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속 2배 이상 빨라…초고층 ‘건물 골바람’ 위력 확인

입력 2020.02.05 (19:27) 수정 2020.02.05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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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종 재난'으로 불리는 건물 골바람, 즉 빌딩풍의 위력이 연구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부산 해운대구가 초고층 건물의 골바람 연구 용역을 실시했는데, 유리창 파손 피해가 잇따랐던 엘시티 주변은 풍속이 2배 이상 빨랐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가로수가 뽑혀 쓰러지고. 철골 구조물도 맥없이 찢겨 나갔습니다.

초속 24m의 강풍이 휩쓸고 간 해운대 초고층 건물 주변입니다.

바람이 초고층 건물 사이를 지나며 더 강한 바람을 만들어 내는 '건물 골바람' 탓입니다.

[이민경/주민 : "옛날에 큰 태풍 매미? 뭡니까? 그거 왔을 때도 여기 아무 이상 없었어요. 근데 여기 (엘시티) 들어서고는 지금 유리 박살 나고, 다 피해를 보고 있잖아요."]

'건물 골바람'의 위력이 실제 연구를 통해서도 확인됐습니다.

해운대구가 실시한 연구 용역 결과입니다.

강풍주의보 수준인 초속 20m의 바람이 불 때 엘시티 주변인 해운대구 미포에서는 초속 43m의 풍속이 예측됩니다.

2배 이상 풍속이 빨라진 겁니다.

같은 상황일 때 해운대 마린시티 일대 풍속도 1.7배 빠른 초속 35m에 육박했습니다.

[김동헌/연구용역 책임연구원 : "빌딩들 사이로 바람이 들어갈 때, 넓은 데서 좁은 데로 어떤 유체나 공기나 이런 것이 흘러갈 때 좁은 데로 흘러갈 때는 빨라진다는 거죠."]

이번 연구는 모형, 즉 시뮬레이션을 통해 분석했을 뿐, 실제로 측정한 값은 아니라는 한계는 있습니다.

하지만 빌딩풍의 위력을 확인한 만큼 향후 논의해야 할 과제와 대책 마련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부산시는 행정안전부와 오는 4월부터 건물 골바람 대책 마련을 위한 연구 용역을 실시합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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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속 2배 이상 빨라…초고층 ‘건물 골바람’ 위력 확인
    • 입력 2020-02-05 19:29:02
    • 수정2020-02-05 19:4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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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종 재난'으로 불리는 건물 골바람, 즉 빌딩풍의 위력이 연구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부산 해운대구가 초고층 건물의 골바람 연구 용역을 실시했는데, 유리창 파손 피해가 잇따랐던 엘시티 주변은 풍속이 2배 이상 빨랐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가로수가 뽑혀 쓰러지고. 철골 구조물도 맥없이 찢겨 나갔습니다.

초속 24m의 강풍이 휩쓸고 간 해운대 초고층 건물 주변입니다.

바람이 초고층 건물 사이를 지나며 더 강한 바람을 만들어 내는 '건물 골바람' 탓입니다.

[이민경/주민 : "옛날에 큰 태풍 매미? 뭡니까? 그거 왔을 때도 여기 아무 이상 없었어요. 근데 여기 (엘시티) 들어서고는 지금 유리 박살 나고, 다 피해를 보고 있잖아요."]

'건물 골바람'의 위력이 실제 연구를 통해서도 확인됐습니다.

해운대구가 실시한 연구 용역 결과입니다.

강풍주의보 수준인 초속 20m의 바람이 불 때 엘시티 주변인 해운대구 미포에서는 초속 43m의 풍속이 예측됩니다.

2배 이상 풍속이 빨라진 겁니다.

같은 상황일 때 해운대 마린시티 일대 풍속도 1.7배 빠른 초속 35m에 육박했습니다.

[김동헌/연구용역 책임연구원 : "빌딩들 사이로 바람이 들어갈 때, 넓은 데서 좁은 데로 어떤 유체나 공기나 이런 것이 흘러갈 때 좁은 데로 흘러갈 때는 빨라진다는 거죠."]

이번 연구는 모형, 즉 시뮬레이션을 통해 분석했을 뿐, 실제로 측정한 값은 아니라는 한계는 있습니다.

하지만 빌딩풍의 위력을 확인한 만큼 향후 논의해야 할 과제와 대책 마련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부산시는 행정안전부와 오는 4월부터 건물 골바람 대책 마련을 위한 연구 용역을 실시합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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