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마스크에 막힌 방역…수급 방식 전환 시급

입력 2020.03.04 (07:42) 수정 2020.03.0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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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일상 해설위원

길게 늘어선 줄이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품절 안내 문구에도 시민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습니다. 코로나 19의 1차적인 방역 무기인 마스크 공급 역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약 없는 줄서기에 밤샘 대기까지, 바이러스에 대한 불안감보다 마스크 구매 스트레스가 더 큰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지난주부터 공적 마스크 공급을 비롯한 비상 대책이 시행되고 있지만, 소비자의 불편은 여전합니다. 전체 공급 물량이 큰 변동이 없는 상태에서 수요는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스크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가수요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운 좋게 몇 장 구하더라도 2~3일이면 없어지기 때문에 미리 구하고자 하는 심리를 막을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우리나라 마스크 생산량은 하루 평균 천 만개에서 천 3백여만 개에 불과합니다. 전체 국민 3분의 2만 마스크를 쓴다고 해도 1인당 3일에 한 개꼴 밖에 안됩니다. 하루 5백만 개 안팎의 공적 마스크로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그나마 수급처마다 상황이 달라 혼선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전화로만 접수하는 공영쇼핑의 게릴라 판매 방식도 종일 소비자들의 애만 태우고 있습니다. 전체 생산량은 제자리걸음인데 공적 물량으로 절반을 배정하면서 마트와 온라인 등 기존 유통망을 통한 공급은 그만큼 줄어 가격마저 비싸지는 역효과도 나고 있습니다.
공적 마스크의 편의점 판매 계획도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저소득층과 노인 등 취약 계층은 마스크 구하기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자치 단체를 비롯한 행정 기관을 통한 직접 공급을 확대하는 등 수급 방식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전염 방지를 위해 접촉을 자제하는 상황에서 예방 도구를 사는데 몇 시간씩 줄을 서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 줄 속에는 확진자도 있었습니다. 국민의 협조와 양해만으로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단계는 넘었습니다. 수급 과정에 허점이 없는지 현장의 문제는 무엇인지 제대로 살펴야 답도 찾을 수 있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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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마스크에 막힌 방역…수급 방식 전환 시급
    • 입력 2020-03-04 07:45:23
    • 수정2020-03-04 08:5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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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일상 해설위원 길게 늘어선 줄이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품절 안내 문구에도 시민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습니다. 코로나 19의 1차적인 방역 무기인 마스크 공급 역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약 없는 줄서기에 밤샘 대기까지, 바이러스에 대한 불안감보다 마스크 구매 스트레스가 더 큰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지난주부터 공적 마스크 공급을 비롯한 비상 대책이 시행되고 있지만, 소비자의 불편은 여전합니다. 전체 공급 물량이 큰 변동이 없는 상태에서 수요는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스크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가수요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운 좋게 몇 장 구하더라도 2~3일이면 없어지기 때문에 미리 구하고자 하는 심리를 막을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우리나라 마스크 생산량은 하루 평균 천 만개에서 천 3백여만 개에 불과합니다. 전체 국민 3분의 2만 마스크를 쓴다고 해도 1인당 3일에 한 개꼴 밖에 안됩니다. 하루 5백만 개 안팎의 공적 마스크로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그나마 수급처마다 상황이 달라 혼선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전화로만 접수하는 공영쇼핑의 게릴라 판매 방식도 종일 소비자들의 애만 태우고 있습니다. 전체 생산량은 제자리걸음인데 공적 물량으로 절반을 배정하면서 마트와 온라인 등 기존 유통망을 통한 공급은 그만큼 줄어 가격마저 비싸지는 역효과도 나고 있습니다. 공적 마스크의 편의점 판매 계획도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저소득층과 노인 등 취약 계층은 마스크 구하기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자치 단체를 비롯한 행정 기관을 통한 직접 공급을 확대하는 등 수급 방식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전염 방지를 위해 접촉을 자제하는 상황에서 예방 도구를 사는데 몇 시간씩 줄을 서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 줄 속에는 확진자도 있었습니다. 국민의 협조와 양해만으로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단계는 넘었습니다. 수급 과정에 허점이 없는지 현장의 문제는 무엇인지 제대로 살펴야 답도 찾을 수 있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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