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마스크 구하러 긴 줄…취재 현장에서 확진자 발견
입력 2020.03.03 (17:52)
수정 2020.03.0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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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대구 지역 우체국에서도 정부가 확보한 마스크 물량이 풀렸습니다.
아직도 마스크를 구하기 힘든 탓에 이른 아침부터 많은 인파가 몰렸는데요.
코로나19 확진자가 마스크를 사기 위해 나왔다가 KBS 취재진에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유호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구 시내 편의점에 가도 마스크 사는 건 하늘에 별 따기.
[편의점 직원/음성변조 : "(안녕하세요. 혹시 마스크 있나요?) 마스크 없어요. 들어오질 않아요. 발주 창이 열리질 않아요."]
일부 약국에 물량이 조금씩 풀리지만 이마저도 운이 좋아야 합니다.
[약국 직원/음성변조: "(마스크 있나요?) 네, (그런데) 몇 개 없어서 저희가 팔 수 있는 게 3개밖에 안 돼요. (얼마에요?) 한 개에 3천 원이요."]
이렇다 보니 오전 11시부터 공적 물량이 풀리는 우체국 앞엔 일찌감치 긴 줄이 생겼습니다.
[A씨/마스크 구매 시민 "(몇 시에 나오셨어요?) 8시. 집에서는 7시 40분에 나왔죠. 오늘은 번호표를 안 주는 거에요 그냥 서 있으라는 거예요."]
부족한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일회용 마스크를 빨아 쓰고 나오기도 합니다.
[정경숙/마스크 구매 시민 : "없으니까 빨아 써야 할 거 아니에요? (며칠 되신 거예요? 마스크?) 4일인가 5일인가 됐어요. 현재는 쌀보다도 마스크가 더 중요한 거 같아요."]
대구우체국이 준비한 700세트 3천5백 장이 빠르게 줄고….
["수고하셨습니다. 끝입니다."]
33분 만에 완전히 동났습니다.
그런데 취재를 마칠 때쯤 인근에 서 있던 한 남성이 '확진자인데 마스크도 못 구했다'고 혼잣말을 해 취재진이 직접 확인해 봤습니다.
[B씨/음성변조 : "아침에 전화 왔더라고 확진자라고. 꼼짝도 말고 들어앉아 있으라는데 마스크는 사러 나와야 할 거 아닙니까. 안 그래요?"]
이 말이 사실이라면 자가격리 지침 위반으로, 전염 가능성을 높이는 위험한 행위이자 처벌 대상입니다.
취재진은 우선 남성에게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말고 즉시 귀가하도록 안내했습니다.
[B씨/음성변조 : "(확진 판정 받으면 나오시면 안 돼요. 전염되잖아요.) 들어가야겠네 그럼. (나오시면 안 돼요.)"]
이후 취재진은 대구 중구청의 도움으로 남성의 용모와 비슷한 확진 환자 후보군을 파악해 경찰에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경찰은 이후 이 남성이 확진 환자임을 확인해 강제 격리했으며, 먼저 치료를 받게 한 뒤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환자와 접촉한 KBS 취재진도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스스로 자가 격리 조치했습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어제 대구 지역 우체국에서도 정부가 확보한 마스크 물량이 풀렸습니다.
아직도 마스크를 구하기 힘든 탓에 이른 아침부터 많은 인파가 몰렸는데요.
코로나19 확진자가 마스크를 사기 위해 나왔다가 KBS 취재진에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유호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구 시내 편의점에 가도 마스크 사는 건 하늘에 별 따기.
[편의점 직원/음성변조 : "(안녕하세요. 혹시 마스크 있나요?) 마스크 없어요. 들어오질 않아요. 발주 창이 열리질 않아요."]
일부 약국에 물량이 조금씩 풀리지만 이마저도 운이 좋아야 합니다.
[약국 직원/음성변조: "(마스크 있나요?) 네, (그런데) 몇 개 없어서 저희가 팔 수 있는 게 3개밖에 안 돼요. (얼마에요?) 한 개에 3천 원이요."]
이렇다 보니 오전 11시부터 공적 물량이 풀리는 우체국 앞엔 일찌감치 긴 줄이 생겼습니다.
[A씨/마스크 구매 시민 "(몇 시에 나오셨어요?) 8시. 집에서는 7시 40분에 나왔죠. 오늘은 번호표를 안 주는 거에요 그냥 서 있으라는 거예요."]
부족한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일회용 마스크를 빨아 쓰고 나오기도 합니다.
[정경숙/마스크 구매 시민 : "없으니까 빨아 써야 할 거 아니에요? (며칠 되신 거예요? 마스크?) 4일인가 5일인가 됐어요. 현재는 쌀보다도 마스크가 더 중요한 거 같아요."]
대구우체국이 준비한 700세트 3천5백 장이 빠르게 줄고….
["수고하셨습니다. 끝입니다."]
33분 만에 완전히 동났습니다.
그런데 취재를 마칠 때쯤 인근에 서 있던 한 남성이 '확진자인데 마스크도 못 구했다'고 혼잣말을 해 취재진이 직접 확인해 봤습니다.
[B씨/음성변조 : "아침에 전화 왔더라고 확진자라고. 꼼짝도 말고 들어앉아 있으라는데 마스크는 사러 나와야 할 거 아닙니까. 안 그래요?"]
이 말이 사실이라면 자가격리 지침 위반으로, 전염 가능성을 높이는 위험한 행위이자 처벌 대상입니다.
취재진은 우선 남성에게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말고 즉시 귀가하도록 안내했습니다.
[B씨/음성변조 : "(확진 판정 받으면 나오시면 안 돼요. 전염되잖아요.) 들어가야겠네 그럼. (나오시면 안 돼요.)"]
이후 취재진은 대구 중구청의 도움으로 남성의 용모와 비슷한 확진 환자 후보군을 파악해 경찰에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경찰은 이후 이 남성이 확진 환자임을 확인해 강제 격리했으며, 먼저 치료를 받게 한 뒤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환자와 접촉한 KBS 취재진도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스스로 자가 격리 조치했습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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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3-03 17:54:13
- 수정2020-03-03 17:5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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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대구 지역 우체국에서도 정부가 확보한 마스크 물량이 풀렸습니다.
아직도 마스크를 구하기 힘든 탓에 이른 아침부터 많은 인파가 몰렸는데요.
코로나19 확진자가 마스크를 사기 위해 나왔다가 KBS 취재진에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유호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구 시내 편의점에 가도 마스크 사는 건 하늘에 별 따기.
[편의점 직원/음성변조 : "(안녕하세요. 혹시 마스크 있나요?) 마스크 없어요. 들어오질 않아요. 발주 창이 열리질 않아요."]
일부 약국에 물량이 조금씩 풀리지만 이마저도 운이 좋아야 합니다.
[약국 직원/음성변조: "(마스크 있나요?) 네, (그런데) 몇 개 없어서 저희가 팔 수 있는 게 3개밖에 안 돼요. (얼마에요?) 한 개에 3천 원이요."]
이렇다 보니 오전 11시부터 공적 물량이 풀리는 우체국 앞엔 일찌감치 긴 줄이 생겼습니다.
[A씨/마스크 구매 시민 "(몇 시에 나오셨어요?) 8시. 집에서는 7시 40분에 나왔죠. 오늘은 번호표를 안 주는 거에요 그냥 서 있으라는 거예요."]
부족한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일회용 마스크를 빨아 쓰고 나오기도 합니다.
[정경숙/마스크 구매 시민 : "없으니까 빨아 써야 할 거 아니에요? (며칠 되신 거예요? 마스크?) 4일인가 5일인가 됐어요. 현재는 쌀보다도 마스크가 더 중요한 거 같아요."]
대구우체국이 준비한 700세트 3천5백 장이 빠르게 줄고….
["수고하셨습니다. 끝입니다."]
33분 만에 완전히 동났습니다.
그런데 취재를 마칠 때쯤 인근에 서 있던 한 남성이 '확진자인데 마스크도 못 구했다'고 혼잣말을 해 취재진이 직접 확인해 봤습니다.
[B씨/음성변조 : "아침에 전화 왔더라고 확진자라고. 꼼짝도 말고 들어앉아 있으라는데 마스크는 사러 나와야 할 거 아닙니까. 안 그래요?"]
이 말이 사실이라면 자가격리 지침 위반으로, 전염 가능성을 높이는 위험한 행위이자 처벌 대상입니다.
취재진은 우선 남성에게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말고 즉시 귀가하도록 안내했습니다.
[B씨/음성변조 : "(확진 판정 받으면 나오시면 안 돼요. 전염되잖아요.) 들어가야겠네 그럼. (나오시면 안 돼요.)"]
이후 취재진은 대구 중구청의 도움으로 남성의 용모와 비슷한 확진 환자 후보군을 파악해 경찰에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경찰은 이후 이 남성이 확진 환자임을 확인해 강제 격리했으며, 먼저 치료를 받게 한 뒤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환자와 접촉한 KBS 취재진도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스스로 자가 격리 조치했습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어제 대구 지역 우체국에서도 정부가 확보한 마스크 물량이 풀렸습니다.
아직도 마스크를 구하기 힘든 탓에 이른 아침부터 많은 인파가 몰렸는데요.
코로나19 확진자가 마스크를 사기 위해 나왔다가 KBS 취재진에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유호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구 시내 편의점에 가도 마스크 사는 건 하늘에 별 따기.
[편의점 직원/음성변조 : "(안녕하세요. 혹시 마스크 있나요?) 마스크 없어요. 들어오질 않아요. 발주 창이 열리질 않아요."]
일부 약국에 물량이 조금씩 풀리지만 이마저도 운이 좋아야 합니다.
[약국 직원/음성변조: "(마스크 있나요?) 네, (그런데) 몇 개 없어서 저희가 팔 수 있는 게 3개밖에 안 돼요. (얼마에요?) 한 개에 3천 원이요."]
이렇다 보니 오전 11시부터 공적 물량이 풀리는 우체국 앞엔 일찌감치 긴 줄이 생겼습니다.
[A씨/마스크 구매 시민 "(몇 시에 나오셨어요?) 8시. 집에서는 7시 40분에 나왔죠. 오늘은 번호표를 안 주는 거에요 그냥 서 있으라는 거예요."]
부족한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일회용 마스크를 빨아 쓰고 나오기도 합니다.
[정경숙/마스크 구매 시민 : "없으니까 빨아 써야 할 거 아니에요? (며칠 되신 거예요? 마스크?) 4일인가 5일인가 됐어요. 현재는 쌀보다도 마스크가 더 중요한 거 같아요."]
대구우체국이 준비한 700세트 3천5백 장이 빠르게 줄고….
["수고하셨습니다. 끝입니다."]
33분 만에 완전히 동났습니다.
그런데 취재를 마칠 때쯤 인근에 서 있던 한 남성이 '확진자인데 마스크도 못 구했다'고 혼잣말을 해 취재진이 직접 확인해 봤습니다.
[B씨/음성변조 : "아침에 전화 왔더라고 확진자라고. 꼼짝도 말고 들어앉아 있으라는데 마스크는 사러 나와야 할 거 아닙니까. 안 그래요?"]
이 말이 사실이라면 자가격리 지침 위반으로, 전염 가능성을 높이는 위험한 행위이자 처벌 대상입니다.
취재진은 우선 남성에게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말고 즉시 귀가하도록 안내했습니다.
[B씨/음성변조 : "(확진 판정 받으면 나오시면 안 돼요. 전염되잖아요.) 들어가야겠네 그럼. (나오시면 안 돼요.)"]
이후 취재진은 대구 중구청의 도움으로 남성의 용모와 비슷한 확진 환자 후보군을 파악해 경찰에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경찰은 이후 이 남성이 확진 환자임을 확인해 강제 격리했으며, 먼저 치료를 받게 한 뒤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환자와 접촉한 KBS 취재진도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스스로 자가 격리 조치했습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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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윤 기자 liv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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