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힘든 곳으로 보내주세요”…대구로 향하는 전국 의료진

입력 2020.03.05 (08:37) 수정 2020.03.05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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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 경북에선, 의료진들이 분초를 다퉈가며 코로나19 최전선에서 분투하고 있습니다.

의료진들의 피로도가 점점 쌓여가고, 체력적, 정신적인 면에서 한계에 부딪히고 있는데요.

본인이 운영하는 병원을 닫고, 생업을 잠시 중단하고 대구 경북으로 달려가는 의사 간호사들의 이야기를 문예슬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성수동의 이 병원은 2주 정도 문을 닫습니다.

20년 만에 처음입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력난을 호소하는 대구에 손을 보태기 위해서입니다.

[김태호/대구 의료지원 의사 : "대구 쪽에 환자들이 폭증하다보니까 의료인력이 엄청나게 달릴 거라고 생각을 했고요.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기존 환자들에게는 한명 한명 전화해 양해를 구하고 미리 조치를 합니다.

[유선화/간호사 : "날짜는 남았는데 이번 달에 어떻게 될 지 몰라서 미리 (약) 받으러 오시라고 전화드렸어요."]

하지만 가족들에게는 걱정할까 봐, 미리 알리지 못 했습니다.

[김태호/대구 의료지원 의사 : "제가 노모가 계신데, 90세 넘은 노모가 계시는데 부모님한테는 아직 말씀 안 드렸습니다. (걱정하실까봐?) 네."]

신혼 5개월 차 간호사 오성훈 씨가 있는 곳은 청도 대남병원입니다.

[오성훈/청도 의료지원 간호사 : "하루하루 지나갈수록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아내가 반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사실 신청서를 몰래 지원을 했습니다."]

처음엔 SNS에 그림을 직접 그려 응원하다가, 직접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오성훈/청도 의료지원 간호사 : "이왕 뭔가를 할거면 가장 힘들고 가장 도움이 필요한 곳으로 가고 싶어서 지원서를 작성할 때부터..."]

하루 9시간 동안 정신병동 환자를 간호하다, 일이 끝나면 곧장 숙소에서 격리되는 강행군 속에서도 오히려 응원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청도대남병원 지원 의료진 : "대한민국 국민분들 두렵고 떨리시겠지만 저희가 의료지원 나와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테니까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 국민들 화이팅! 대한민국 의료진 분들 화이팅!"]

어제까지 대구와 경북지역으로 자원하거나 파견되기로 한 전국 의료진은 모두 천7백 명을 넘었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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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힘든 곳으로 보내주세요”…대구로 향하는 전국 의료진
    • 입력 2020-03-05 08:46:15
    • 수정2020-03-05 08:5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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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 경북에선, 의료진들이 분초를 다퉈가며 코로나19 최전선에서 분투하고 있습니다.

의료진들의 피로도가 점점 쌓여가고, 체력적, 정신적인 면에서 한계에 부딪히고 있는데요.

본인이 운영하는 병원을 닫고, 생업을 잠시 중단하고 대구 경북으로 달려가는 의사 간호사들의 이야기를 문예슬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성수동의 이 병원은 2주 정도 문을 닫습니다.

20년 만에 처음입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력난을 호소하는 대구에 손을 보태기 위해서입니다.

[김태호/대구 의료지원 의사 : "대구 쪽에 환자들이 폭증하다보니까 의료인력이 엄청나게 달릴 거라고 생각을 했고요.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기존 환자들에게는 한명 한명 전화해 양해를 구하고 미리 조치를 합니다.

[유선화/간호사 : "날짜는 남았는데 이번 달에 어떻게 될 지 몰라서 미리 (약) 받으러 오시라고 전화드렸어요."]

하지만 가족들에게는 걱정할까 봐, 미리 알리지 못 했습니다.

[김태호/대구 의료지원 의사 : "제가 노모가 계신데, 90세 넘은 노모가 계시는데 부모님한테는 아직 말씀 안 드렸습니다. (걱정하실까봐?) 네."]

신혼 5개월 차 간호사 오성훈 씨가 있는 곳은 청도 대남병원입니다.

[오성훈/청도 의료지원 간호사 : "하루하루 지나갈수록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아내가 반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사실 신청서를 몰래 지원을 했습니다."]

처음엔 SNS에 그림을 직접 그려 응원하다가, 직접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오성훈/청도 의료지원 간호사 : "이왕 뭔가를 할거면 가장 힘들고 가장 도움이 필요한 곳으로 가고 싶어서 지원서를 작성할 때부터..."]

하루 9시간 동안 정신병동 환자를 간호하다, 일이 끝나면 곧장 숙소에서 격리되는 강행군 속에서도 오히려 응원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청도대남병원 지원 의료진 : "대한민국 국민분들 두렵고 떨리시겠지만 저희가 의료지원 나와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테니까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 국민들 화이팅! 대한민국 의료진 분들 화이팅!"]

어제까지 대구와 경북지역으로 자원하거나 파견되기로 한 전국 의료진은 모두 천7백 명을 넘었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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