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신종 코로나’ 쇼크…경제 피해 장기화되나?

입력 2020.02.10 (18:07) 수정 2020.02.10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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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상황은 본 적이 없다."

최근 한 경제학자가 CNN과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상대적으로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기업, 그리고 지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현실을 한 마디로 표현한 건데요.

김희수 아나운서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각국이 전염병 확산 차단을 위해 중국을 오가는 하늘길과 뱃길을 일시적으로 닫고 있는데요.

먼저 이 상황부터 짚어보죠.

[답변]

현재 중국에서 체류하거나, 출발 혹은 경유한 여행객에 대해서도 입국을 금지하고 있는데요.

미국과 뉴질랜드 등 전 세계 60여 개국에 달합니다.

일본의 한 대형 크루즈 선에서 집단 감염이 확인되면서 우려가 더 커지고 있죠.

크루즈 선 운영 회사들은 선제적 조치로 중국발 여행객들의 탑승을 금지하고 나섰고, 호주와 싱가포르 등 일부 나라에서는 선박 입항도 막고 있습니다.

[앵커]

뱃길마저 빗장을 걸어 잠근다면, 물류 쪽에도 영향이 있겠군요?

[답변]

네. 전 세계 상품 무역량의 80%가 '선박' 운송으로 이뤄지는데요.

세계 10대 컨테이너 항구 중 7개가 중국에 몰려 있어 물류 운송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을 오가는 물류 수요는 눈에 띄게 감소했는데요.

선박 하역 작업이 지장을 받는 데다, 일부 선박은 검역 문제로 항구에 들어서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항공 물류 쪽 상황도 마찬가집니다.

일부 항공 화물 업체는 운송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앵커]

현재 제조업 피해도 잇따르고 있죠.

일단 어제, 춘절 연휴 기간이 끝나서 일부 업체들은 오늘부터 생산에 들어갔는데, 재가동을 미룬 곳도 상당수라고요?

[답변]

그렇습니다.

폭스바겐과 도요타의 경우, 중국 내 일부 공장의 재가동 시점을 17일 이후로 미뤘습니다.

다국적 기업들이 공장 재가동 시점을 일주일 넘게 연기했지만, 상황은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공장 문을 열어도, 물류가 오가는 해상과 항공 길은 이미 닫힌 상탭니다.

[마이클 코테스/자동차 전문가 : "날마다 선적되는 부품들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만약 부품 생산 공장이 문을 닫으면 전체 조립 공정도 닫아야 합니다."]

더 큰 문제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웁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어제(9일), 중국 제조업 생산이 12조 원 줄어들면 각국이 제품 생산과 판매에 입는 피해가 약 8조 원 규모라고 전했는데요.

이를 주변 산업까지 포함할 경우 그 피해액은 78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앵커]

전 세계 관광산업도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았던 국가나 지역이 많죠. 현지 상황 어떻습니까?

[답변]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던 지역은 '유령도시' 나 다름없습니다.

마카오의 경우 지난 4일부터 카지노 영업을 중단한 데 이어, 유명 호텔들도 속속 문을 닫고 있습니다.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사람들로 북적이던 거리는, 이제 눈에 띄게 한산합니다.

마카오는 지난해에만 4천만 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 관광지 중 하나였는데요.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지난달 관광객 수가 87% 급감했습니다.

[마카오 현지 주민 : "보시다시피 사람이 없습니다. 매출이 80~90%나 급감했습니다."]

다른 나라들의 사정도 비슷한데요.

인도네시아 발리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의 취소 문의가 빗발치고 있는데, 하루 기준 만여 명에 이르고요.

태국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올해 상반기에만 97억 달러, 11조5천억 원대의 손해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앵커]

지금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 주민들의 발길마저 뚝 끊겼죠.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서민들은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답변]

그렇습니다.

소상공인과 영세 자영업자가 특히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데요.

지금으로서는 한 치 앞의 상황도 내다보기 힘듭니다.

싱가포르는 민심마저 흉흉합니다.

확진자는 벌써 43명으로 늘었고, 감염병 대응 경보도 두 번째로 높은 오렌지색으로 상향됐습니다.

결국,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생필품 사재기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전염병 확산 추세가 사스 때와 비슷하다고 가정할 경우, 4월 이후에나 원래대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앵커]

오늘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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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경제] ‘신종 코로나’ 쇼크…경제 피해 장기화되나?
    • 입력 2020-02-10 18:15:23
    • 수정2020-02-10 18:29:53
    통합뉴스룸ET
[앵커]

"이런 상황은 본 적이 없다."

최근 한 경제학자가 CNN과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상대적으로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기업, 그리고 지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현실을 한 마디로 표현한 건데요.

김희수 아나운서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각국이 전염병 확산 차단을 위해 중국을 오가는 하늘길과 뱃길을 일시적으로 닫고 있는데요.

먼저 이 상황부터 짚어보죠.

[답변]

현재 중국에서 체류하거나, 출발 혹은 경유한 여행객에 대해서도 입국을 금지하고 있는데요.

미국과 뉴질랜드 등 전 세계 60여 개국에 달합니다.

일본의 한 대형 크루즈 선에서 집단 감염이 확인되면서 우려가 더 커지고 있죠.

크루즈 선 운영 회사들은 선제적 조치로 중국발 여행객들의 탑승을 금지하고 나섰고, 호주와 싱가포르 등 일부 나라에서는 선박 입항도 막고 있습니다.

[앵커]

뱃길마저 빗장을 걸어 잠근다면, 물류 쪽에도 영향이 있겠군요?

[답변]

네. 전 세계 상품 무역량의 80%가 '선박' 운송으로 이뤄지는데요.

세계 10대 컨테이너 항구 중 7개가 중국에 몰려 있어 물류 운송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을 오가는 물류 수요는 눈에 띄게 감소했는데요.

선박 하역 작업이 지장을 받는 데다, 일부 선박은 검역 문제로 항구에 들어서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항공 물류 쪽 상황도 마찬가집니다.

일부 항공 화물 업체는 운송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앵커]

현재 제조업 피해도 잇따르고 있죠.

일단 어제, 춘절 연휴 기간이 끝나서 일부 업체들은 오늘부터 생산에 들어갔는데, 재가동을 미룬 곳도 상당수라고요?

[답변]

그렇습니다.

폭스바겐과 도요타의 경우, 중국 내 일부 공장의 재가동 시점을 17일 이후로 미뤘습니다.

다국적 기업들이 공장 재가동 시점을 일주일 넘게 연기했지만, 상황은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공장 문을 열어도, 물류가 오가는 해상과 항공 길은 이미 닫힌 상탭니다.

[마이클 코테스/자동차 전문가 : "날마다 선적되는 부품들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만약 부품 생산 공장이 문을 닫으면 전체 조립 공정도 닫아야 합니다."]

더 큰 문제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웁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어제(9일), 중국 제조업 생산이 12조 원 줄어들면 각국이 제품 생산과 판매에 입는 피해가 약 8조 원 규모라고 전했는데요.

이를 주변 산업까지 포함할 경우 그 피해액은 78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앵커]

전 세계 관광산업도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았던 국가나 지역이 많죠. 현지 상황 어떻습니까?

[답변]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던 지역은 '유령도시' 나 다름없습니다.

마카오의 경우 지난 4일부터 카지노 영업을 중단한 데 이어, 유명 호텔들도 속속 문을 닫고 있습니다.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사람들로 북적이던 거리는, 이제 눈에 띄게 한산합니다.

마카오는 지난해에만 4천만 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 관광지 중 하나였는데요.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지난달 관광객 수가 87% 급감했습니다.

[마카오 현지 주민 : "보시다시피 사람이 없습니다. 매출이 80~90%나 급감했습니다."]

다른 나라들의 사정도 비슷한데요.

인도네시아 발리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의 취소 문의가 빗발치고 있는데, 하루 기준 만여 명에 이르고요.

태국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올해 상반기에만 97억 달러, 11조5천억 원대의 손해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앵커]

지금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 주민들의 발길마저 뚝 끊겼죠.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서민들은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답변]

그렇습니다.

소상공인과 영세 자영업자가 특히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데요.

지금으로서는 한 치 앞의 상황도 내다보기 힘듭니다.

싱가포르는 민심마저 흉흉합니다.

확진자는 벌써 43명으로 늘었고, 감염병 대응 경보도 두 번째로 높은 오렌지색으로 상향됐습니다.

결국,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생필품 사재기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전염병 확산 추세가 사스 때와 비슷하다고 가정할 경우, 4월 이후에나 원래대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앵커]

오늘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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