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배우 안서현 “봉준호 감독, 철저하되 배우 자율성 존중”

입력 2020.02.10 (21:37) 수정 2020.02.10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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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 기생충의 잔상과 여운 세계 영화사 뿐 아니라 101년 한국 영화사에도 새겨지게 됐습니다.

곽영진 영화평론가, 그리고 '기생충' 바로 직전 작품이죠.

'옥자'의 주인공으로 봉준호 감독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배우 안서현 씨 모시고, 얘기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수상 소식 들으셨죠. 어떠셨어요?

[답변]

[안서현/배우 : "저는 개인적으로 미리 예상을 하고 있어서 작품상까지 워낙 많이 상을 받으셔서, 이 정도로 다양하게 받으실 줄 몰랐지만 저희 감독님이 수상하지 않을까하고 계속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안서현/배우 : "감독님 안녕하세요, 제가 개인 SNS에 미리 축하드린다고 말씀드렸는데 제가 실시간으로 방송은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기사보고 연락드려야지 마음 먹었는데 이렇게 9시 뉴스로 연락 드리네요 감독님 축하드립니다."]

[앵커]

감독 개인의 영광일 뿐 아니라, 한국 영화사에서도 사건 아닙니까.

[딥변]

[곽영진/영화평론가/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 : "이번 아카데미 수상은 칸 황금종려상보다 더 의미가 크다고 봅니다. 왜냐면 92년 아카데미 영화사에서 그리고 세계 영화의 주류는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일본 등이 아니라 오로지 미국 영화 하납니다."]

[곽영진/영화평론가/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 : "그 주류 영화산업을 그리고 문화를 대표하는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92년 사상 처음으로 비영어권의 우리 한국영화가 수상하면서 벽을 깨고 그리고 아카데미 영화들을 글로벌 영화제로 만드는데 기여를 했다는 점에서 대단히 큰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당초 영화 '1917'과의 경합이 예상됐습니다.

근데 주요한 상은 기생충이 휩쓸었어요.

아카데미가 어떤 점에서 기생충에 손을 들어줬다고 보시는지요?

[답변]

[곽영진/영화평론가/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 : "(기생충은) 각본에서의 창의력, 또 계급이나 계층 직업 그리고 하층민의 복지라든지 이런 사회학적인 문제에 대해서 접근을 구체적으로했지만, 그것이 기존 계급적 도식에 빠지지 않고 창의적으로."]

[곽영진/영화평론가/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 : "그래서 한국적 풍경 보여주면서도 국제적이고 세계적인 문제를 아주 재밌고 그리고 예상 외의 의외의 진행과 결말로 끌고 갔기에 수많은 아카데미 회원과 영화 팬들이 혀를 내두르고 무릎을 칠 수밖에 없는 특성이 있었던 것이죠."]

[앵커]

예전에 봉 감독에 대해 '편하고 안정감이 크다'라고 평가했었죠.

무슨 뜻인가요? 배우에게 그런 점이 작업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도 궁금합니다.

[답변]

[안서현/배우 : "제가 감독님의 작업스타일을 표현할 때 방목형이다라는 표현을 자주 쓰곤하는데요. 그게 배우들에게 커다란 울타리만 주고 그 안에서 저희가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풀어놔주시는 타입이에요 그래서 굉장히 믿음직스러워요."]

[안서현/배우 : "배우도 감독도 서로 믿으니까 시너지가 생겨서 아마 연기도 자연스럽게 나오고 연출력도 함께 잘 나오는거 아닌가 생각 들고요."]

[앵커]

또 봉 감독 별명이 봉테일, '옥자' 작업하면서도 그렇게 디테일했는지요?

[답변]

[안서현/배우 : "네, 현장에서 감독님을 보고 있으면 항상 솔직히 감탄이 절로 나오고 봉테일이라는 별명이 왜생겼는지 이해가 되는데, 감독님이 워낙 별명을 부담스러워하신다고 알고 있어요. 항상 촬영하실때 이유있는 집착이 한번씩 생기는 씬과 포인트가 있는데, 그런 것들이 봉감독님을 브랜드로 만들지 않았나....그런 세밀한 느낌? 연출력 그런걸 생각하면 봉 감독님이 먼저 떠오르잖아요. 그런 점들이 참 항상 멋있는 것 같아요."]

[앵커]

'옥자' 때도 배우들을 배려한 것으로 아는데, 당시 초등학생, 촬영 여건은 어땠나요?

[답변]

[안서현/배우 : "워낙 외국 스태프분들과 함께 협업한 작품이어서 외국 헐리웃 스타일로 촬영 진행했는데요. 거기서는 수면시간, 식사시간 지키는 건 기본이고 제가 학생이다보니까 공부까지 지켜주세요."]

[안서현/배우 : "선생님을 1:1 과외를 시켜주시는데 영화를 찍는 도중에 제가 학교를 못나가니까 수업 진도라든가 제가 못하는 부분까지도 다 신경써주시는데, 참 그런 것들을 보면서 '아 우리나라 촬영도 그렇게 청소년 배우분들이 힘들어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런 좋은 제도도 한국에 들어오면 어떨까' 감탄했었습니다."]

[앵커]

송강호 배우, 봉준호의 페르소나 라고들 하죠.

봉 감독 작품에 반복해서 등장하는 배우들이 있습니다.

이것도 재미있어요?

[답변]

[곽영진/영화평론가/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 : "감독으로서는 그 배우가 갖는 어떤 특성과 매력, 잠재력과 아우라 이런것들을 평소에 자기한테 끌리는 것도 있지만 이 작품의 계층. 직업, 성격에 맞는 그런 배우를 선택해서 그리고 평소에 잘맞은 호흡 그리고 이심전심 이런 여러가지를 또 여러명의 배우를 연기 앙상블이라고 끌어내는(것 같습니다)."]

[앵커]

어떠세요, 또 함께 작업하고 싶은가요?

[답변]

[안서현/배우 : "물론이죠. 봉준호 감독님 작품에 연달아 출연할수 있을지는 감독님만 아시겠지만 저야 당연히 기회가 와서 함께한다면 너무 더할나위 없이 좋을거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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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연] 배우 안서현 “봉준호 감독, 철저하되 배우 자율성 존중”
    • 입력 2020-02-10 21:44:12
    • 수정2020-02-10 22:07:04
    뉴스 9
[앵커]

네, 기생충의 잔상과 여운 세계 영화사 뿐 아니라 101년 한국 영화사에도 새겨지게 됐습니다.

곽영진 영화평론가, 그리고 '기생충' 바로 직전 작품이죠.

'옥자'의 주인공으로 봉준호 감독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배우 안서현 씨 모시고, 얘기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수상 소식 들으셨죠. 어떠셨어요?

[답변]

[안서현/배우 : "저는 개인적으로 미리 예상을 하고 있어서 작품상까지 워낙 많이 상을 받으셔서, 이 정도로 다양하게 받으실 줄 몰랐지만 저희 감독님이 수상하지 않을까하고 계속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안서현/배우 : "감독님 안녕하세요, 제가 개인 SNS에 미리 축하드린다고 말씀드렸는데 제가 실시간으로 방송은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기사보고 연락드려야지 마음 먹었는데 이렇게 9시 뉴스로 연락 드리네요 감독님 축하드립니다."]

[앵커]

감독 개인의 영광일 뿐 아니라, 한국 영화사에서도 사건 아닙니까.

[딥변]

[곽영진/영화평론가/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 : "이번 아카데미 수상은 칸 황금종려상보다 더 의미가 크다고 봅니다. 왜냐면 92년 아카데미 영화사에서 그리고 세계 영화의 주류는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일본 등이 아니라 오로지 미국 영화 하납니다."]

[곽영진/영화평론가/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 : "그 주류 영화산업을 그리고 문화를 대표하는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92년 사상 처음으로 비영어권의 우리 한국영화가 수상하면서 벽을 깨고 그리고 아카데미 영화들을 글로벌 영화제로 만드는데 기여를 했다는 점에서 대단히 큰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당초 영화 '1917'과의 경합이 예상됐습니다.

근데 주요한 상은 기생충이 휩쓸었어요.

아카데미가 어떤 점에서 기생충에 손을 들어줬다고 보시는지요?

[답변]

[곽영진/영화평론가/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 : "(기생충은) 각본에서의 창의력, 또 계급이나 계층 직업 그리고 하층민의 복지라든지 이런 사회학적인 문제에 대해서 접근을 구체적으로했지만, 그것이 기존 계급적 도식에 빠지지 않고 창의적으로."]

[곽영진/영화평론가/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 : "그래서 한국적 풍경 보여주면서도 국제적이고 세계적인 문제를 아주 재밌고 그리고 예상 외의 의외의 진행과 결말로 끌고 갔기에 수많은 아카데미 회원과 영화 팬들이 혀를 내두르고 무릎을 칠 수밖에 없는 특성이 있었던 것이죠."]

[앵커]

예전에 봉 감독에 대해 '편하고 안정감이 크다'라고 평가했었죠.

무슨 뜻인가요? 배우에게 그런 점이 작업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도 궁금합니다.

[답변]

[안서현/배우 : "제가 감독님의 작업스타일을 표현할 때 방목형이다라는 표현을 자주 쓰곤하는데요. 그게 배우들에게 커다란 울타리만 주고 그 안에서 저희가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풀어놔주시는 타입이에요 그래서 굉장히 믿음직스러워요."]

[안서현/배우 : "배우도 감독도 서로 믿으니까 시너지가 생겨서 아마 연기도 자연스럽게 나오고 연출력도 함께 잘 나오는거 아닌가 생각 들고요."]

[앵커]

또 봉 감독 별명이 봉테일, '옥자' 작업하면서도 그렇게 디테일했는지요?

[답변]

[안서현/배우 : "네, 현장에서 감독님을 보고 있으면 항상 솔직히 감탄이 절로 나오고 봉테일이라는 별명이 왜생겼는지 이해가 되는데, 감독님이 워낙 별명을 부담스러워하신다고 알고 있어요. 항상 촬영하실때 이유있는 집착이 한번씩 생기는 씬과 포인트가 있는데, 그런 것들이 봉감독님을 브랜드로 만들지 않았나....그런 세밀한 느낌? 연출력 그런걸 생각하면 봉 감독님이 먼저 떠오르잖아요. 그런 점들이 참 항상 멋있는 것 같아요."]

[앵커]

'옥자' 때도 배우들을 배려한 것으로 아는데, 당시 초등학생, 촬영 여건은 어땠나요?

[답변]

[안서현/배우 : "워낙 외국 스태프분들과 함께 협업한 작품이어서 외국 헐리웃 스타일로 촬영 진행했는데요. 거기서는 수면시간, 식사시간 지키는 건 기본이고 제가 학생이다보니까 공부까지 지켜주세요."]

[안서현/배우 : "선생님을 1:1 과외를 시켜주시는데 영화를 찍는 도중에 제가 학교를 못나가니까 수업 진도라든가 제가 못하는 부분까지도 다 신경써주시는데, 참 그런 것들을 보면서 '아 우리나라 촬영도 그렇게 청소년 배우분들이 힘들어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런 좋은 제도도 한국에 들어오면 어떨까' 감탄했었습니다."]

[앵커]

송강호 배우, 봉준호의 페르소나 라고들 하죠.

봉 감독 작품에 반복해서 등장하는 배우들이 있습니다.

이것도 재미있어요?

[답변]

[곽영진/영화평론가/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 : "감독으로서는 그 배우가 갖는 어떤 특성과 매력, 잠재력과 아우라 이런것들을 평소에 자기한테 끌리는 것도 있지만 이 작품의 계층. 직업, 성격에 맞는 그런 배우를 선택해서 그리고 평소에 잘맞은 호흡 그리고 이심전심 이런 여러가지를 또 여러명의 배우를 연기 앙상블이라고 끌어내는(것 같습니다)."]

[앵커]

어떠세요, 또 함께 작업하고 싶은가요?

[답변]

[안서현/배우 : "물론이죠. 봉준호 감독님 작품에 연달아 출연할수 있을지는 감독님만 아시겠지만 저야 당연히 기회가 와서 함께한다면 너무 더할나위 없이 좋을거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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