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 금지에 출입문 봉인…‘NO 코리안’ 확산

입력 2020.02.28 (08:27) 수정 2020.02.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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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랄빛 산호섬으로 둘러싸인 나라, 몰디브입니다.

국내서는 인기 신혼 여행지로 손꼽히는 곳이죠,

올해도 이 섬으로 허니문 계획하신 분들 계실텐데, 몰디브가 한국 여행객들의 입국을 막는 입국 금지 국가 명단에 새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아시는대로 코로나19 확산 때문입니다.

당장 오늘부터 한국인 상당수의 입국을 막는다고 하는데, 금지 대상에 대구 경북 외에 경남, 서울, 부산, 경기 지역민까지 포함시켰습니다.

외교부 공식 집계에 따르면 어제 오후 4시 기준으로 한국 방문자의 입국을 전면 혹은 부분적으로 금지한 국가는 홍콩 몽골 베트남 등을 포함해 총 22개 국입니다.

입국 금지까지는 아니지만 입국 절차를 강화한 나라도 21곳으로 늘었습니다.

국가별로는 영국, 타이완, 마카오, 인도, 태국 등인데 호텔 임시 격리 등 나라마다 조치 사항은 다 다릅니다.

세계 각국의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 사항은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 (www.0404.go.kr/dev/newest_list.mofa)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세계 주요 공항들의 통제도 그만큼 까다로워지고 있습니다.

베트남 공항에선 주민등록증을 보여달라고 합니다.

대구와 경북에서 온 승객을 구분하려는 조칩니다.

이를 위해 한국어에 능통한 직원도 현장 배치했습니다.

해열제를 갖고 비행기 타시는 것도 주의해야 합니다.

독일의 루프트한자 항공사는 체온을 검사하면서 승객들의 여행가방까지 검사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열이 나는 승객이 해열제를 먹고 체온 검사를 통과하는 걸 막기 위한 겁니다.

가장 황당한 순간은 사전 통지 없이 기습적인 입국 금지를 당할 경우일 겁니다.

한국인의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시시각각으로 확산되다보니 이런 갑작스런 경우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모리셔스, 아프리카의 백조로 불리는 이 낭만의 섬으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격리된 한국인들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여러분들은 앞으로 14일간 여기(격리시설)에 머물러야 합니다.) 14일이라고요? 안돼요!"]

이스라엘에서도 우리 여행객들 한바탕 곤욕을 치렀죠,

한국인 입국 금지 조치로 이스라엘이 마련한 전세기편으로 강제 귀국하는 일이 벌어진 겁니다.

지친 기색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70대 관광객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현지서 겪은 고충을 털어놨습니다.

"호텔 옆에 갈릴리 호수가 있어 산책하려고 했는데 현지인이 ‘고홈(Go Home)’ ‘고홈’ 하더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세계 곳곳에서 한국인 기피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지만 가장 우리를 당혹스럽게 하는 나라는 중국입니다.

코로나 19의 발원지인 중국도 한국인 입국을 제한한 나라 공식 집계에 포함됐습니다.

중국의 산둥성과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 푸젠성 등 5개 지역에서는 한국발 입국자에 대해 14일간 호텔 격리나 자가 격리를 시키고 있습니다.

여기에 입국한 우리 국민들 가운데 일부는 한국에서 왔단 이유만으로 집에 강제로 격리됐습니다.

중국 칭다오시 한 아파트.

출입문에 빨간 딱지 3개를 붙여놨습니다.

방역을 위해 14일 격리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아예 나오지 못하게 하는 겁니다.

아파트 관리실은 사전 예고도 없이 이렇게 문을 봉쇄했습니다.

강제 격리를 넘어 사실상 감금 수준입니다.

인근 교민들의 집 앞엔 감시카메라까지 설치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한국인 공포증은 스포츠계로도 옮겨 붙는 양상입니다.

프로농구 SK와 KT 경기.

KT에는 외국인 선수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제 KT 앨런 더햄이 코로나19가 두렵다며 자진해 계약을 파기했고 어제는 멀린스까지 경기 출전을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서동철/KT 감독 : "도저히 안되겠다(고 그래요). 자기도 돌아가야겠다고… 설득을 하는데 도저히 설득이 안되고 그래서요."]

오리온의 사보비치 역시 출산을 앞둔 부인이 걱정된다며 출국을 선택했습니다.

현재 프로 4대 스포츠의 외국인 선수만 100명이 넘어, 다른 종목으로 확산될 경우 파장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상대국들이 한국 원정을 꺼리면서 축구의 경우 2020 K리그 개막이 연기된 데 이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국내 경기마저 연기됐습니다.

코로나19로 한국인들이 기피 대상이 되는 안타까운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방역 차원을 넘어 차별이 당연시되는 일로 비화되진 않을지, 코로나19 사태는 또 하나의 고민을 우리들에게 던지고 있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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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국 금지에 출입문 봉인…‘NO 코리안’ 확산
    • 입력 2020-02-28 08:30:21
    • 수정2020-02-28 09:00:04
    아침뉴스타임
코랄빛 산호섬으로 둘러싸인 나라, 몰디브입니다.

국내서는 인기 신혼 여행지로 손꼽히는 곳이죠,

올해도 이 섬으로 허니문 계획하신 분들 계실텐데, 몰디브가 한국 여행객들의 입국을 막는 입국 금지 국가 명단에 새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아시는대로 코로나19 확산 때문입니다.

당장 오늘부터 한국인 상당수의 입국을 막는다고 하는데, 금지 대상에 대구 경북 외에 경남, 서울, 부산, 경기 지역민까지 포함시켰습니다.

외교부 공식 집계에 따르면 어제 오후 4시 기준으로 한국 방문자의 입국을 전면 혹은 부분적으로 금지한 국가는 홍콩 몽골 베트남 등을 포함해 총 22개 국입니다.

입국 금지까지는 아니지만 입국 절차를 강화한 나라도 21곳으로 늘었습니다.

국가별로는 영국, 타이완, 마카오, 인도, 태국 등인데 호텔 임시 격리 등 나라마다 조치 사항은 다 다릅니다.

세계 각국의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 사항은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 (www.0404.go.kr/dev/newest_list.mofa)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세계 주요 공항들의 통제도 그만큼 까다로워지고 있습니다.

베트남 공항에선 주민등록증을 보여달라고 합니다.

대구와 경북에서 온 승객을 구분하려는 조칩니다.

이를 위해 한국어에 능통한 직원도 현장 배치했습니다.

해열제를 갖고 비행기 타시는 것도 주의해야 합니다.

독일의 루프트한자 항공사는 체온을 검사하면서 승객들의 여행가방까지 검사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열이 나는 승객이 해열제를 먹고 체온 검사를 통과하는 걸 막기 위한 겁니다.

가장 황당한 순간은 사전 통지 없이 기습적인 입국 금지를 당할 경우일 겁니다.

한국인의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시시각각으로 확산되다보니 이런 갑작스런 경우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모리셔스, 아프리카의 백조로 불리는 이 낭만의 섬으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격리된 한국인들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여러분들은 앞으로 14일간 여기(격리시설)에 머물러야 합니다.) 14일이라고요? 안돼요!"]

이스라엘에서도 우리 여행객들 한바탕 곤욕을 치렀죠,

한국인 입국 금지 조치로 이스라엘이 마련한 전세기편으로 강제 귀국하는 일이 벌어진 겁니다.

지친 기색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70대 관광객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현지서 겪은 고충을 털어놨습니다.

"호텔 옆에 갈릴리 호수가 있어 산책하려고 했는데 현지인이 ‘고홈(Go Home)’ ‘고홈’ 하더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세계 곳곳에서 한국인 기피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지만 가장 우리를 당혹스럽게 하는 나라는 중국입니다.

코로나 19의 발원지인 중국도 한국인 입국을 제한한 나라 공식 집계에 포함됐습니다.

중국의 산둥성과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 푸젠성 등 5개 지역에서는 한국발 입국자에 대해 14일간 호텔 격리나 자가 격리를 시키고 있습니다.

여기에 입국한 우리 국민들 가운데 일부는 한국에서 왔단 이유만으로 집에 강제로 격리됐습니다.

중국 칭다오시 한 아파트.

출입문에 빨간 딱지 3개를 붙여놨습니다.

방역을 위해 14일 격리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아예 나오지 못하게 하는 겁니다.

아파트 관리실은 사전 예고도 없이 이렇게 문을 봉쇄했습니다.

강제 격리를 넘어 사실상 감금 수준입니다.

인근 교민들의 집 앞엔 감시카메라까지 설치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한국인 공포증은 스포츠계로도 옮겨 붙는 양상입니다.

프로농구 SK와 KT 경기.

KT에는 외국인 선수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제 KT 앨런 더햄이 코로나19가 두렵다며 자진해 계약을 파기했고 어제는 멀린스까지 경기 출전을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서동철/KT 감독 : "도저히 안되겠다(고 그래요). 자기도 돌아가야겠다고… 설득을 하는데 도저히 설득이 안되고 그래서요."]

오리온의 사보비치 역시 출산을 앞둔 부인이 걱정된다며 출국을 선택했습니다.

현재 프로 4대 스포츠의 외국인 선수만 100명이 넘어, 다른 종목으로 확산될 경우 파장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상대국들이 한국 원정을 꺼리면서 축구의 경우 2020 K리그 개막이 연기된 데 이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국내 경기마저 연기됐습니다.

코로나19로 한국인들이 기피 대상이 되는 안타까운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방역 차원을 넘어 차별이 당연시되는 일로 비화되진 않을지, 코로나19 사태는 또 하나의 고민을 우리들에게 던지고 있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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