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질환 등 온몸 망가져”…가습기 살균제 피해 첫 전수조사
입력 2020.02.18 (21:39)
수정 2020.02.19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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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의 고통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피해 가구를 대상으로 처음으로 전수조사를 했는데, 피해자들의 질환이 전신으로 확대되고 있고, 일부 피해자는 정신 건강 상태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세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1년째 천식을 앓아온 김경영씨는 2년 전에야 겨우 천식이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피해임을 인정받았습니다.
하지만 하루에도 스테로이드 등 복용하는 약만 10여 가지로 고통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질환은 온몸으로 퍼졌습니다.
[김경영/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 "백내장 같은 것들이 오는 경우가 있어요. 저는 지금 그것 때문에 오른쪽 눈을 수술하기도 했어요. 스테로이드를 워낙에 많이 쓰다 보니까 간에 결절이 생겨요."]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입은 1,100여 가구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피해자들의 질환은 폐뿐 아니라 복합적으로 나타났습니다.
비염 등 코 질환부터 피부, 안과, 내분비, 등 사실상 전신으로 확대됐습니다.
하지만 모두 정부가 피해로 인정하지 않는 질환입니다.
특히, 설문조사에선 폐 질환을 앓는 환자가 83%로 나왔는데, 실제 진료해 보니 전체의 95%로 높아지는 등 피해자들이 병을 부풀리지 않았음을 반증하는 결과치가 나왔습니다.
성인 2명 중 1명은 극단적인 생각을 했을 만큼 정신건강도 위험한 상태입니다.
특히, 심각한 것은 피해자 대부분이 겪는 만성적인 울분 상태입니다.
피해 구제, 책임자 처벌 등이 제대로 안 되면서 정신적 고통이 극심해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서영철/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 "정작 가습기 살균제를 쓰고 거기에서 병을 입은 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대책이 없습니다. 아무리 물어봐도 답이 없다고 합니다."]
특조위는 통합치료지원센터를 만들어 전 생애에 맞춰 지원하는 등 피해자 중심의 지원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의 고통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피해 가구를 대상으로 처음으로 전수조사를 했는데, 피해자들의 질환이 전신으로 확대되고 있고, 일부 피해자는 정신 건강 상태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세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1년째 천식을 앓아온 김경영씨는 2년 전에야 겨우 천식이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피해임을 인정받았습니다.
하지만 하루에도 스테로이드 등 복용하는 약만 10여 가지로 고통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질환은 온몸으로 퍼졌습니다.
[김경영/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 "백내장 같은 것들이 오는 경우가 있어요. 저는 지금 그것 때문에 오른쪽 눈을 수술하기도 했어요. 스테로이드를 워낙에 많이 쓰다 보니까 간에 결절이 생겨요."]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입은 1,100여 가구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피해자들의 질환은 폐뿐 아니라 복합적으로 나타났습니다.
비염 등 코 질환부터 피부, 안과, 내분비, 등 사실상 전신으로 확대됐습니다.
하지만 모두 정부가 피해로 인정하지 않는 질환입니다.
특히, 설문조사에선 폐 질환을 앓는 환자가 83%로 나왔는데, 실제 진료해 보니 전체의 95%로 높아지는 등 피해자들이 병을 부풀리지 않았음을 반증하는 결과치가 나왔습니다.
성인 2명 중 1명은 극단적인 생각을 했을 만큼 정신건강도 위험한 상태입니다.
특히, 심각한 것은 피해자 대부분이 겪는 만성적인 울분 상태입니다.
피해 구제, 책임자 처벌 등이 제대로 안 되면서 정신적 고통이 극심해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서영철/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 "정작 가습기 살균제를 쓰고 거기에서 병을 입은 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대책이 없습니다. 아무리 물어봐도 답이 없다고 합니다."]
특조위는 통합치료지원센터를 만들어 전 생애에 맞춰 지원하는 등 피해자 중심의 지원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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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질환 등 온몸 망가져”…가습기 살균제 피해 첫 전수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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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2-18 21:43:03
- 수정2020-02-19 08:58:31
[앵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의 고통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피해 가구를 대상으로 처음으로 전수조사를 했는데, 피해자들의 질환이 전신으로 확대되고 있고, 일부 피해자는 정신 건강 상태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세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1년째 천식을 앓아온 김경영씨는 2년 전에야 겨우 천식이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피해임을 인정받았습니다.
하지만 하루에도 스테로이드 등 복용하는 약만 10여 가지로 고통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질환은 온몸으로 퍼졌습니다.
[김경영/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 "백내장 같은 것들이 오는 경우가 있어요. 저는 지금 그것 때문에 오른쪽 눈을 수술하기도 했어요. 스테로이드를 워낙에 많이 쓰다 보니까 간에 결절이 생겨요."]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입은 1,100여 가구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피해자들의 질환은 폐뿐 아니라 복합적으로 나타났습니다.
비염 등 코 질환부터 피부, 안과, 내분비, 등 사실상 전신으로 확대됐습니다.
하지만 모두 정부가 피해로 인정하지 않는 질환입니다.
특히, 설문조사에선 폐 질환을 앓는 환자가 83%로 나왔는데, 실제 진료해 보니 전체의 95%로 높아지는 등 피해자들이 병을 부풀리지 않았음을 반증하는 결과치가 나왔습니다.
성인 2명 중 1명은 극단적인 생각을 했을 만큼 정신건강도 위험한 상태입니다.
특히, 심각한 것은 피해자 대부분이 겪는 만성적인 울분 상태입니다.
피해 구제, 책임자 처벌 등이 제대로 안 되면서 정신적 고통이 극심해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서영철/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 "정작 가습기 살균제를 쓰고 거기에서 병을 입은 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대책이 없습니다. 아무리 물어봐도 답이 없다고 합니다."]
특조위는 통합치료지원센터를 만들어 전 생애에 맞춰 지원하는 등 피해자 중심의 지원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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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중 기자 ce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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