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시장·거리…직접 ‘방역’ 나선 상인들

입력 2020.03.05 (07:37) 수정 2020.03.0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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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상권이 얼어붙고 있는데요.

임대료를 감당하기에도 빠듯한 상인들이 더 이상의 감염 확산을 막고,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덜기 위해 직접 방역에 나섰다고 합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점심시간에도 오가는 사람 없이 한산한 도심 한복판 일부 상점은 휴점 팻말을 걸어둔 채, 문을 닫았습니다.

테이블 곳곳이 텅 비었고, 팔리지 않은 음료들은 가게 한켠에 쌓여있습니다.

당장 직원들에게 월급 주기도 빠듯한 실정입니다.

[A 씨/음식점 주인 : "코로나19 전보다 (매출이) 거의 한 3분의 1이(줄었습니다.) 직원들 월급 주기도 많이 힘들고..."]

전통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비닐도 채 뜯지 못한 겨울옷들이 아직 남아있고 사흘째, 판매 실적은 '0건'.

30년 만에 처음 겪는 일입니다.

[B 씨/옷가게 주인 : "30년을 장사했는데, 공치는 날은 없었어요. 근데 요즘에는 한 개도 못 팔고 가는 날도 태반이에요. 가겟세도 못 줄 정도로..."]

결국, 견디다 못한 상인들이 자구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당장 뚝 떨어진 매출에 임대료 걱정도 앞서지만, 상인들은 직접 소독약과 장비를 사서 방역을 하고 있습니다.

방역복까지 갖춰 입은 상인들은 행여나 빠진 곳이 있을까, 두 번, 세 번 아끼지 않고 소독약을 뿌립니다.

대형 방역 차량까지 동원해 시민들의 불안한 마음도 함께 사라지기를 간절하게 바랍니다.

[이상일/용암동 상인회장 : "깨끗한 동네를 만들자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이 마음만이라도, 여러 손님이 알아주기를…"]

경기 침체 속에 엎친 데 덮친 격이 된 코로나19이지만 상인들도 함께 위기를 이겨내자며 직접 거리로 나서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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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텅 빈 시장·거리…직접 ‘방역’ 나선 상인들
    • 입력 2020-03-05 07:49:42
    • 수정2020-03-05 08:5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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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상권이 얼어붙고 있는데요. 임대료를 감당하기에도 빠듯한 상인들이 더 이상의 감염 확산을 막고,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덜기 위해 직접 방역에 나섰다고 합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점심시간에도 오가는 사람 없이 한산한 도심 한복판 일부 상점은 휴점 팻말을 걸어둔 채, 문을 닫았습니다. 테이블 곳곳이 텅 비었고, 팔리지 않은 음료들은 가게 한켠에 쌓여있습니다. 당장 직원들에게 월급 주기도 빠듯한 실정입니다. [A 씨/음식점 주인 : "코로나19 전보다 (매출이) 거의 한 3분의 1이(줄었습니다.) 직원들 월급 주기도 많이 힘들고..."] 전통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비닐도 채 뜯지 못한 겨울옷들이 아직 남아있고 사흘째, 판매 실적은 '0건'. 30년 만에 처음 겪는 일입니다. [B 씨/옷가게 주인 : "30년을 장사했는데, 공치는 날은 없었어요. 근데 요즘에는 한 개도 못 팔고 가는 날도 태반이에요. 가겟세도 못 줄 정도로..."] 결국, 견디다 못한 상인들이 자구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당장 뚝 떨어진 매출에 임대료 걱정도 앞서지만, 상인들은 직접 소독약과 장비를 사서 방역을 하고 있습니다. 방역복까지 갖춰 입은 상인들은 행여나 빠진 곳이 있을까, 두 번, 세 번 아끼지 않고 소독약을 뿌립니다. 대형 방역 차량까지 동원해 시민들의 불안한 마음도 함께 사라지기를 간절하게 바랍니다. [이상일/용암동 상인회장 : "깨끗한 동네를 만들자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이 마음만이라도, 여러 손님이 알아주기를…"] 경기 침체 속에 엎친 데 덮친 격이 된 코로나19이지만 상인들도 함께 위기를 이겨내자며 직접 거리로 나서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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