비상 상황에 맞는 성숙한 국민 의식이 어느 때 보다 절실해 보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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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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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WHO,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
    • 입력 2020-02-01 07:4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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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해설위원

세계보건기구, WHO가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비상사태 선포는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에 대해 처음으로 선포된 이래 6번쨉니다.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WHO는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추가 발병을 막기 위한 각종 지원책을 강구하게 됩니다.

여기서 언급되는 지원책에는 의료 인력의 보강과 전염 사례 등 각종 정보의 공유, 그리고 검역 강화 조처 등이 포함됩니다. 다만, 이번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WHO는 교역과 이동의 제한을 권고하지는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특정한 상황에서 사람의 이동을 제한하는 조처가 일시적으로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필요한 자원이나 기술 지원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겁니다. WHO는 지난달 9일 우한에서 발병한 폐렴의 원인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확인됐다고 밝힌 데 이어 닷새 뒤인 14일에는 해당 질환이 사람 대 사람으로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는 우한시의 한 수산물도매시장에서 발생해 지난해 12월 12일 최초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따라서 발병 한 달을 훌쩍 넘겨 비상사태가 선포된 것과 관련해 WHO가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 늑장으로 대응하지 않았나 하는 의심도 사고 있습니다. 결국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볼 때 전 세계적으로 확진자가 7천 명을 넘어서고 사망자도 170명이 넘고서야 비로소 비상사태가 선포된 셈입니다.

WHO는 이동 제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지만 우리 정부는 지난달 중국 전역에 여행 자제를 권하는 여행 경보 2단계를, 우한시가 포함돼 있는 후베이성 전역에서는 철수를 권고하는 여행 경보 3단계를 발령한 바 있습니다. 강제성이 없는 권고 사항이지만 비상 상황에 맞는 성숙한 국민 의식이 어느 때 보다 절실해 보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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