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넴초프 5주기 추모 행진
토요일인 지난달(2월) 29일 모스크바 도심에서 대규모 추모 행사가 열렸습니다. 지난 2015년 암살된 러시아의 야권 정치인 보리스 넴초프를 추모하는 행사입니다.
모스크바시 당국의 허가 속에 이뤄진 이 날 행진의 참가자는 러시아 내무부 추산으론 만여 명, 주최 측은 3만 명 안팎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군중들은 모스크바 도심 약 3km 구간을 2시간여 동안 추모 구호와 반푸틴 구호 등을 외치며 행진했고, 행진은 평화적으로 마무리됐습니다.

2015년 모스크바 도심에서 피살
넴초프는 2015년 2월 27일 크렘린 궁에서 불과 200여m 떨어진 모스크바 강의 다리 위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고 숨졌습니다. 다리를 걷너던 넴초프에게 무장 괴한들은 승용차를 타고 접근한 뒤, 6발을 쐈고 4발이 넴초프의 등에 맞았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수사를 통해 러시아 남부 체첸자치공화국 출신의 자우르 다다예프 등 5명을 체포해 기소했고, 러시아 법원은 지난 2017년 이들 5명에 대해 징역 11년에서 20년을 선고했습니다.

넴초프는 어떤 정치인?
그가 어떤 정치인이길래, 그의 사망 이후 매년 추모 행사가 열리고 있는 걸까요? 러시아 남부 도시 소치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넴초프는 물리학 박사로 옐친 대통령 시절 제1부총리를 역임했고, 농업개혁과 무역자유화 등을 주도하며 대중적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러나 1998년 러시아의 경제 위기 등으로 부총리직에서 물러난 이후 정치적 부침을 거듭했고, 이후 푸틴 정부의 권위주의와 부패를 비판하며 서구 정치인들과 러시아 야권 간에 가교 역할을 하던 정치 지도자였습니다.

"헌법개정 제안 이후 러 야권의 첫 대규모 집회"
한 현지 언론은 이번 추모 집회가 푸틴 대통령의 헌법 개정 제안 이후, 러시아 야권에 의해 열린 첫 대규모 집회라고 보도했습니다.
집회 참가자들은 반푸틴 구호를 외치며 푸틴 대통령의 제안으로 추진되고 있는 개헌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임기가 4년가량 남은 푸틴 대통령은 지난 1월 15일 연례 의회 국정연설 자리에서
권력 구조를 개편하는 부분 개헌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개헌안의 핵심은 대통령의 권한을 축소하고 총리와 의회의 권한을 확대하는 것입니다.
현행 헌법은 연속해서 두 차례 넘게 대통령직을 맡을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2000년부터 2008년까지 4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연임한 뒤 총리로 물러났다가, 2012년과 2018년 임기 6년의 대통령직에 연속으로 당선된 푸틴 대통령은 2024년 대선엔 출마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개헌 국민투표 4월 22일 실시"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제안한 헌법 개정안에 대한 국민투표일이 다음 달(4월) 22일로 정해졌다고 밝혔습니다.
토요일인 지난달(2월) 29일 모스크바 도심에서 대규모 추모 행사가 열렸습니다. 지난 2015년 암살된 러시아의 야권 정치인 보리스 넴초프를 추모하는 행사입니다.
모스크바시 당국의 허가 속에 이뤄진 이 날 행진의 참가자는 러시아 내무부 추산으론 만여 명, 주최 측은 3만 명 안팎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군중들은 모스크바 도심 약 3km 구간을 2시간여 동안 추모 구호와 반푸틴 구호 등을 외치며 행진했고, 행진은 평화적으로 마무리됐습니다.

2015년 모스크바 도심에서 피살
넴초프는 2015년 2월 27일 크렘린 궁에서 불과 200여m 떨어진 모스크바 강의 다리 위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고 숨졌습니다. 다리를 걷너던 넴초프에게 무장 괴한들은 승용차를 타고 접근한 뒤, 6발을 쐈고 4발이 넴초프의 등에 맞았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수사를 통해 러시아 남부 체첸자치공화국 출신의 자우르 다다예프 등 5명을 체포해 기소했고, 러시아 법원은 지난 2017년 이들 5명에 대해 징역 11년에서 20년을 선고했습니다.

넴초프는 어떤 정치인?
그가 어떤 정치인이길래, 그의 사망 이후 매년 추모 행사가 열리고 있는 걸까요? 러시아 남부 도시 소치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넴초프는 물리학 박사로 옐친 대통령 시절 제1부총리를 역임했고, 농업개혁과 무역자유화 등을 주도하며 대중적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러나 1998년 러시아의 경제 위기 등으로 부총리직에서 물러난 이후 정치적 부침을 거듭했고, 이후 푸틴 정부의 권위주의와 부패를 비판하며 서구 정치인들과 러시아 야권 간에 가교 역할을 하던 정치 지도자였습니다.

"헌법개정 제안 이후 러 야권의 첫 대규모 집회"
한 현지 언론은 이번 추모 집회가 푸틴 대통령의 헌법 개정 제안 이후, 러시아 야권에 의해 열린 첫 대규모 집회라고 보도했습니다.
집회 참가자들은 반푸틴 구호를 외치며 푸틴 대통령의 제안으로 추진되고 있는 개헌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임기가 4년가량 남은 푸틴 대통령은 지난 1월 15일 연례 의회 국정연설 자리에서
권력 구조를 개편하는 부분 개헌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개헌안의 핵심은 대통령의 권한을 축소하고 총리와 의회의 권한을 확대하는 것입니다.
현행 헌법은 연속해서 두 차례 넘게 대통령직을 맡을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2000년부터 2008년까지 4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연임한 뒤 총리로 물러났다가, 2012년과 2018년 임기 6년의 대통령직에 연속으로 당선된 푸틴 대통령은 2024년 대선엔 출마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개헌 국민투표 4월 22일 실시"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제안한 헌법 개정안에 대한 국민투표일이 다음 달(4월) 22일로 정해졌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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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파원리포트] 러시아 넴초프 5주기…도심 추모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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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3-02 17:10:42

넴초프 5주기 추모 행진
토요일인 지난달(2월) 29일 모스크바 도심에서 대규모 추모 행사가 열렸습니다. 지난 2015년 암살된 러시아의 야권 정치인 보리스 넴초프를 추모하는 행사입니다.
모스크바시 당국의 허가 속에 이뤄진 이 날 행진의 참가자는 러시아 내무부 추산으론 만여 명, 주최 측은 3만 명 안팎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군중들은 모스크바 도심 약 3km 구간을 2시간여 동안 추모 구호와 반푸틴 구호 등을 외치며 행진했고, 행진은 평화적으로 마무리됐습니다.

2015년 모스크바 도심에서 피살
넴초프는 2015년 2월 27일 크렘린 궁에서 불과 200여m 떨어진 모스크바 강의 다리 위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고 숨졌습니다. 다리를 걷너던 넴초프에게 무장 괴한들은 승용차를 타고 접근한 뒤, 6발을 쐈고 4발이 넴초프의 등에 맞았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수사를 통해 러시아 남부 체첸자치공화국 출신의 자우르 다다예프 등 5명을 체포해 기소했고, 러시아 법원은 지난 2017년 이들 5명에 대해 징역 11년에서 20년을 선고했습니다.

넴초프는 어떤 정치인?
그가 어떤 정치인이길래, 그의 사망 이후 매년 추모 행사가 열리고 있는 걸까요? 러시아 남부 도시 소치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넴초프는 물리학 박사로 옐친 대통령 시절 제1부총리를 역임했고, 농업개혁과 무역자유화 등을 주도하며 대중적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러나 1998년 러시아의 경제 위기 등으로 부총리직에서 물러난 이후 정치적 부침을 거듭했고, 이후 푸틴 정부의 권위주의와 부패를 비판하며 서구 정치인들과 러시아 야권 간에 가교 역할을 하던 정치 지도자였습니다.

"헌법개정 제안 이후 러 야권의 첫 대규모 집회"
한 현지 언론은 이번 추모 집회가 푸틴 대통령의 헌법 개정 제안 이후, 러시아 야권에 의해 열린 첫 대규모 집회라고 보도했습니다.
집회 참가자들은 반푸틴 구호를 외치며 푸틴 대통령의 제안으로 추진되고 있는 개헌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임기가 4년가량 남은 푸틴 대통령은 지난 1월 15일 연례 의회 국정연설 자리에서
권력 구조를 개편하는 부분 개헌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개헌안의 핵심은 대통령의 권한을 축소하고 총리와 의회의 권한을 확대하는 것입니다.
현행 헌법은 연속해서 두 차례 넘게 대통령직을 맡을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2000년부터 2008년까지 4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연임한 뒤 총리로 물러났다가, 2012년과 2018년 임기 6년의 대통령직에 연속으로 당선된 푸틴 대통령은 2024년 대선엔 출마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개헌 국민투표 4월 22일 실시"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제안한 헌법 개정안에 대한 국민투표일이 다음 달(4월) 22일로 정해졌다고 밝혔습니다.
토요일인 지난달(2월) 29일 모스크바 도심에서 대규모 추모 행사가 열렸습니다. 지난 2015년 암살된 러시아의 야권 정치인 보리스 넴초프를 추모하는 행사입니다.
모스크바시 당국의 허가 속에 이뤄진 이 날 행진의 참가자는 러시아 내무부 추산으론 만여 명, 주최 측은 3만 명 안팎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군중들은 모스크바 도심 약 3km 구간을 2시간여 동안 추모 구호와 반푸틴 구호 등을 외치며 행진했고, 행진은 평화적으로 마무리됐습니다.

2015년 모스크바 도심에서 피살
넴초프는 2015년 2월 27일 크렘린 궁에서 불과 200여m 떨어진 모스크바 강의 다리 위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고 숨졌습니다. 다리를 걷너던 넴초프에게 무장 괴한들은 승용차를 타고 접근한 뒤, 6발을 쐈고 4발이 넴초프의 등에 맞았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수사를 통해 러시아 남부 체첸자치공화국 출신의 자우르 다다예프 등 5명을 체포해 기소했고, 러시아 법원은 지난 2017년 이들 5명에 대해 징역 11년에서 20년을 선고했습니다.

넴초프는 어떤 정치인?
그가 어떤 정치인이길래, 그의 사망 이후 매년 추모 행사가 열리고 있는 걸까요? 러시아 남부 도시 소치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넴초프는 물리학 박사로 옐친 대통령 시절 제1부총리를 역임했고, 농업개혁과 무역자유화 등을 주도하며 대중적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러나 1998년 러시아의 경제 위기 등으로 부총리직에서 물러난 이후 정치적 부침을 거듭했고, 이후 푸틴 정부의 권위주의와 부패를 비판하며 서구 정치인들과 러시아 야권 간에 가교 역할을 하던 정치 지도자였습니다.

"헌법개정 제안 이후 러 야권의 첫 대규모 집회"
한 현지 언론은 이번 추모 집회가 푸틴 대통령의 헌법 개정 제안 이후, 러시아 야권에 의해 열린 첫 대규모 집회라고 보도했습니다.
집회 참가자들은 반푸틴 구호를 외치며 푸틴 대통령의 제안으로 추진되고 있는 개헌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임기가 4년가량 남은 푸틴 대통령은 지난 1월 15일 연례 의회 국정연설 자리에서
권력 구조를 개편하는 부분 개헌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개헌안의 핵심은 대통령의 권한을 축소하고 총리와 의회의 권한을 확대하는 것입니다.
현행 헌법은 연속해서 두 차례 넘게 대통령직을 맡을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2000년부터 2008년까지 4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연임한 뒤 총리로 물러났다가, 2012년과 2018년 임기 6년의 대통령직에 연속으로 당선된 푸틴 대통령은 2024년 대선엔 출마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개헌 국민투표 4월 22일 실시"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제안한 헌법 개정안에 대한 국민투표일이 다음 달(4월) 22일로 정해졌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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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호 기자 jhk8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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