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넴초프 5주기…도심 추모 행진

입력 2020.03.02 (06:52) 수정 2020.03.02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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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15년 모스크바에서 암살된 러시아의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 5주기 추모 집회가 지난 주말 모스크바 도심에서 열렸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제안으로 추진 중인 헌법 개정 국민투표일이 다음 달(4월) 22일로 정해진 가운데, 이번 집회에서는 넴초프에 대한 추모와 함께 반푸틴 구호 등 정치적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졌습니다.

모스크바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말 모스크바 도심 거리를 수많은 시민들이 행진합니다.

지난 2015년 크렘린 궁에서 불과 200m 정도 떨어진 모스크바 강 다리 위에서 괴한의 총탄에 숨진 러시아의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의 5주기를 추모하는 행렬입니다.

["우리 이름이 보리스 넴초프다."]

부총리를 역임한 넴초프는 푸틴 정부의 권위주의와 부패를 신랄하게 비판해 왔습니다.

러시아 법원은 지난 2017년 넴초프 살해범 5명에 대해 징역 11년에서 20년을 선고했습니다.

[엘레나/모스크바 시민 : "만약 넴초프가 살아 있었다면, 위대한 야권 지도자가 됐을 것입니다."]

이번 집회는 푸틴 대통령의 헌법 개정 제안 이후, 러시아 야권에 의해 열린 첫 대규모 집회입니다.

헌법 개정을 위한 국민투표일은 다음 달(4월) 22일로 정해진 상태입니다.

[이반/모스크바 시민 : "공권력의 자의적인 행사, 민주적 기제가 잘 작동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집회 참가 인원은 러시아 내무부 추산 만여 명이지만, 현지 언론은 3만여 명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모스크바 시 당국의 허가 하에 이뤄진 이번 추모 집회는 모스크바 도심 3km 구간을 2시간여 동안 행진하며 평화적으로 진행됐습니다.

이번 추모 행진은 러시아 내에 정치적 변화에 대한 요구가 적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김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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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넴초프 5주기…도심 추모 행진
    • 입력 2020-03-02 07:11:11
    • 수정2020-03-02 08: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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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15년 모스크바에서 암살된 러시아의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 5주기 추모 집회가 지난 주말 모스크바 도심에서 열렸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제안으로 추진 중인 헌법 개정 국민투표일이 다음 달(4월) 22일로 정해진 가운데, 이번 집회에서는 넴초프에 대한 추모와 함께 반푸틴 구호 등 정치적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졌습니다.

모스크바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말 모스크바 도심 거리를 수많은 시민들이 행진합니다.

지난 2015년 크렘린 궁에서 불과 200m 정도 떨어진 모스크바 강 다리 위에서 괴한의 총탄에 숨진 러시아의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의 5주기를 추모하는 행렬입니다.

["우리 이름이 보리스 넴초프다."]

부총리를 역임한 넴초프는 푸틴 정부의 권위주의와 부패를 신랄하게 비판해 왔습니다.

러시아 법원은 지난 2017년 넴초프 살해범 5명에 대해 징역 11년에서 20년을 선고했습니다.

[엘레나/모스크바 시민 : "만약 넴초프가 살아 있었다면, 위대한 야권 지도자가 됐을 것입니다."]

이번 집회는 푸틴 대통령의 헌법 개정 제안 이후, 러시아 야권에 의해 열린 첫 대규모 집회입니다.

헌법 개정을 위한 국민투표일은 다음 달(4월) 22일로 정해진 상태입니다.

[이반/모스크바 시민 : "공권력의 자의적인 행사, 민주적 기제가 잘 작동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집회 참가 인원은 러시아 내무부 추산 만여 명이지만, 현지 언론은 3만여 명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모스크바 시 당국의 허가 하에 이뤄진 이번 추모 집회는 모스크바 도심 3km 구간을 2시간여 동안 행진하며 평화적으로 진행됐습니다.

이번 추모 행진은 러시아 내에 정치적 변화에 대한 요구가 적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김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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