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무비자 입국 중단에 면세점·호텔 ‘한산’…관광 대책 부심

[앵커]

정부가 오늘부터 제주도에 대한 외국인의 무비자 입국을 일시 중단했는데요.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제주 경제가 큰 위기에 맞닥뜨렸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국인으로 붐비던 제주공항 국제선 대합실이 한산합니다.

제주와 중국을 잇는 18개 직항노선 가운데 15개 노선이 중단됐습니다.

[진가천/중국인 유학생 : "고향 공항에 비행기 다 취소됐어요."]

무사증 일시 중단 첫날 중국발 제주행 항공기는 6편뿐, 겨우 4명의 승객을 태우고 온 항공편도 있습니다.

[중국 교포/음성변조 : "아침에 막 문자가 날라왔어요. 한국 정부에서 출입을 막는다 해서 다들 티켓 취소할 사람은 취소하라..."]

면세점의 경우 매출이 90%나 떨어진 곳도 있습니다.

하루 평균 500명 이상의 중국인이 방문하던 면세점이 보시다시피 텅 비어있습니다.

[○○○ 면세점 점장 : "지금 보면 한 명도 안 들어오고 있고, 무사증 (중단) 때문에 추후에도 걱정이 많이 되고 있거든요."]

중국인이 주로 이용하던 호텔들도 객실 20%를 채우기도 힘들어졌다며 비상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이용길/△△호텔 총지배인 : "보름 정도씩 끊어서 무급휴가를 생각하는 입장이고요. 인센티브를 (제주)도에서 지원해주는 방법이 있으면 적극 지원해 줬으면..."]

지난해 무사증 제도를 이용해 제주에 들어온 외국인은 81만 명, 이 가운데 79만 명이 중국인입니다.

제주도는 전담반을 꾸려 자연재난에 준해 대응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내국인 관광객 발길마저 멈추면서 뾰족한 대책이 나올지는 미지숩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