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선제적 대응, 경제 불안 차단

입력 2020.02.04 (07:42) 수정 2020.02.04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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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제춘 해설위원

중국 광저우공항에서 촬영된 일가족입니다. 부모의 불안이 얼마나 컸으면 아이들 얼굴을 패트병으로 감쌌을까요? 이 정도는 아니지만 국내 불안도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불안은 바이러스처럼 전염되고 증폭됩니다. 특히 경제 주체의 심리가 핵심 변수인 경제에서 불안은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요즘 경제 불안에 이유가 없진 않습니다. 며칠 새 민간경제연구소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한국 경제에 미칠 충격이 2003년 사스 때보다 더 클 것이란 전망을 잇달아 내놨습니다. 수출과 내수, 양쪽 다 타격을 받게 생겼다는 겁니다. 지난달 수출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이 아직 미치지 않았는데도 14개월째 줄었습니다. 하루 평균 수출액은 늘었지만, 바이러스의 빠른 확산으로 중국 경제가 마비되고 있어서 큰 걱정입니다. 중국 시장은 한국 수출의 4분의 1이나 차지합니다. 여기에 중국의 공장들이 바이러스 때문에 가동 재개를 늦추면서 글로벌 소재 부품 공급망이 위협받는 상황입니다. 그곳 부품을 쓰는 국내 기업들도 가동 중단 위기에 놓였습니다. 사스 때와 달리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는 국내 확산도 빨라서 급격한 내수 위축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경제연구소 한 곳은 1분기 국내 소비가 0.4% 줄고 올 경제성장률도 0.2% 포인트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가계 기업 정부의 긴밀한 공조로 경제 불안을 이겨내야 합니다. 코로나 차단과 함께 경제 불안 확산을 막는 일은 정부의 시급한 과젭니다. 어제 홍남기 부총리도 말했듯이 수출 지원과 내수 활성화를 위한 선제적 대책을 신속히 내놔야 합니다. 기업들은 지나친 중국 의존을 줄여 나가야 합니다. 시민들은 방역에 적극 협조하되 과도한 불안으로 위축될 필요는 없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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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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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선제적 대응, 경제 불안 차단
    • 입력 2020-02-04 07:4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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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제춘 해설위원 중국 광저우공항에서 촬영된 일가족입니다. 부모의 불안이 얼마나 컸으면 아이들 얼굴을 패트병으로 감쌌을까요? 이 정도는 아니지만 국내 불안도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불안은 바이러스처럼 전염되고 증폭됩니다. 특히 경제 주체의 심리가 핵심 변수인 경제에서 불안은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요즘 경제 불안에 이유가 없진 않습니다. 며칠 새 민간경제연구소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한국 경제에 미칠 충격이 2003년 사스 때보다 더 클 것이란 전망을 잇달아 내놨습니다. 수출과 내수, 양쪽 다 타격을 받게 생겼다는 겁니다. 지난달 수출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이 아직 미치지 않았는데도 14개월째 줄었습니다. 하루 평균 수출액은 늘었지만, 바이러스의 빠른 확산으로 중국 경제가 마비되고 있어서 큰 걱정입니다. 중국 시장은 한국 수출의 4분의 1이나 차지합니다. 여기에 중국의 공장들이 바이러스 때문에 가동 재개를 늦추면서 글로벌 소재 부품 공급망이 위협받는 상황입니다. 그곳 부품을 쓰는 국내 기업들도 가동 중단 위기에 놓였습니다. 사스 때와 달리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는 국내 확산도 빨라서 급격한 내수 위축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경제연구소 한 곳은 1분기 국내 소비가 0.4% 줄고 올 경제성장률도 0.2% 포인트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가계 기업 정부의 긴밀한 공조로 경제 불안을 이겨내야 합니다. 코로나 차단과 함께 경제 불안 확산을 막는 일은 정부의 시급한 과젭니다. 어제 홍남기 부총리도 말했듯이 수출 지원과 내수 활성화를 위한 선제적 대책을 신속히 내놔야 합니다. 기업들은 지나친 중국 의존을 줄여 나가야 합니다. 시민들은 방역에 적극 협조하되 과도한 불안으로 위축될 필요는 없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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