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어도, 어린이집 가도 걱정”…보육 대란 빚어져
입력 2020.03.05 (19:28)
수정 2020.03.05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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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교와 유치원 등 개학이 연기되면서 보육 대란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맞벌이하는 가정은 아이 맡길 곳이 없어 걱정이고, 집에서 아이를 돌보는 가정은 부모도 아이도 점점 지쳐가고 있습니다.
차주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김해의 한 어린이집입니다.
꼬마 80여 명이 재잘재잘 북적일 시간이지만, 오늘 등원한 원아는 8명뿐.
마스크를 쓴 채 엄마·아빠와 인사도 어린이집 문밖에서 나눠야 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아버지, 다녀오겠습니다."]
맞벌이하느라 어쩔 수 없이어린이집 긴급보육에 아이를 맡기는 학부모들은 마음이 무겁기만 합니다.
[윤정임/어린이집 학부모 : "휴가를 길게 쓸 수 없어서 선생님께 죄송스럽지만 계속 맡기는 중입니다. 아이 위에도 오빠가 있는데 학교를 보내는데 혼자 가고 있어요. 괴롭죠. 힘들고 우울증 올 것 같아요."]
어린이집에 들어가기 전 체온 확인과 손 소독제 사용은 필수입니다.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꼭 낀 채 수업을 받고, 놀이터나 공원 산책은 당분간 꿈도 못 꿉니다.
[김명화/어린이집 원장 : "아이들이 적으니까 선생님이 계획했던 활동을 하려고 해도 실내에서만 해야 하는 한계는 있어요. 숲 체험이나 외부활동 나갔는데 그런 활동을 전혀 못 하고 있어요."]
개학이 연기된 초등학교는 더 고요합니다.
이 초등학교는 전교생 천 4백여 명에 이르지만 긴급돌봄 교실에는 3학년 아이 혼자 과학 미술 수업을 듣습니다.
평소 백여 명이 수강하던 돌봄교실도 8명만 등교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다 보니 긴급돌봄을 운영해도 신청자가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정복순/창원 용호초등학교 교장 : "(긴급돌봄) 8명이 신청했는데 아직 학교 오는 게 미덥지 않아서인지 1명이 오고 있습니다. 건강도 물론이거니와 (개학 연기로) 학습 공백이 있을 수 있어서 (걱정입니다.)"]
코로나19를 피해 집에서 아이를 돌보는 가정도 지쳐갑니다.
4살배기와 백일을 앞둔 둘째를 키우는 엄마는 2주째 혼자 아이를 돌봅니다.
[가정보육 학부모 : "밖에 나가고 싶어하는데 안에서 많이 답답해하죠, 아이들이. 어쩔 수 없이 지내야죠. 빨리 코로나가 잘 마무리되면 좋겠어요."]
학교와 유치원, 어린이집 개학이 오는 23일로 예정돼 있지만, 또 연기되지 않을지 부모들도 아이들도 이 상황이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학교와 유치원 등 개학이 연기되면서 보육 대란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맞벌이하는 가정은 아이 맡길 곳이 없어 걱정이고, 집에서 아이를 돌보는 가정은 부모도 아이도 점점 지쳐가고 있습니다.
차주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김해의 한 어린이집입니다.
꼬마 80여 명이 재잘재잘 북적일 시간이지만, 오늘 등원한 원아는 8명뿐.
마스크를 쓴 채 엄마·아빠와 인사도 어린이집 문밖에서 나눠야 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아버지, 다녀오겠습니다."]
맞벌이하느라 어쩔 수 없이어린이집 긴급보육에 아이를 맡기는 학부모들은 마음이 무겁기만 합니다.
[윤정임/어린이집 학부모 : "휴가를 길게 쓸 수 없어서 선생님께 죄송스럽지만 계속 맡기는 중입니다. 아이 위에도 오빠가 있는데 학교를 보내는데 혼자 가고 있어요. 괴롭죠. 힘들고 우울증 올 것 같아요."]
어린이집에 들어가기 전 체온 확인과 손 소독제 사용은 필수입니다.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꼭 낀 채 수업을 받고, 놀이터나 공원 산책은 당분간 꿈도 못 꿉니다.
[김명화/어린이집 원장 : "아이들이 적으니까 선생님이 계획했던 활동을 하려고 해도 실내에서만 해야 하는 한계는 있어요. 숲 체험이나 외부활동 나갔는데 그런 활동을 전혀 못 하고 있어요."]
개학이 연기된 초등학교는 더 고요합니다.
이 초등학교는 전교생 천 4백여 명에 이르지만 긴급돌봄 교실에는 3학년 아이 혼자 과학 미술 수업을 듣습니다.
평소 백여 명이 수강하던 돌봄교실도 8명만 등교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다 보니 긴급돌봄을 운영해도 신청자가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정복순/창원 용호초등학교 교장 : "(긴급돌봄) 8명이 신청했는데 아직 학교 오는 게 미덥지 않아서인지 1명이 오고 있습니다. 건강도 물론이거니와 (개학 연기로) 학습 공백이 있을 수 있어서 (걱정입니다.)"]
코로나19를 피해 집에서 아이를 돌보는 가정도 지쳐갑니다.
4살배기와 백일을 앞둔 둘째를 키우는 엄마는 2주째 혼자 아이를 돌봅니다.
[가정보육 학부모 : "밖에 나가고 싶어하는데 안에서 많이 답답해하죠, 아이들이. 어쩔 수 없이 지내야죠. 빨리 코로나가 잘 마무리되면 좋겠어요."]
학교와 유치원, 어린이집 개학이 오는 23일로 예정돼 있지만, 또 연기되지 않을지 부모들도 아이들도 이 상황이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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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 있어도, 어린이집 가도 걱정”…보육 대란 빚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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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3-05 19:28:14
- 수정2020-03-05 22:40:07
[앵커]
학교와 유치원 등 개학이 연기되면서 보육 대란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맞벌이하는 가정은 아이 맡길 곳이 없어 걱정이고, 집에서 아이를 돌보는 가정은 부모도 아이도 점점 지쳐가고 있습니다.
차주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김해의 한 어린이집입니다.
꼬마 80여 명이 재잘재잘 북적일 시간이지만, 오늘 등원한 원아는 8명뿐.
마스크를 쓴 채 엄마·아빠와 인사도 어린이집 문밖에서 나눠야 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아버지, 다녀오겠습니다."]
맞벌이하느라 어쩔 수 없이어린이집 긴급보육에 아이를 맡기는 학부모들은 마음이 무겁기만 합니다.
[윤정임/어린이집 학부모 : "휴가를 길게 쓸 수 없어서 선생님께 죄송스럽지만 계속 맡기는 중입니다. 아이 위에도 오빠가 있는데 학교를 보내는데 혼자 가고 있어요. 괴롭죠. 힘들고 우울증 올 것 같아요."]
어린이집에 들어가기 전 체온 확인과 손 소독제 사용은 필수입니다.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꼭 낀 채 수업을 받고, 놀이터나 공원 산책은 당분간 꿈도 못 꿉니다.
[김명화/어린이집 원장 : "아이들이 적으니까 선생님이 계획했던 활동을 하려고 해도 실내에서만 해야 하는 한계는 있어요. 숲 체험이나 외부활동 나갔는데 그런 활동을 전혀 못 하고 있어요."]
개학이 연기된 초등학교는 더 고요합니다.
이 초등학교는 전교생 천 4백여 명에 이르지만 긴급돌봄 교실에는 3학년 아이 혼자 과학 미술 수업을 듣습니다.
평소 백여 명이 수강하던 돌봄교실도 8명만 등교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다 보니 긴급돌봄을 운영해도 신청자가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정복순/창원 용호초등학교 교장 : "(긴급돌봄) 8명이 신청했는데 아직 학교 오는 게 미덥지 않아서인지 1명이 오고 있습니다. 건강도 물론이거니와 (개학 연기로) 학습 공백이 있을 수 있어서 (걱정입니다.)"]
코로나19를 피해 집에서 아이를 돌보는 가정도 지쳐갑니다.
4살배기와 백일을 앞둔 둘째를 키우는 엄마는 2주째 혼자 아이를 돌봅니다.
[가정보육 학부모 : "밖에 나가고 싶어하는데 안에서 많이 답답해하죠, 아이들이. 어쩔 수 없이 지내야죠. 빨리 코로나가 잘 마무리되면 좋겠어요."]
학교와 유치원, 어린이집 개학이 오는 23일로 예정돼 있지만, 또 연기되지 않을지 부모들도 아이들도 이 상황이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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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주하 기자 chas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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