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사재기 업체부터 전관 전문직까지…세무조사 착수

입력 2020.02.18 (19:11) 수정 2020.02.18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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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위장업체를 만들어서 마스크 수백만 개를 사재기한 마스크 유통업체 등에 대해 국세청이 세무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전관예우를 이용해 일감을 쓸어담아 고소득을 올리면서도 세금은 제대로 안 낸 전문직, 유명 스타강사 등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이현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도권의 한 창고에 마스크 상자가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60만 개를 사재기해 몰래 보관하다 적발된 겁니다.

또 다른 유통업체는 사주일가 명의로 위장회사를 만들어 마스크 230만 개를 사재기했습니다.

원가는 개당 4백 원, 다른 업자들에게 천3백 원에 팔아 13억 원을 더 챙겼습니다.

현금 거래, 차명계좌 이용으로 세금을 피하려 했지만, 덜미를 잡혀 세무조사 대상이 됐습니다.

그동안은 벌금이나 과태료만 내면 됐는데, 불공정한 탈세행위로 얻은 수익은 철저히 환수하기로 국세청이 방침을 강화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적발된 업체의 앞, 뒤 거래처까지 추적 조사해 유통망 전체를 훑기로 했습니다.

[임광현/국세청 조사국장 : "차명계좌, 이중장부 작성 등 고의적으로 세금을 포탈한 혐의가 발견되는 경우 검찰에 고발하는 등 엄정히 처리하겠습니다."]

전관 출신으로 일감을 많이 받아 고수입을 올리면서도 세금은 제대로 안 낸 변호사와 세무사 등 전문직들도 집중 조사 대상입니다.

한 전관 출신 전문직 대표는 페이퍼컴퍼니를 만든 다음 약 10억 원 상당의 거짓 세금계산서를 발급받아 소득을 감췄습니다.

오피스텔에 과외방을 만들고, 1인당 최대 5백만 원을 현금으로만 받은 유명 강사, 고액 입시컨설팅 전문가들도 적발됐습니다.

국세청은 이번 세무조사 대상자 138명에 대해 가족 등 주변인의 재산까지 살펴 편법 증여도 잡아낼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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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크 사재기 업체부터 전관 전문직까지…세무조사 착수
    • 입력 2020-02-18 19:13:29
    • 수정2020-02-18 19:58:00
    뉴스 7
[앵커]

위장업체를 만들어서 마스크 수백만 개를 사재기한 마스크 유통업체 등에 대해 국세청이 세무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전관예우를 이용해 일감을 쓸어담아 고소득을 올리면서도 세금은 제대로 안 낸 전문직, 유명 스타강사 등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이현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도권의 한 창고에 마스크 상자가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60만 개를 사재기해 몰래 보관하다 적발된 겁니다.

또 다른 유통업체는 사주일가 명의로 위장회사를 만들어 마스크 230만 개를 사재기했습니다.

원가는 개당 4백 원, 다른 업자들에게 천3백 원에 팔아 13억 원을 더 챙겼습니다.

현금 거래, 차명계좌 이용으로 세금을 피하려 했지만, 덜미를 잡혀 세무조사 대상이 됐습니다.

그동안은 벌금이나 과태료만 내면 됐는데, 불공정한 탈세행위로 얻은 수익은 철저히 환수하기로 국세청이 방침을 강화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적발된 업체의 앞, 뒤 거래처까지 추적 조사해 유통망 전체를 훑기로 했습니다.

[임광현/국세청 조사국장 : "차명계좌, 이중장부 작성 등 고의적으로 세금을 포탈한 혐의가 발견되는 경우 검찰에 고발하는 등 엄정히 처리하겠습니다."]

전관 출신으로 일감을 많이 받아 고수입을 올리면서도 세금은 제대로 안 낸 변호사와 세무사 등 전문직들도 집중 조사 대상입니다.

한 전관 출신 전문직 대표는 페이퍼컴퍼니를 만든 다음 약 10억 원 상당의 거짓 세금계산서를 발급받아 소득을 감췄습니다.

오피스텔에 과외방을 만들고, 1인당 최대 5백만 원을 현금으로만 받은 유명 강사, 고액 입시컨설팅 전문가들도 적발됐습니다.

국세청은 이번 세무조사 대상자 138명에 대해 가족 등 주변인의 재산까지 살펴 편법 증여도 잡아낼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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