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인사이드]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몰아붙이는 미국

입력 2020.02.24 (20:38) 수정 2020.02.24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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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규연 캐스터,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답변]

네, 오늘은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소식 알아보려고 합니다.

[앵커]

미 정부가 국가 기밀을 빼내갈 가능성이 있다며 계속 의심을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잖아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미국의 이러한 의심의 근원을 알기 위해서는 화웨이가 어떤 회사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화웨이는 지난 1987년 중국 인민해방군 장교 출신 사업가 런정페이에 의해 설립됐습니다.

그러다 1993년 군 통신 장비 공급권을 따내면서 급성장합니다.

지금은 한해 매출 100조원이 넘지만 세계 증시 어디에도 상장되지 않았습니다.

또 창업자인 런정페이의 지분이 1.4%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8만 명이 넘는 직원이 나눠 갖고 있다면서 정확한 지분 구조를 밝히지 못하는 일종의 비밀의 제국인 셈입니다.

때문에 미국은 화웨이의 실질적인 주인은 중국 정부라고 보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미 정부가 화웨이에 어떤 압박을 가하고 있는 건가요?

[기자]

미국은 동맹국들에게 5G 이동통신망을 구축하면서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면 중국의 스파이 활동에 이용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국가안보는 매우 중요합니다. 나는 화웨이에 매우 강경하게 대했습니다."]

[마크 에스퍼/미국 국방장관 : "만약 중국 기술이 우리 네트워크를 손상시킬 위험이 있다면, 우리의 정보 공유 능력 또한 손상시킬 수 있다는 점을 동맹국들에 여러 번 밝혔습니다."]

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4월 백악관에서 5G 관련 회의를 추진하고 있는데 삼성전자, 핀란드 노키아, 스웨덴 에릭슨 등을 초청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화웨이는 제외하고, 화웨이의 경쟁업체들만 참석하게 되는 거죠.

미 경제매체 CNBC는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하며 "5G 분야에서 화웨이의 우위를 막으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전했습니다.

[앵커]

동맹국 뿐만 아니라 미국내에서는 화웨이가 설자리가 없죠?

[기자]

미국 정부는 화웨이가 미국 업체들의 첨단 기술을 훔쳤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에는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가 화웨이에 제기하는 미 국가안보 문제 조사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화웨이가 공산당으로부터 지령을 받아 기밀정보 수집, 첨단기술 절도 등 미국에 적대적 행위를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보고서의 내용입니다.

화웨이가 중국 공산당의 스파이 활동에 관여해 미국을 위협한다고 본 겁니다.

이후 미국은 공공기관, 민간 기업에 화웨이를 견제하라고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화웨이에 대해 미국 내 통신망 장비 판매를 금지했습니다.

지난해 5월에는 미 상무부가 화웨이를 거래제한 기업 목록에 올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화웨이와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 검찰은 지난해 금융사기,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화웨이와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등을 기소한 데 이어 지난 14일 화웨이를 추가 기소하면서 마국내에서 화웨이는 거의 '악의 축'으로 취급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물론 화웨이도 이대로 당할 수 없다며 그들 나름대로 뭔가를 할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선 화웨이는 미국이 제시한 모든 의혹은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송리핑/화웨이 최고법률책임자 : "미국 연방통신위원회는 화웨이에 대한 사실 확인을 하지 않았는데도 국가 안보 위협으로 규정했습니다."]

화웨이는 또 미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결국 경쟁자를 시장에서 제거 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따라서 미국의 추가 기소에 대해 "화웨이의 명성과 사업에 손상을 입히려는 시도"라며 "추가된 혐의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화웨이 제품에 대한 사용 금지를 결정한 것은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되기도 했습니다.

일단 화웨이 측은 기술 개발을 통해 미국 부품 의존도를 크게 줄이는 노력을 펼치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에 협조하면서 화웨이를 퇴출시키려는 일본 같은 나라에 대해서는 법적인 반격에 나설 예정입니다.

[앵커]

미국의 강한 압박에도 불구하고 5G 이동통신망을 구축하면서 화웨이를 채택하겠다는 국가들도 많죠?

[기자]

그렇습니다. 화웨이의 주력 시장은 유럽과 남미입니다.

이미 노르웨이, 이탈리아, 스위스, 스페인, 터키 등 사업자와 5G 망 계약을 체결했고, 프랑스는 화웨이를 원칙적으로 배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영국은 비핵심 부문에서 화웨이의 점유율이 35%를 넘지 않도록 제한하는 선에서 지난달 말 화웨이의 5G 장비 도입을 결정했습니다.

독일도 영국과 같은 이유로 화웨이 5G 장비를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움직임과 관련해 일부 미국 언론들은 화웨이 장비가 보안에 위험하다는 미국의 압박은 실패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전방위적 압박보다도 화웨이 장비의 가격과 성능이 더 매력 있기 때문에 각국 마다 화웨이를 배제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네, 최규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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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인사이드]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몰아붙이는 미국
    • 입력 2020-02-24 20:56:52
    • 수정2020-02-24 21: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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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연 캐스터,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답변]

네, 오늘은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소식 알아보려고 합니다.

[앵커]

미 정부가 국가 기밀을 빼내갈 가능성이 있다며 계속 의심을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잖아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미국의 이러한 의심의 근원을 알기 위해서는 화웨이가 어떤 회사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화웨이는 지난 1987년 중국 인민해방군 장교 출신 사업가 런정페이에 의해 설립됐습니다.

그러다 1993년 군 통신 장비 공급권을 따내면서 급성장합니다.

지금은 한해 매출 100조원이 넘지만 세계 증시 어디에도 상장되지 않았습니다.

또 창업자인 런정페이의 지분이 1.4%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8만 명이 넘는 직원이 나눠 갖고 있다면서 정확한 지분 구조를 밝히지 못하는 일종의 비밀의 제국인 셈입니다.

때문에 미국은 화웨이의 실질적인 주인은 중국 정부라고 보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미 정부가 화웨이에 어떤 압박을 가하고 있는 건가요?

[기자]

미국은 동맹국들에게 5G 이동통신망을 구축하면서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면 중국의 스파이 활동에 이용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국가안보는 매우 중요합니다. 나는 화웨이에 매우 강경하게 대했습니다."]

[마크 에스퍼/미국 국방장관 : "만약 중국 기술이 우리 네트워크를 손상시킬 위험이 있다면, 우리의 정보 공유 능력 또한 손상시킬 수 있다는 점을 동맹국들에 여러 번 밝혔습니다."]

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4월 백악관에서 5G 관련 회의를 추진하고 있는데 삼성전자, 핀란드 노키아, 스웨덴 에릭슨 등을 초청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화웨이는 제외하고, 화웨이의 경쟁업체들만 참석하게 되는 거죠.

미 경제매체 CNBC는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하며 "5G 분야에서 화웨이의 우위를 막으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전했습니다.

[앵커]

동맹국 뿐만 아니라 미국내에서는 화웨이가 설자리가 없죠?

[기자]

미국 정부는 화웨이가 미국 업체들의 첨단 기술을 훔쳤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에는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가 화웨이에 제기하는 미 국가안보 문제 조사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화웨이가 공산당으로부터 지령을 받아 기밀정보 수집, 첨단기술 절도 등 미국에 적대적 행위를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보고서의 내용입니다.

화웨이가 중국 공산당의 스파이 활동에 관여해 미국을 위협한다고 본 겁니다.

이후 미국은 공공기관, 민간 기업에 화웨이를 견제하라고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화웨이에 대해 미국 내 통신망 장비 판매를 금지했습니다.

지난해 5월에는 미 상무부가 화웨이를 거래제한 기업 목록에 올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화웨이와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 검찰은 지난해 금융사기,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화웨이와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등을 기소한 데 이어 지난 14일 화웨이를 추가 기소하면서 마국내에서 화웨이는 거의 '악의 축'으로 취급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물론 화웨이도 이대로 당할 수 없다며 그들 나름대로 뭔가를 할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선 화웨이는 미국이 제시한 모든 의혹은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송리핑/화웨이 최고법률책임자 : "미국 연방통신위원회는 화웨이에 대한 사실 확인을 하지 않았는데도 국가 안보 위협으로 규정했습니다."]

화웨이는 또 미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결국 경쟁자를 시장에서 제거 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따라서 미국의 추가 기소에 대해 "화웨이의 명성과 사업에 손상을 입히려는 시도"라며 "추가된 혐의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화웨이 제품에 대한 사용 금지를 결정한 것은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되기도 했습니다.

일단 화웨이 측은 기술 개발을 통해 미국 부품 의존도를 크게 줄이는 노력을 펼치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에 협조하면서 화웨이를 퇴출시키려는 일본 같은 나라에 대해서는 법적인 반격에 나설 예정입니다.

[앵커]

미국의 강한 압박에도 불구하고 5G 이동통신망을 구축하면서 화웨이를 채택하겠다는 국가들도 많죠?

[기자]

그렇습니다. 화웨이의 주력 시장은 유럽과 남미입니다.

이미 노르웨이, 이탈리아, 스위스, 스페인, 터키 등 사업자와 5G 망 계약을 체결했고, 프랑스는 화웨이를 원칙적으로 배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영국은 비핵심 부문에서 화웨이의 점유율이 35%를 넘지 않도록 제한하는 선에서 지난달 말 화웨이의 5G 장비 도입을 결정했습니다.

독일도 영국과 같은 이유로 화웨이 5G 장비를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움직임과 관련해 일부 미국 언론들은 화웨이 장비가 보안에 위험하다는 미국의 압박은 실패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전방위적 압박보다도 화웨이 장비의 가격과 성능이 더 매력 있기 때문에 각국 마다 화웨이를 배제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네, 최규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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