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 경제] “마스크 구하기 어려워요”…이유는?

입력 2020.02.25 (18:10) 수정 2020.02.25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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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적인 마스크 부족으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정부는 마스크 수출 금지 방안까지 내놓으며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마스크가 얼마나 부족한 상황인지, 부족한 이유는 무엇인지, 경제부 손은혜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마스크 구하기가 정말 어려운 것 같네요. 어디에 가보셨나요?

[기자]

약국과 편의점, 마트 등을 돌아다녀 봤습니다.

대부분의 약국과 편의점에는 마스크가 없었습니다.

남아있는 물건은 어린이용 마스크, 천 마스크들이었습니다.

물건을 구하기가 얼마나 힘든지 어떤 약국은 제약회사들로부터 '자신들의 물건을 얼마간 사면 특별히 마스크를 공급해 주겠다' 이런 제안을 받기도 했습니다.

[약사 : "저희한테 딜을 해요. 내가 마스크 30개 넣어줄게. 너희 백만 원 어치 우리한테 뭘 사라 이렇게."]

한 약국은 지난주 금요일부터 아예 물량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해서 더욱 마스크 품귀 현상이 심해진 겁니다.

또 다른 약국은 손님들이 마스크 예약을 걸어놓고 가는데, 기왕 왔으니 특별히 한두 장은 팔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상황이 정말 심각하네요.

일반 마트들의 상황은 어땠나요?

[기자]

시중 약국이나 편의점에 물건이 없다 보니, 마트들로 손님들이 많이 몰리고 있었습니다.

제가 대형마트 두 곳을 가봤는데요.

한 마트는 한 시에, 다른 마트는 3시에 마스크 판매를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마트마다 마스크를 파는 시간이 다르다 보니까, 소비자들은 무작정 마트가 문을 여는 시간부터 기다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판매가 시작되자 3분에서 5분 사이에 물량이 바닥났습니다.

준비된 수량은 2백여 개 내외이고, 한 사람이 살 수 있는 물량은 10개 정도이니 20명 정도밖에 살 수 없었던 셈이지요.

대부분의 시민들이 몇 시간을 기다리고도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마스크를 못 구한 시민들은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시민들의 말을 들어보시죠.

[소비자 : "우리 국민들은 못 사고 이러는데 이게 할 짓이냐고. 와서 보니까 벌써 커트라인에 걸린거야."]

["못 샀어요.(몇 시간 기다리셨는데요?) 3시간? 10시 10분 정도에 왔는데..."]

[앵커]

국내 보건용 마스크 생산량은 하루에 천만 개가 넘는다고 하는데, 왜 이렇게 시중에서 마스크 구하기가 어려운 건가요?

[기자]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일단 관공서와 기업들에서 대규모로 주문하는 물량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시중에 풀릴 물량이 부족해진 거죠.

일부 매점매석도 있었는데요. 매점매석으로 적발된 물량이 이제까지 천만 개가 넘습니다.

수출 물량도 많았습니다.

많을 때는 하루에 2백만 장 넘게 수출되기도 했습니다.

국내에 이렇게 마스크가 부족한데 국외 반출이 웬 말이냐, 이런 문제 제기가 커지자 오늘 정부에서 대책을 내놨습니다.

이제 마스크 판매업자들은 원칙적으로 마스크를 수출할 수 없게 됐습니다.

마스크 생산업자들도 당일 생산량의 10% 이내로 수출이 제한됩니다.

또 당일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공적 판매처, 그러니까 우정사업본부, 농협중앙회 같은 지정 판매처로 판매해야 합니다.

[앵커]

이미 마스크 가격은 상당히 오른 것 같은데요,

이번 조치로 수급이 좀 안정될 수 있을까요?

[기자]

마스크 가격, 정말 많이 올랐습니다.

코로나19 발병 이전에 6백 원 내외로 팔던 마스크가 지금은 3천 오백 원이 넘거든요.

여섯 배 가까이 오른 셈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마스크 부족 현상이 쉽게 끝날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마스크 생산업자의 말을 들어볼까요.

[마스크 생산업체/음성변조 : "이번 달까지는 간신히 있지만 다음 달부터는 원자재 수급이 안 돼가지고 (생산) 미정 예정이거든요. 저희도 비가동 예정이에요."]

일부 마스크 생산업자들은 중국산 자재를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태로 중국산 자재공급은 사실상 끊겼거든요.

해당 생산업체들은 원자재 수급 문제 때문에 휴업까지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정부는 원자재를 수입할 수 있는 통로를 다변화하고, 신규 소재를 개발하는 등의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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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25 18:22:37
    • 수정2020-02-25 18:4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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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적인 마스크 부족으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정부는 마스크 수출 금지 방안까지 내놓으며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마스크가 얼마나 부족한 상황인지, 부족한 이유는 무엇인지, 경제부 손은혜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마스크 구하기가 정말 어려운 것 같네요. 어디에 가보셨나요?

[기자]

약국과 편의점, 마트 등을 돌아다녀 봤습니다.

대부분의 약국과 편의점에는 마스크가 없었습니다.

남아있는 물건은 어린이용 마스크, 천 마스크들이었습니다.

물건을 구하기가 얼마나 힘든지 어떤 약국은 제약회사들로부터 '자신들의 물건을 얼마간 사면 특별히 마스크를 공급해 주겠다' 이런 제안을 받기도 했습니다.

[약사 : "저희한테 딜을 해요. 내가 마스크 30개 넣어줄게. 너희 백만 원 어치 우리한테 뭘 사라 이렇게."]

한 약국은 지난주 금요일부터 아예 물량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해서 더욱 마스크 품귀 현상이 심해진 겁니다.

또 다른 약국은 손님들이 마스크 예약을 걸어놓고 가는데, 기왕 왔으니 특별히 한두 장은 팔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상황이 정말 심각하네요.

일반 마트들의 상황은 어땠나요?

[기자]

시중 약국이나 편의점에 물건이 없다 보니, 마트들로 손님들이 많이 몰리고 있었습니다.

제가 대형마트 두 곳을 가봤는데요.

한 마트는 한 시에, 다른 마트는 3시에 마스크 판매를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마트마다 마스크를 파는 시간이 다르다 보니까, 소비자들은 무작정 마트가 문을 여는 시간부터 기다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판매가 시작되자 3분에서 5분 사이에 물량이 바닥났습니다.

준비된 수량은 2백여 개 내외이고, 한 사람이 살 수 있는 물량은 10개 정도이니 20명 정도밖에 살 수 없었던 셈이지요.

대부분의 시민들이 몇 시간을 기다리고도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마스크를 못 구한 시민들은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시민들의 말을 들어보시죠.

[소비자 : "우리 국민들은 못 사고 이러는데 이게 할 짓이냐고. 와서 보니까 벌써 커트라인에 걸린거야."]

["못 샀어요.(몇 시간 기다리셨는데요?) 3시간? 10시 10분 정도에 왔는데..."]

[앵커]

국내 보건용 마스크 생산량은 하루에 천만 개가 넘는다고 하는데, 왜 이렇게 시중에서 마스크 구하기가 어려운 건가요?

[기자]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일단 관공서와 기업들에서 대규모로 주문하는 물량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시중에 풀릴 물량이 부족해진 거죠.

일부 매점매석도 있었는데요. 매점매석으로 적발된 물량이 이제까지 천만 개가 넘습니다.

수출 물량도 많았습니다.

많을 때는 하루에 2백만 장 넘게 수출되기도 했습니다.

국내에 이렇게 마스크가 부족한데 국외 반출이 웬 말이냐, 이런 문제 제기가 커지자 오늘 정부에서 대책을 내놨습니다.

이제 마스크 판매업자들은 원칙적으로 마스크를 수출할 수 없게 됐습니다.

마스크 생산업자들도 당일 생산량의 10% 이내로 수출이 제한됩니다.

또 당일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공적 판매처, 그러니까 우정사업본부, 농협중앙회 같은 지정 판매처로 판매해야 합니다.

[앵커]

이미 마스크 가격은 상당히 오른 것 같은데요,

이번 조치로 수급이 좀 안정될 수 있을까요?

[기자]

마스크 가격, 정말 많이 올랐습니다.

코로나19 발병 이전에 6백 원 내외로 팔던 마스크가 지금은 3천 오백 원이 넘거든요.

여섯 배 가까이 오른 셈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마스크 부족 현상이 쉽게 끝날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마스크 생산업자의 말을 들어볼까요.

[마스크 생산업체/음성변조 : "이번 달까지는 간신히 있지만 다음 달부터는 원자재 수급이 안 돼가지고 (생산) 미정 예정이거든요. 저희도 비가동 예정이에요."]

일부 마스크 생산업자들은 중국산 자재를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태로 중국산 자재공급은 사실상 끊겼거든요.

해당 생산업체들은 원자재 수급 문제 때문에 휴업까지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정부는 원자재를 수입할 수 있는 통로를 다변화하고, 신규 소재를 개발하는 등의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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