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인사이드] ‘기생충’ 작품상 등 오스카 4관왕…경제 효과는?
입력 2020.02.10 (18:14)
수정 2020.02.10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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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경제타임
■ 코너명 : 경제인사이드
■ 방송시간 : 2월10일(월) 18:00~18:30 KBS2
■ 출연자 : 김헌식 문화평론가
■ 〈경제타임〉 홈페이지
[봉준호]
고맙습니다. 큰 영광입니다. 시나리오를 쓴다는 게 사실 되게 고독하고 외로운 작업이죠. 사실 국가를 대표해서 시나리오를 쓰는 건 아닌데.. 한국의 첫 오스카상입니다. 감사합니다.
[앵커]
계속 봐도 감격스러울 것 같습니다. 한국 영화는 물론 전 세계 외국어 영화계의 큰 벽이었던 아카데미상 작품상의 벽을 바로 한국 영화 기생충이 뛰어넘었습니다. 그 어려운 일을 해낸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4개 부문 수상과 관련해 역사적, 문화적 그리고 경제적 의미에 대해서 짚어보겠습니다. 김헌식 문화평론가 나오셨습니다. 한 달 만에 나오셨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골든글로브상을 1월 초에 수상을 했을 때 제가 아카데미상 수상과 관련해서 전망해달라고 했는데 외국어 영화상은 탈 것이다. 나머지를 뭘 탈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하셨는데.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그때 작품상 수상을 짐작하셨나요?
[답변]
대부분 다 빗나갔어요.
[앵커]
짐작을 못 하신 거군요. 작품상까지는 못 탈 거다, 생각하셨어요?
[답변]
감독상 내지는 각본상 중의 하나를 받고 1917과 같은 영미권 영화가 작품상을 가져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예측이었는데, 이걸 멋지게 빗나가버렸습니다.
[앵커]
네, 그래서 처음에 오늘 각본상 처음 탔을 때, 저거 타고 끝나는 건가? 외국어 영화상 타고? 그리고 감독상까지 탔을 때 작품상을 안 주려고 감독상을 줬나 보다, 이런 얘기까지..
[답변]
대개 그렇게 생각했죠.
[앵커]
밥 먹으면서 했는데, 밥 먹고 왔더니 작품상까지 탄 거예요. 정말 깜짝 놀랐는데, 일단 이 아카데미상이 우리가 다 알 정도로 권위가 있는 상이에요. 지금 제가 이렇게 써놨습니다. 자랑스러우니까 계속 보도록 써놨는데, 오스카라는 이 상이 일단은 어떤 상인지 간단하게 먼저 짚어볼까요?
[답변]
세계적인 어떤 유럽의 명장들도 가고 싶어도 못 가는 곳입니다. 가고 싶기는 하지만, 여러 가지 요건도 있지만, 그중의 하나가 뭐냐 하면, 이곳에 가게 되면 세계적으로 작품이 알려질 수 있는 계기를 잡게 되죠. 그래서 일종의 몸값이 올라가는 곳입니다. 그래서 아무나 갈 수가 없어요. 그래서 물론 미국에서 하는 영화제이지만 세계의 어떤 명장들이 한 번쯤 가보고 싶은, 그런 꿈의 시상식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저희가 이제 오스카 92년, 어떤 역사를 썼는지 봤어요. 이제 감독상은 아시아계 두 번째, 그런데 이제 이안 감독이 할리우드에서 영화를 만들어서 상을 탔기 때문에.
[답변]
사실상 미국인이죠.
[앵커]
미국인이죠. 그래서 이제 정말 외국에서 영화를 만들어서 감독상을 탄 첫 번째, 비영어권 첫 번째.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각본상도 최초. 국제 영화상은 이제 한국 영화 최초, 국제 영화상은 원래 외국 영화상에 주는 거니까. 이런 많은 오스카상 92년의 기록을 갈아치웠는데. 앞서도 말씀하셨지만 경합했던 작품이 1917로 알려져 있어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앵커]
그래서 영국 감독의 미국 할리우드 투자 영화면 그게 탈 것으로 생각했는데 어떻게 기생충이, 물론 작품이 좋으니까 탔겠지만.
[답변]
우리만의 고민이 아니라 세계 모든 사람의 고민, 부자가 되고 싶은 그런 마음들을 다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겠어요. 그런데 대개 유럽의 예술 영화들 같은 경우는 약간 부자를 악당으로 그리는 작품들이 많고 가난한 사람들의 편을 들었었는데, 이 영화는 그렇게 편들지 않고 이분법을 넘어서서 통합적 시선을 제공해줬기 때문에, 그것이 우리만의 시선이고 이것이 예술성과 작품성과 대중성 그리고 경제성까지도 같이 가질 수 있다는 것을 판단했기 때문에 저는 이 상을 이렇게 무더기로 줬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리고 이제 우리가 유럽 영화에서 상을 타는 과정에 관해서 설명을 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 골든글로브 할 때 칸 영화제 수상도 했었는데. 넷플릭스라는 OTT, 이것과 봉준호 감독이 옥자 같은 영화를 협업했던 것이 유럽의 시선에서는 마이너스지만 미국의 시선에서는 플러스적인 요인이 있다, 경제적으로. 그런 분석들이 있었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
이번에 그래서 이게 일종의 전략적 인내라는 표현이 떠올랐어요. 그래서 칸에 옥자를 들고 갔을 때는 OTT라 그래가지고 넷플릭스라고 하는 인터넷 동영상 플랫폼에 먼저 공개를 했죠. 그러니까 유럽의 극장주들이 반대한 거예요. 그렇게 하면 돈이 안 벌린다, 그렇게 반대를 하니까 칸에서 눈치를 봐서 상을 안 줬어요. 그런데 사실 칸에서는 미안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확실하게 황금종려상 줬고요.
[앵커]
이 영화에 대해서, 그다음 영화인 기생충에 대해서.
[답변]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미국 입장에서 봤을 때는 넷플릭스가 미국 거거든요. 그러니까 미국의 기업을 대변하는 거죠. 그러니까 이번에 확실하게 이 넷플릭스라고 하는 미국 기업을 옹호한, 또 거기에서 이렇게 처음으로 영화를 개봉해서 영화 개봉의 신기원을 이룬 봉준호 감독의 작품에다가 아무래도 좀 더 우선권을 줄 수밖에 없지 않나, 그래서 일종의 봉준호 감독은 우리나라 영화감독이라고 생각은 많이 하지만 이미 해외에서는 자기들과 같은 영화인이라고 생각하는 인식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수상이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제 넷플릭스와 현업을 했던 것이 봉준호 감독에게는 미래를 내다보는 매우 좋은 신의 한 수가 된 선택이었다.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이렇게 볼 수도 있었겠네요. 아카데미상을 가지고 있는 미국인들에게 전혀 거부감을 주지 않고 세계적으로 활동할 준비가 되어 있는 감독이라는 인상을 준 거예요. 저희가 이제 기생충의 전 세계 박스오피스 통계를 봤는데 사실은 2,000억 원이라는 이 액수가, 이 액수만 놓고 보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역대 한국 영화 세계 매출액 1위.
[답변]
1위입니다.
[앵커]
역대 황금종려상, 모든 황금종려상 수상을 통틀어서 영화 흥행 2위, 역대 황금종려상 수상 비영어 영화 흥행 1위라는 그런 기록을 세우고 있어요. 이런 경제적인 효과를 봤을 때 앞으로 이 기생충이라는 영화 자체가 어떤 경제적 효과를 더 가져올 것으로 전망을 하시나요?
[답변]
일단 기생충 같은 경우에는 넷플릭스를 포함해서 일단 인터넷을 기반으로 해서 많이 또 호응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게 한다고 그러면 미래의 어떤 콘텐츠 주역이라고 할 수 있는 전미를 중심으로 많은 수익이 예상이 된다고 할 수 있겠고요. 또 이후에도 봉준호 감독의 기본적인 인식은 새로운 매체에 능동적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향후 작품에도 이런 것에 익숙한 작품들이 계속 답지할 가능성이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지금 현재가 아니고 미래 콘텐츠 시장을 선점해 가는 데 있어서 봉준호 감독이 굉장히 중요한 기념비적인 사건을 일으켰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죠. 그래서 어쨌든 아카데미가 세계 영화 시장의 어떤 발판, 혹은 확성기 역할을 하므로 이런 수익은 계속 예측이 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리고 상당히 의미가 있었던 것이, 작품상, 감독상, 국제영화상뿐만 아니라 각본상, 그리고 미술상, 편집상은 상은 못 탔지만 후보에 올랐어요. 이거를 보면 단지 봉준호 감독 개인의 천재적인 그런 면에 찬사를 두었다기보다는 이 영화에 참여한 한국 영화 산업의 많은 면에 대해서 평가를 했다, 이렇게 볼 수도 있겠죠?
[답변]
일단 감독상을 받은 것 자체가 굉장히 의미가 있습니다. 지금 현재의 영화 제작 방식은 굉장히 세분화돼 있어요. 부문마다, 말씀하신 것처럼 편집 감독, 무술 감독, 특수효과, 감독도 이렇게 아주 세분화 돼 있기 때문에 그것을 조율해내기가 굉장히 힘듭니다. 그래서 기생충이라는 굉장히 좋은 작품을 만들었지만 그걸 통칭해서 아울러냈다는 그 실력, 역량 이런 것을 봤던 것이 바로 또 감독상의 면모인데, 말씀하신 것처럼 편집이라든지 미술상 같은 경우에는 후보에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이미 브랜드 효과를 갖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한국의 제작 스태프들의 역량을 인정하게 되고 앞으로 컬래버, 그러니까 협업 의뢰가 굉장히 많이 올 가능성이 높거든요.
[앵커]
여러 부문에 대해서, 미술, 편집, 음악, 각색, 각본 이런 거에 대해서 다 올 수가 있다.
[답변]
그렇죠.
[앵커]
그렇다면 충무로 전체에 대해서 그런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것이고요.
[답변]
그렇습니다. 이제 봉준호 감독이 대체적으로 지금 영미권의 제작 인력들과 감독들과 계속 협업을 해왔기 때문에 봉준호 감독이 혼자 진출하는 게 아니고 스태프 전체가, 그러니까 봉준호 사단 전체가, 또 한국 영화 전체가 할리우드에 진출하는 그런 의미를 갖게 된다고 보겠습니다.
[앵커]
아시아권에서 세계를 공략했던 영화의 흐름을 보면, 홍콩의 느와르, 그다음에 일본의 애니메이션, 인도의 발리우드 같은 거를 예를 들 수 있는데, 한국 영화도 그 한 축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답변]
한국 영화 같은 경우에 지금 현재 유럽과 영미권에서는 이미 스릴러 대국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스릴러는 지금 현재 굉장히 트렌디한 영화들이거든요. 이번에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같은 경우에도 작품성과 예술성도 있었지만, 이 장르적인 요소, 스릴러 방식이라든지 블랙코미디, 액션, 오락적인 요소도 같이 있게 되면서 호응을 받았고 대중성을 높이 평가받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 영화는 대개 세계적인 흐름과 트렌드에 굉장히 강하고 순발력 있게 그것을 우리만의 방식으로 접합해내고 있기 때문에 영화나 음악에서 지금 현재 대중문화를 주도하고 있고 세계인과 호흡하고 있다, 이렇게 볼 수가 있는 것이죠.
[앵커]
트렌드에 강하군요. 한국인들이.
[답변]
트렌드에 굉장히 강합니다. 순발력이 있죠.
[앵커]
그렇군요. 그렇다면 더 이제 그런 가능성을 갖고 있던 것이 이번 수상을 통해서 현실로 현실화하는 효과로 나타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기대할 수 있겠네요.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김헌식 평론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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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시간 : 2월10일(월) 18:00~18:30 KBS2
■ 출연자 : 김헌식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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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고맙습니다. 큰 영광입니다. 시나리오를 쓴다는 게 사실 되게 고독하고 외로운 작업이죠. 사실 국가를 대표해서 시나리오를 쓰는 건 아닌데.. 한국의 첫 오스카상입니다. 감사합니다.
[앵커]
계속 봐도 감격스러울 것 같습니다. 한국 영화는 물론 전 세계 외국어 영화계의 큰 벽이었던 아카데미상 작품상의 벽을 바로 한국 영화 기생충이 뛰어넘었습니다. 그 어려운 일을 해낸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4개 부문 수상과 관련해 역사적, 문화적 그리고 경제적 의미에 대해서 짚어보겠습니다. 김헌식 문화평론가 나오셨습니다. 한 달 만에 나오셨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골든글로브상을 1월 초에 수상을 했을 때 제가 아카데미상 수상과 관련해서 전망해달라고 했는데 외국어 영화상은 탈 것이다. 나머지를 뭘 탈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하셨는데.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그때 작품상 수상을 짐작하셨나요?
[답변]
대부분 다 빗나갔어요.
[앵커]
짐작을 못 하신 거군요. 작품상까지는 못 탈 거다, 생각하셨어요?
[답변]
감독상 내지는 각본상 중의 하나를 받고 1917과 같은 영미권 영화가 작품상을 가져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예측이었는데, 이걸 멋지게 빗나가버렸습니다.
[앵커]
네, 그래서 처음에 오늘 각본상 처음 탔을 때, 저거 타고 끝나는 건가? 외국어 영화상 타고? 그리고 감독상까지 탔을 때 작품상을 안 주려고 감독상을 줬나 보다, 이런 얘기까지..
[답변]
대개 그렇게 생각했죠.
[앵커]
밥 먹으면서 했는데, 밥 먹고 왔더니 작품상까지 탄 거예요. 정말 깜짝 놀랐는데, 일단 이 아카데미상이 우리가 다 알 정도로 권위가 있는 상이에요. 지금 제가 이렇게 써놨습니다. 자랑스러우니까 계속 보도록 써놨는데, 오스카라는 이 상이 일단은 어떤 상인지 간단하게 먼저 짚어볼까요?
[답변]
세계적인 어떤 유럽의 명장들도 가고 싶어도 못 가는 곳입니다. 가고 싶기는 하지만, 여러 가지 요건도 있지만, 그중의 하나가 뭐냐 하면, 이곳에 가게 되면 세계적으로 작품이 알려질 수 있는 계기를 잡게 되죠. 그래서 일종의 몸값이 올라가는 곳입니다. 그래서 아무나 갈 수가 없어요. 그래서 물론 미국에서 하는 영화제이지만 세계의 어떤 명장들이 한 번쯤 가보고 싶은, 그런 꿈의 시상식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저희가 이제 오스카 92년, 어떤 역사를 썼는지 봤어요. 이제 감독상은 아시아계 두 번째, 그런데 이제 이안 감독이 할리우드에서 영화를 만들어서 상을 탔기 때문에.
[답변]
사실상 미국인이죠.
[앵커]
미국인이죠. 그래서 이제 정말 외국에서 영화를 만들어서 감독상을 탄 첫 번째, 비영어권 첫 번째.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각본상도 최초. 국제 영화상은 이제 한국 영화 최초, 국제 영화상은 원래 외국 영화상에 주는 거니까. 이런 많은 오스카상 92년의 기록을 갈아치웠는데. 앞서도 말씀하셨지만 경합했던 작품이 1917로 알려져 있어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앵커]
그래서 영국 감독의 미국 할리우드 투자 영화면 그게 탈 것으로 생각했는데 어떻게 기생충이, 물론 작품이 좋으니까 탔겠지만.
[답변]
우리만의 고민이 아니라 세계 모든 사람의 고민, 부자가 되고 싶은 그런 마음들을 다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겠어요. 그런데 대개 유럽의 예술 영화들 같은 경우는 약간 부자를 악당으로 그리는 작품들이 많고 가난한 사람들의 편을 들었었는데, 이 영화는 그렇게 편들지 않고 이분법을 넘어서서 통합적 시선을 제공해줬기 때문에, 그것이 우리만의 시선이고 이것이 예술성과 작품성과 대중성 그리고 경제성까지도 같이 가질 수 있다는 것을 판단했기 때문에 저는 이 상을 이렇게 무더기로 줬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리고 이제 우리가 유럽 영화에서 상을 타는 과정에 관해서 설명을 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 골든글로브 할 때 칸 영화제 수상도 했었는데. 넷플릭스라는 OTT, 이것과 봉준호 감독이 옥자 같은 영화를 협업했던 것이 유럽의 시선에서는 마이너스지만 미국의 시선에서는 플러스적인 요인이 있다, 경제적으로. 그런 분석들이 있었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
이번에 그래서 이게 일종의 전략적 인내라는 표현이 떠올랐어요. 그래서 칸에 옥자를 들고 갔을 때는 OTT라 그래가지고 넷플릭스라고 하는 인터넷 동영상 플랫폼에 먼저 공개를 했죠. 그러니까 유럽의 극장주들이 반대한 거예요. 그렇게 하면 돈이 안 벌린다, 그렇게 반대를 하니까 칸에서 눈치를 봐서 상을 안 줬어요. 그런데 사실 칸에서는 미안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확실하게 황금종려상 줬고요.
[앵커]
이 영화에 대해서, 그다음 영화인 기생충에 대해서.
[답변]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미국 입장에서 봤을 때는 넷플릭스가 미국 거거든요. 그러니까 미국의 기업을 대변하는 거죠. 그러니까 이번에 확실하게 이 넷플릭스라고 하는 미국 기업을 옹호한, 또 거기에서 이렇게 처음으로 영화를 개봉해서 영화 개봉의 신기원을 이룬 봉준호 감독의 작품에다가 아무래도 좀 더 우선권을 줄 수밖에 없지 않나, 그래서 일종의 봉준호 감독은 우리나라 영화감독이라고 생각은 많이 하지만 이미 해외에서는 자기들과 같은 영화인이라고 생각하는 인식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수상이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제 넷플릭스와 현업을 했던 것이 봉준호 감독에게는 미래를 내다보는 매우 좋은 신의 한 수가 된 선택이었다.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이렇게 볼 수도 있었겠네요. 아카데미상을 가지고 있는 미국인들에게 전혀 거부감을 주지 않고 세계적으로 활동할 준비가 되어 있는 감독이라는 인상을 준 거예요. 저희가 이제 기생충의 전 세계 박스오피스 통계를 봤는데 사실은 2,000억 원이라는 이 액수가, 이 액수만 놓고 보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역대 한국 영화 세계 매출액 1위.
[답변]
1위입니다.
[앵커]
역대 황금종려상, 모든 황금종려상 수상을 통틀어서 영화 흥행 2위, 역대 황금종려상 수상 비영어 영화 흥행 1위라는 그런 기록을 세우고 있어요. 이런 경제적인 효과를 봤을 때 앞으로 이 기생충이라는 영화 자체가 어떤 경제적 효과를 더 가져올 것으로 전망을 하시나요?
[답변]
일단 기생충 같은 경우에는 넷플릭스를 포함해서 일단 인터넷을 기반으로 해서 많이 또 호응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게 한다고 그러면 미래의 어떤 콘텐츠 주역이라고 할 수 있는 전미를 중심으로 많은 수익이 예상이 된다고 할 수 있겠고요. 또 이후에도 봉준호 감독의 기본적인 인식은 새로운 매체에 능동적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향후 작품에도 이런 것에 익숙한 작품들이 계속 답지할 가능성이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지금 현재가 아니고 미래 콘텐츠 시장을 선점해 가는 데 있어서 봉준호 감독이 굉장히 중요한 기념비적인 사건을 일으켰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죠. 그래서 어쨌든 아카데미가 세계 영화 시장의 어떤 발판, 혹은 확성기 역할을 하므로 이런 수익은 계속 예측이 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리고 상당히 의미가 있었던 것이, 작품상, 감독상, 국제영화상뿐만 아니라 각본상, 그리고 미술상, 편집상은 상은 못 탔지만 후보에 올랐어요. 이거를 보면 단지 봉준호 감독 개인의 천재적인 그런 면에 찬사를 두었다기보다는 이 영화에 참여한 한국 영화 산업의 많은 면에 대해서 평가를 했다, 이렇게 볼 수도 있겠죠?
[답변]
일단 감독상을 받은 것 자체가 굉장히 의미가 있습니다. 지금 현재의 영화 제작 방식은 굉장히 세분화돼 있어요. 부문마다, 말씀하신 것처럼 편집 감독, 무술 감독, 특수효과, 감독도 이렇게 아주 세분화 돼 있기 때문에 그것을 조율해내기가 굉장히 힘듭니다. 그래서 기생충이라는 굉장히 좋은 작품을 만들었지만 그걸 통칭해서 아울러냈다는 그 실력, 역량 이런 것을 봤던 것이 바로 또 감독상의 면모인데, 말씀하신 것처럼 편집이라든지 미술상 같은 경우에는 후보에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이미 브랜드 효과를 갖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한국의 제작 스태프들의 역량을 인정하게 되고 앞으로 컬래버, 그러니까 협업 의뢰가 굉장히 많이 올 가능성이 높거든요.
[앵커]
여러 부문에 대해서, 미술, 편집, 음악, 각색, 각본 이런 거에 대해서 다 올 수가 있다.
[답변]
그렇죠.
[앵커]
그렇다면 충무로 전체에 대해서 그런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것이고요.
[답변]
그렇습니다. 이제 봉준호 감독이 대체적으로 지금 영미권의 제작 인력들과 감독들과 계속 협업을 해왔기 때문에 봉준호 감독이 혼자 진출하는 게 아니고 스태프 전체가, 그러니까 봉준호 사단 전체가, 또 한국 영화 전체가 할리우드에 진출하는 그런 의미를 갖게 된다고 보겠습니다.
[앵커]
아시아권에서 세계를 공략했던 영화의 흐름을 보면, 홍콩의 느와르, 그다음에 일본의 애니메이션, 인도의 발리우드 같은 거를 예를 들 수 있는데, 한국 영화도 그 한 축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답변]
한국 영화 같은 경우에 지금 현재 유럽과 영미권에서는 이미 스릴러 대국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스릴러는 지금 현재 굉장히 트렌디한 영화들이거든요. 이번에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같은 경우에도 작품성과 예술성도 있었지만, 이 장르적인 요소, 스릴러 방식이라든지 블랙코미디, 액션, 오락적인 요소도 같이 있게 되면서 호응을 받았고 대중성을 높이 평가받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 영화는 대개 세계적인 흐름과 트렌드에 굉장히 강하고 순발력 있게 그것을 우리만의 방식으로 접합해내고 있기 때문에 영화나 음악에서 지금 현재 대중문화를 주도하고 있고 세계인과 호흡하고 있다, 이렇게 볼 수가 있는 것이죠.
[앵커]
트렌드에 강하군요. 한국인들이.
[답변]
트렌드에 굉장히 강합니다. 순발력이 있죠.
[앵커]
그렇군요. 그렇다면 더 이제 그런 가능성을 갖고 있던 것이 이번 수상을 통해서 현실로 현실화하는 효과로 나타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기대할 수 있겠네요.
[답변]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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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식 평론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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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2-10 18: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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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고맙습니다. 큰 영광입니다. 시나리오를 쓴다는 게 사실 되게 고독하고 외로운 작업이죠. 사실 국가를 대표해서 시나리오를 쓰는 건 아닌데.. 한국의 첫 오스카상입니다. 감사합니다.
[앵커]
계속 봐도 감격스러울 것 같습니다. 한국 영화는 물론 전 세계 외국어 영화계의 큰 벽이었던 아카데미상 작품상의 벽을 바로 한국 영화 기생충이 뛰어넘었습니다. 그 어려운 일을 해낸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4개 부문 수상과 관련해 역사적, 문화적 그리고 경제적 의미에 대해서 짚어보겠습니다. 김헌식 문화평론가 나오셨습니다. 한 달 만에 나오셨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골든글로브상을 1월 초에 수상을 했을 때 제가 아카데미상 수상과 관련해서 전망해달라고 했는데 외국어 영화상은 탈 것이다. 나머지를 뭘 탈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하셨는데.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그때 작품상 수상을 짐작하셨나요?
[답변]
대부분 다 빗나갔어요.
[앵커]
짐작을 못 하신 거군요. 작품상까지는 못 탈 거다, 생각하셨어요?
[답변]
감독상 내지는 각본상 중의 하나를 받고 1917과 같은 영미권 영화가 작품상을 가져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예측이었는데, 이걸 멋지게 빗나가버렸습니다.
[앵커]
네, 그래서 처음에 오늘 각본상 처음 탔을 때, 저거 타고 끝나는 건가? 외국어 영화상 타고? 그리고 감독상까지 탔을 때 작품상을 안 주려고 감독상을 줬나 보다, 이런 얘기까지..
[답변]
대개 그렇게 생각했죠.
[앵커]
밥 먹으면서 했는데, 밥 먹고 왔더니 작품상까지 탄 거예요. 정말 깜짝 놀랐는데, 일단 이 아카데미상이 우리가 다 알 정도로 권위가 있는 상이에요. 지금 제가 이렇게 써놨습니다. 자랑스러우니까 계속 보도록 써놨는데, 오스카라는 이 상이 일단은 어떤 상인지 간단하게 먼저 짚어볼까요?
[답변]
세계적인 어떤 유럽의 명장들도 가고 싶어도 못 가는 곳입니다. 가고 싶기는 하지만, 여러 가지 요건도 있지만, 그중의 하나가 뭐냐 하면, 이곳에 가게 되면 세계적으로 작품이 알려질 수 있는 계기를 잡게 되죠. 그래서 일종의 몸값이 올라가는 곳입니다. 그래서 아무나 갈 수가 없어요. 그래서 물론 미국에서 하는 영화제이지만 세계의 어떤 명장들이 한 번쯤 가보고 싶은, 그런 꿈의 시상식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저희가 이제 오스카 92년, 어떤 역사를 썼는지 봤어요. 이제 감독상은 아시아계 두 번째, 그런데 이제 이안 감독이 할리우드에서 영화를 만들어서 상을 탔기 때문에.
[답변]
사실상 미국인이죠.
[앵커]
미국인이죠. 그래서 이제 정말 외국에서 영화를 만들어서 감독상을 탄 첫 번째, 비영어권 첫 번째.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각본상도 최초. 국제 영화상은 이제 한국 영화 최초, 국제 영화상은 원래 외국 영화상에 주는 거니까. 이런 많은 오스카상 92년의 기록을 갈아치웠는데. 앞서도 말씀하셨지만 경합했던 작품이 1917로 알려져 있어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앵커]
그래서 영국 감독의 미국 할리우드 투자 영화면 그게 탈 것으로 생각했는데 어떻게 기생충이, 물론 작품이 좋으니까 탔겠지만.
[답변]
우리만의 고민이 아니라 세계 모든 사람의 고민, 부자가 되고 싶은 그런 마음들을 다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겠어요. 그런데 대개 유럽의 예술 영화들 같은 경우는 약간 부자를 악당으로 그리는 작품들이 많고 가난한 사람들의 편을 들었었는데, 이 영화는 그렇게 편들지 않고 이분법을 넘어서서 통합적 시선을 제공해줬기 때문에, 그것이 우리만의 시선이고 이것이 예술성과 작품성과 대중성 그리고 경제성까지도 같이 가질 수 있다는 것을 판단했기 때문에 저는 이 상을 이렇게 무더기로 줬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리고 이제 우리가 유럽 영화에서 상을 타는 과정에 관해서 설명을 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 골든글로브 할 때 칸 영화제 수상도 했었는데. 넷플릭스라는 OTT, 이것과 봉준호 감독이 옥자 같은 영화를 협업했던 것이 유럽의 시선에서는 마이너스지만 미국의 시선에서는 플러스적인 요인이 있다, 경제적으로. 그런 분석들이 있었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
이번에 그래서 이게 일종의 전략적 인내라는 표현이 떠올랐어요. 그래서 칸에 옥자를 들고 갔을 때는 OTT라 그래가지고 넷플릭스라고 하는 인터넷 동영상 플랫폼에 먼저 공개를 했죠. 그러니까 유럽의 극장주들이 반대한 거예요. 그렇게 하면 돈이 안 벌린다, 그렇게 반대를 하니까 칸에서 눈치를 봐서 상을 안 줬어요. 그런데 사실 칸에서는 미안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확실하게 황금종려상 줬고요.
[앵커]
이 영화에 대해서, 그다음 영화인 기생충에 대해서.
[답변]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미국 입장에서 봤을 때는 넷플릭스가 미국 거거든요. 그러니까 미국의 기업을 대변하는 거죠. 그러니까 이번에 확실하게 이 넷플릭스라고 하는 미국 기업을 옹호한, 또 거기에서 이렇게 처음으로 영화를 개봉해서 영화 개봉의 신기원을 이룬 봉준호 감독의 작품에다가 아무래도 좀 더 우선권을 줄 수밖에 없지 않나, 그래서 일종의 봉준호 감독은 우리나라 영화감독이라고 생각은 많이 하지만 이미 해외에서는 자기들과 같은 영화인이라고 생각하는 인식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수상이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제 넷플릭스와 현업을 했던 것이 봉준호 감독에게는 미래를 내다보는 매우 좋은 신의 한 수가 된 선택이었다.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이렇게 볼 수도 있었겠네요. 아카데미상을 가지고 있는 미국인들에게 전혀 거부감을 주지 않고 세계적으로 활동할 준비가 되어 있는 감독이라는 인상을 준 거예요. 저희가 이제 기생충의 전 세계 박스오피스 통계를 봤는데 사실은 2,000억 원이라는 이 액수가, 이 액수만 놓고 보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역대 한국 영화 세계 매출액 1위.
[답변]
1위입니다.
[앵커]
역대 황금종려상, 모든 황금종려상 수상을 통틀어서 영화 흥행 2위, 역대 황금종려상 수상 비영어 영화 흥행 1위라는 그런 기록을 세우고 있어요. 이런 경제적인 효과를 봤을 때 앞으로 이 기생충이라는 영화 자체가 어떤 경제적 효과를 더 가져올 것으로 전망을 하시나요?
[답변]
일단 기생충 같은 경우에는 넷플릭스를 포함해서 일단 인터넷을 기반으로 해서 많이 또 호응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게 한다고 그러면 미래의 어떤 콘텐츠 주역이라고 할 수 있는 전미를 중심으로 많은 수익이 예상이 된다고 할 수 있겠고요. 또 이후에도 봉준호 감독의 기본적인 인식은 새로운 매체에 능동적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향후 작품에도 이런 것에 익숙한 작품들이 계속 답지할 가능성이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지금 현재가 아니고 미래 콘텐츠 시장을 선점해 가는 데 있어서 봉준호 감독이 굉장히 중요한 기념비적인 사건을 일으켰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죠. 그래서 어쨌든 아카데미가 세계 영화 시장의 어떤 발판, 혹은 확성기 역할을 하므로 이런 수익은 계속 예측이 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리고 상당히 의미가 있었던 것이, 작품상, 감독상, 국제영화상뿐만 아니라 각본상, 그리고 미술상, 편집상은 상은 못 탔지만 후보에 올랐어요. 이거를 보면 단지 봉준호 감독 개인의 천재적인 그런 면에 찬사를 두었다기보다는 이 영화에 참여한 한국 영화 산업의 많은 면에 대해서 평가를 했다, 이렇게 볼 수도 있겠죠?
[답변]
일단 감독상을 받은 것 자체가 굉장히 의미가 있습니다. 지금 현재의 영화 제작 방식은 굉장히 세분화돼 있어요. 부문마다, 말씀하신 것처럼 편집 감독, 무술 감독, 특수효과, 감독도 이렇게 아주 세분화 돼 있기 때문에 그것을 조율해내기가 굉장히 힘듭니다. 그래서 기생충이라는 굉장히 좋은 작품을 만들었지만 그걸 통칭해서 아울러냈다는 그 실력, 역량 이런 것을 봤던 것이 바로 또 감독상의 면모인데, 말씀하신 것처럼 편집이라든지 미술상 같은 경우에는 후보에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이미 브랜드 효과를 갖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한국의 제작 스태프들의 역량을 인정하게 되고 앞으로 컬래버, 그러니까 협업 의뢰가 굉장히 많이 올 가능성이 높거든요.
[앵커]
여러 부문에 대해서, 미술, 편집, 음악, 각색, 각본 이런 거에 대해서 다 올 수가 있다.
[답변]
그렇죠.
[앵커]
그렇다면 충무로 전체에 대해서 그런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것이고요.
[답변]
그렇습니다. 이제 봉준호 감독이 대체적으로 지금 영미권의 제작 인력들과 감독들과 계속 협업을 해왔기 때문에 봉준호 감독이 혼자 진출하는 게 아니고 스태프 전체가, 그러니까 봉준호 사단 전체가, 또 한국 영화 전체가 할리우드에 진출하는 그런 의미를 갖게 된다고 보겠습니다.
[앵커]
아시아권에서 세계를 공략했던 영화의 흐름을 보면, 홍콩의 느와르, 그다음에 일본의 애니메이션, 인도의 발리우드 같은 거를 예를 들 수 있는데, 한국 영화도 그 한 축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답변]
한국 영화 같은 경우에 지금 현재 유럽과 영미권에서는 이미 스릴러 대국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스릴러는 지금 현재 굉장히 트렌디한 영화들이거든요. 이번에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같은 경우에도 작품성과 예술성도 있었지만, 이 장르적인 요소, 스릴러 방식이라든지 블랙코미디, 액션, 오락적인 요소도 같이 있게 되면서 호응을 받았고 대중성을 높이 평가받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 영화는 대개 세계적인 흐름과 트렌드에 굉장히 강하고 순발력 있게 그것을 우리만의 방식으로 접합해내고 있기 때문에 영화나 음악에서 지금 현재 대중문화를 주도하고 있고 세계인과 호흡하고 있다, 이렇게 볼 수가 있는 것이죠.
[앵커]
트렌드에 강하군요. 한국인들이.
[답변]
트렌드에 굉장히 강합니다. 순발력이 있죠.
[앵커]
그렇군요. 그렇다면 더 이제 그런 가능성을 갖고 있던 것이 이번 수상을 통해서 현실로 현실화하는 효과로 나타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기대할 수 있겠네요.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김헌식 평론가, 잘 들었습니다.
■ 코너명 : 경제인사이드
■ 방송시간 : 2월10일(월) 18:00~18:30 KBS2
■ 출연자 : 김헌식 문화평론가
■ 〈경제타임〉 홈페이지
[봉준호]
고맙습니다. 큰 영광입니다. 시나리오를 쓴다는 게 사실 되게 고독하고 외로운 작업이죠. 사실 국가를 대표해서 시나리오를 쓰는 건 아닌데.. 한국의 첫 오스카상입니다. 감사합니다.
[앵커]
계속 봐도 감격스러울 것 같습니다. 한국 영화는 물론 전 세계 외국어 영화계의 큰 벽이었던 아카데미상 작품상의 벽을 바로 한국 영화 기생충이 뛰어넘었습니다. 그 어려운 일을 해낸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4개 부문 수상과 관련해 역사적, 문화적 그리고 경제적 의미에 대해서 짚어보겠습니다. 김헌식 문화평론가 나오셨습니다. 한 달 만에 나오셨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골든글로브상을 1월 초에 수상을 했을 때 제가 아카데미상 수상과 관련해서 전망해달라고 했는데 외국어 영화상은 탈 것이다. 나머지를 뭘 탈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하셨는데.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그때 작품상 수상을 짐작하셨나요?
[답변]
대부분 다 빗나갔어요.
[앵커]
짐작을 못 하신 거군요. 작품상까지는 못 탈 거다, 생각하셨어요?
[답변]
감독상 내지는 각본상 중의 하나를 받고 1917과 같은 영미권 영화가 작품상을 가져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예측이었는데, 이걸 멋지게 빗나가버렸습니다.
[앵커]
네, 그래서 처음에 오늘 각본상 처음 탔을 때, 저거 타고 끝나는 건가? 외국어 영화상 타고? 그리고 감독상까지 탔을 때 작품상을 안 주려고 감독상을 줬나 보다, 이런 얘기까지..
[답변]
대개 그렇게 생각했죠.
[앵커]
밥 먹으면서 했는데, 밥 먹고 왔더니 작품상까지 탄 거예요. 정말 깜짝 놀랐는데, 일단 이 아카데미상이 우리가 다 알 정도로 권위가 있는 상이에요. 지금 제가 이렇게 써놨습니다. 자랑스러우니까 계속 보도록 써놨는데, 오스카라는 이 상이 일단은 어떤 상인지 간단하게 먼저 짚어볼까요?
[답변]
세계적인 어떤 유럽의 명장들도 가고 싶어도 못 가는 곳입니다. 가고 싶기는 하지만, 여러 가지 요건도 있지만, 그중의 하나가 뭐냐 하면, 이곳에 가게 되면 세계적으로 작품이 알려질 수 있는 계기를 잡게 되죠. 그래서 일종의 몸값이 올라가는 곳입니다. 그래서 아무나 갈 수가 없어요. 그래서 물론 미국에서 하는 영화제이지만 세계의 어떤 명장들이 한 번쯤 가보고 싶은, 그런 꿈의 시상식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저희가 이제 오스카 92년, 어떤 역사를 썼는지 봤어요. 이제 감독상은 아시아계 두 번째, 그런데 이제 이안 감독이 할리우드에서 영화를 만들어서 상을 탔기 때문에.
[답변]
사실상 미국인이죠.
[앵커]
미국인이죠. 그래서 이제 정말 외국에서 영화를 만들어서 감독상을 탄 첫 번째, 비영어권 첫 번째.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각본상도 최초. 국제 영화상은 이제 한국 영화 최초, 국제 영화상은 원래 외국 영화상에 주는 거니까. 이런 많은 오스카상 92년의 기록을 갈아치웠는데. 앞서도 말씀하셨지만 경합했던 작품이 1917로 알려져 있어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앵커]
그래서 영국 감독의 미국 할리우드 투자 영화면 그게 탈 것으로 생각했는데 어떻게 기생충이, 물론 작품이 좋으니까 탔겠지만.
[답변]
우리만의 고민이 아니라 세계 모든 사람의 고민, 부자가 되고 싶은 그런 마음들을 다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겠어요. 그런데 대개 유럽의 예술 영화들 같은 경우는 약간 부자를 악당으로 그리는 작품들이 많고 가난한 사람들의 편을 들었었는데, 이 영화는 그렇게 편들지 않고 이분법을 넘어서서 통합적 시선을 제공해줬기 때문에, 그것이 우리만의 시선이고 이것이 예술성과 작품성과 대중성 그리고 경제성까지도 같이 가질 수 있다는 것을 판단했기 때문에 저는 이 상을 이렇게 무더기로 줬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리고 이제 우리가 유럽 영화에서 상을 타는 과정에 관해서 설명을 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 골든글로브 할 때 칸 영화제 수상도 했었는데. 넷플릭스라는 OTT, 이것과 봉준호 감독이 옥자 같은 영화를 협업했던 것이 유럽의 시선에서는 마이너스지만 미국의 시선에서는 플러스적인 요인이 있다, 경제적으로. 그런 분석들이 있었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
이번에 그래서 이게 일종의 전략적 인내라는 표현이 떠올랐어요. 그래서 칸에 옥자를 들고 갔을 때는 OTT라 그래가지고 넷플릭스라고 하는 인터넷 동영상 플랫폼에 먼저 공개를 했죠. 그러니까 유럽의 극장주들이 반대한 거예요. 그렇게 하면 돈이 안 벌린다, 그렇게 반대를 하니까 칸에서 눈치를 봐서 상을 안 줬어요. 그런데 사실 칸에서는 미안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확실하게 황금종려상 줬고요.
[앵커]
이 영화에 대해서, 그다음 영화인 기생충에 대해서.
[답변]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미국 입장에서 봤을 때는 넷플릭스가 미국 거거든요. 그러니까 미국의 기업을 대변하는 거죠. 그러니까 이번에 확실하게 이 넷플릭스라고 하는 미국 기업을 옹호한, 또 거기에서 이렇게 처음으로 영화를 개봉해서 영화 개봉의 신기원을 이룬 봉준호 감독의 작품에다가 아무래도 좀 더 우선권을 줄 수밖에 없지 않나, 그래서 일종의 봉준호 감독은 우리나라 영화감독이라고 생각은 많이 하지만 이미 해외에서는 자기들과 같은 영화인이라고 생각하는 인식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수상이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제 넷플릭스와 현업을 했던 것이 봉준호 감독에게는 미래를 내다보는 매우 좋은 신의 한 수가 된 선택이었다.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이렇게 볼 수도 있었겠네요. 아카데미상을 가지고 있는 미국인들에게 전혀 거부감을 주지 않고 세계적으로 활동할 준비가 되어 있는 감독이라는 인상을 준 거예요. 저희가 이제 기생충의 전 세계 박스오피스 통계를 봤는데 사실은 2,000억 원이라는 이 액수가, 이 액수만 놓고 보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역대 한국 영화 세계 매출액 1위.
[답변]
1위입니다.
[앵커]
역대 황금종려상, 모든 황금종려상 수상을 통틀어서 영화 흥행 2위, 역대 황금종려상 수상 비영어 영화 흥행 1위라는 그런 기록을 세우고 있어요. 이런 경제적인 효과를 봤을 때 앞으로 이 기생충이라는 영화 자체가 어떤 경제적 효과를 더 가져올 것으로 전망을 하시나요?
[답변]
일단 기생충 같은 경우에는 넷플릭스를 포함해서 일단 인터넷을 기반으로 해서 많이 또 호응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게 한다고 그러면 미래의 어떤 콘텐츠 주역이라고 할 수 있는 전미를 중심으로 많은 수익이 예상이 된다고 할 수 있겠고요. 또 이후에도 봉준호 감독의 기본적인 인식은 새로운 매체에 능동적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향후 작품에도 이런 것에 익숙한 작품들이 계속 답지할 가능성이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지금 현재가 아니고 미래 콘텐츠 시장을 선점해 가는 데 있어서 봉준호 감독이 굉장히 중요한 기념비적인 사건을 일으켰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죠. 그래서 어쨌든 아카데미가 세계 영화 시장의 어떤 발판, 혹은 확성기 역할을 하므로 이런 수익은 계속 예측이 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리고 상당히 의미가 있었던 것이, 작품상, 감독상, 국제영화상뿐만 아니라 각본상, 그리고 미술상, 편집상은 상은 못 탔지만 후보에 올랐어요. 이거를 보면 단지 봉준호 감독 개인의 천재적인 그런 면에 찬사를 두었다기보다는 이 영화에 참여한 한국 영화 산업의 많은 면에 대해서 평가를 했다, 이렇게 볼 수도 있겠죠?
[답변]
일단 감독상을 받은 것 자체가 굉장히 의미가 있습니다. 지금 현재의 영화 제작 방식은 굉장히 세분화돼 있어요. 부문마다, 말씀하신 것처럼 편집 감독, 무술 감독, 특수효과, 감독도 이렇게 아주 세분화 돼 있기 때문에 그것을 조율해내기가 굉장히 힘듭니다. 그래서 기생충이라는 굉장히 좋은 작품을 만들었지만 그걸 통칭해서 아울러냈다는 그 실력, 역량 이런 것을 봤던 것이 바로 또 감독상의 면모인데, 말씀하신 것처럼 편집이라든지 미술상 같은 경우에는 후보에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이미 브랜드 효과를 갖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한국의 제작 스태프들의 역량을 인정하게 되고 앞으로 컬래버, 그러니까 협업 의뢰가 굉장히 많이 올 가능성이 높거든요.
[앵커]
여러 부문에 대해서, 미술, 편집, 음악, 각색, 각본 이런 거에 대해서 다 올 수가 있다.
[답변]
그렇죠.
[앵커]
그렇다면 충무로 전체에 대해서 그런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것이고요.
[답변]
그렇습니다. 이제 봉준호 감독이 대체적으로 지금 영미권의 제작 인력들과 감독들과 계속 협업을 해왔기 때문에 봉준호 감독이 혼자 진출하는 게 아니고 스태프 전체가, 그러니까 봉준호 사단 전체가, 또 한국 영화 전체가 할리우드에 진출하는 그런 의미를 갖게 된다고 보겠습니다.
[앵커]
아시아권에서 세계를 공략했던 영화의 흐름을 보면, 홍콩의 느와르, 그다음에 일본의 애니메이션, 인도의 발리우드 같은 거를 예를 들 수 있는데, 한국 영화도 그 한 축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답변]
한국 영화 같은 경우에 지금 현재 유럽과 영미권에서는 이미 스릴러 대국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스릴러는 지금 현재 굉장히 트렌디한 영화들이거든요. 이번에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같은 경우에도 작품성과 예술성도 있었지만, 이 장르적인 요소, 스릴러 방식이라든지 블랙코미디, 액션, 오락적인 요소도 같이 있게 되면서 호응을 받았고 대중성을 높이 평가받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 영화는 대개 세계적인 흐름과 트렌드에 굉장히 강하고 순발력 있게 그것을 우리만의 방식으로 접합해내고 있기 때문에 영화나 음악에서 지금 현재 대중문화를 주도하고 있고 세계인과 호흡하고 있다, 이렇게 볼 수가 있는 것이죠.
[앵커]
트렌드에 강하군요. 한국인들이.
[답변]
트렌드에 굉장히 강합니다. 순발력이 있죠.
[앵커]
그렇군요. 그렇다면 더 이제 그런 가능성을 갖고 있던 것이 이번 수상을 통해서 현실로 현실화하는 효과로 나타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기대할 수 있겠네요.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김헌식 평론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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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아카데미 작품상…4관왕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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